-> 현대의학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생기는 백혈병
김진하 기자 입력 2013년 04월 30일 19:57분614,936 읽음

화학요법 골수세포 손상시켜 암환자 백혈병 위험 높여
암 치료방법이 발전해서 어떤 암은 환자의 생존율이 개선되었지만 치료와 관련이 있는 백혈병이 생길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화학요법은 흔히 아주 효과적인 암 치료법이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어떤 약품은 환자가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백혈병은 드물지만 때로는 치명적이다. 치료법이 상당히 발전하면서 지난 몇 십 년 동안 어떤 암은 환자의 생존율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연구가와 임상의들이 환자의 생존을 최대화하면서 단기적/장기적 합병증은 최소화하는 치료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많은 유형의 암에서 치료방법과 생존율을 개선하는 과정에 우리는 어떤 화학요법제는 골수의 세포에 손상을 입혀 환자가 백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료전략이 변하면서 치료 관련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평가한 대규모 연구가 없었다고 논문의 제1저자로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 근무하는 린지 모턴박사는 밝혔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들 중에 장기적으로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생길 위험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모턴박사와 국립 암연구소의 암 역학 및 유전학 부서의 연구진은 국립암연구소의 대규모 인구기반 데이터베이스인 SEER 프로그램의 암 등록 자료를 활용해서 1975년부터 2008년까지 암이란 진단을 받은 20-84세 성인 환자를 찾아내어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사람들을 확인했다.
이들 자료를 검토해서 암의 유형과 진단 이후 경과한 기간, 진단 시 연령, 진단 연도에 기초해서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모턴박사의 연구진은 분석에 적합한 환자 426,068명 중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경우가 801건인 것을 확인했다. 이 수치는 일반 집단에서 예상되는 경우보다 약 5배나 더 큰 수치였다.

장기적으로 상대적 위험이 변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자료의 경향을 치료 추천과 주요한 치료 발견과 비교해보았다. SEER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있는 환자 정보에는 특정한 약품이나 용량에 관한 자료가 포함되어있지 않았지만 치료 관련성 백혈병 발생 경향은 변화하는 치료방법 및 특정한 화학요법과 관련된 독성과 일치했다. 특히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암에 있어서 연구 대상 기간 동안 치료 관련성 백혈병 발생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을 장기적인 암 치료법의 경향과 비교해보기 위해 환자들 간에 (치료 관련성 백혈병) 발생 위험에 차이가 나게 할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을 분석해보았다. 그런 요인에는 처음에 진단받은 암의 유형과 진단 연도가 포함된다. 예를 들면 유방암 환자인 경우 발생 위험의 경향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방암 치료방법의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어서 1980년대의 유방암 생존자들 중에서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이 관찰되는데 이는 그 이전의 치료방법보다 백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은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에 기반을 둔 화학요법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듯한 것을 시사한다.

난소암 환자들에게서도 그와 유사하게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이 관찰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1970년대에 난소암 화학요법 치료방법에 변화가 생겨서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난 화학요법제인 멜팔란을 사용하는 대신 독성이 덜한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사용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이와 달리 비호지킨 림프종을 화학요법으로 치료한 환들에게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반복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개선된 결과로 추정된다.

급성 백혈병 발생 위험 대비 화학요법의 강도와 치료기간 연구 더 필요해
연구진은 2000년 이후에 식도암, 항문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을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과 1990년대 이후에 뼈암과 자궁내막암을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을 발견했는데, 그 이유는 근년에 화학요법을 광범하게 사용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수종이란 진단을 받은 환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은데 그 이유는 공격적인 골수종을 치료하기 위해 멜팔란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인 듯하다.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또 많은 환자들에게서 최초의 암 진단 이후 시간이 가면서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상대적인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발견했다. 비혈액학적 악성종양 환자의 경우에는 진단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생 위험이 증가한 증거가 없었지만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골수종인 경우에는 진단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생 위험이 지속되었다. 이들 환자들에게서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그들의 치료의 강도가 더 세어졌고 치료기간이 더 길어진 것과 관련이 있을 수가 있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 관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큰 환자를 식별해내어야만 화학요법의 혜택과 그 위험성을 평가할 수가 있을 것이고 특히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암인 경우에 그러할 것이라고 모턴박사는 밝혔다.

출처: L. M. Morton et al., "Evolving risk of therapy-related acute myeloid leukemia following cancer chemotherapy among adults in the United States, 1975-2008" Blood doi:10.1182/blood-2012-08-448068

월간암(癌) 2013년 4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