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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비타민, 암 예방에 되움 될까
장지혁 기자 입력 2012년 12월 14일 17:11분696,569 읽음

장기간 종합비타민 복용 남성, 암 발생률 약간 낮아
약 15,000명의 남성 의사들이 포함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종합비타민을 장기간 매일 복용한 남성들은 암 발생률이 약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비타민은 가장 흔하게 복용하는 보충제로 미국에서는 성인의 3분의 1이 매일 복용하고 있다.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이유는 영양분 결핍을 막기 위해서이다. 종합비타민 속에 들어있는 필수적인 비타민과 미네랄은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과 같이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반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전에 실시된 일부 역학적인 연구에서만 암 발생 위험을 좀 줄여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기간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과 암 발생에 대한 관찰연구의 결과들은 일관성이 없었다.

즉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비타민이나 혹은 몇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용량 복용하는 것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본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들이 있지만 그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쨌든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종합비타민이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확실한 임상시험 자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효과를 보기위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하버드의대의 의사로 미국의학협회 잡지 논설위원인 마이클 가지아노와 그의 동료들은 일반 종합비타민이 장기적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해본 유일한 대규모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연구인 "의사들의 건강 연구 II"란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임상시험에는 시험을 개시할 때 50세 이상의 미국 남성 의사 14,641명이 포함되었고 또 1997년에 시작된 종합비타민 연구에 등록한 암 병력이 있는 남성들 중 무작위로 추출해서 2011년 6월까지 치료받으면서 추적한 1,732명도 포함되었다. 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매일 종합비타민이나 위약을 복용했다.

전립선암 종합비타민 영향 못 끼쳐, 암 사망률도 감소하지 않아
"의사들의 건강 연구 II"란 임상시험에 참여한 남성들은 평균 11.2년 동안 추적되었다. 종합비타민 치료 기간 중에 총 2,669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1,373건은 전립선암이고 210건은 대장암이었는데 이 2가지 암에 걸린 사람도 있었다. 추적기간 동안 총 2,757명의 남성들이 사망했는데 그 중 859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자료를 분석해보니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남성들은 비흑색종 피부암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암 발병률이 8% 낮았다. 또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남성들은 모든 유형의 상피세포 암 발병률도 비슷하게 낮았다.

발생한 모든 암의 약 50%는 전립선암이었고 그 중 다수는 초기였다. 연구진은 종합비타민이 다른 암의 발생 위험은 어느 정도 감소시켰지만 전립선암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대장암, 폐암, 방광암을 포함한 특정 부위에 생기는 암도 발생률이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로 감소하지 않았고 암 사망률도 감소하지 않았다. 암 병력이 있는 1,312명의 경우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암 병력이 없는 13,329명에게서 관찰되는 것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전체 암 발생률은 임상시험 추적기간 중에 전립선암 특이항원(PSA) 검사가 증가했고 그로 인해 전립선암 진단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2) 의사들의 건강 연구 II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모든 암 중 약 50%는 전립선암으로 대부분은 생존율이 높은 저등급 초기 전립선암이었다.
(3) 전립선암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암이 의미가 있을 정도로 감소한 것은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암 진단에 더 큰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시사한다.
(4) 의사들의 건강 연구 II 임상시험에 이용된 많은 개별적인 비타민과 미네랄은 암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나 개별적이거나 복합적인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메커니즘을 확실하게 찾아내기는 어렵다.
(5) 이 임상시험에서 전체 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은 이 임상시험에서 저용량 비타민과 미네랄을 광범하게 결합한 것을 사용한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을 시사한다.
(6) 야채/과일 섭취와 같은 식품 위주의 암 예방법은 유망하지만 역학적인 증거가 일관성이 없고 확실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어서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주 이유는 영양분 결핍을 예방하는 것이지만, 이런 자료들은 중년기와 노년기 남성들이 암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종합비타민도 합성 제품과 천연제품이 있고 품질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또 나쁜 식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영양분을 종합비타민으로 보충하는 것은 좋은 생활습관으로 보기 힘들다.

출처: J. Gaziano et al., "Multivitamins in the Prevention of Cancer in Men: The Physicians' Health Study II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12; DOI: 10.1001/jama.2012.14641

월간암(癌)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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