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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양 유방암, 난소암에 더 가깝다
장지혁 기자 입력 2012년 11월 29일 16:46분700,999 읽음

기저양 유방암, 난소암과 유전자 프로필 놀라울 정도로 유사
가장 포괄적으로 유방암을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가장 치명적인 유방암 중 하나가 유전자적으로는 다른 유형의 유방암들보다 난소암과 더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대부분의 기저양 유방암은 난소암과 유전자적으로 유사한 바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져서 동일한 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의대 종양의학 과장인 매튜 엘리스박사가 밝혔다. 또다른 공동 책임자는 북 캐롤라이나대학의 찰스 페루박사이다.

기저양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젊은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이 걸리고 특히 미국의 젊은 흑인 여성들이 많이 걸린다. 이번 연구는 암 게놈 지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워싱턴대학의 게놈 연구소를 포함한 저명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센터들이 참여해서 흔하게 발생하는 많은 암과 관련이 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내서 분류를 했다. 연구비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소가 제공했다.

사이트먼 암센터와 워싱턴대학에서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엘리스박사는 이번 연구로 주요한 4가지 유형의 유방암의 유전자적인 바탕을 우리가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이제는 우리가 종양의 유전자 프로필에 따라 환자에게 어떤 약품이 가장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할 수가 있게 되었고, 기저양 유방암인 경우에는 유전자적으로 다른 유방암들보다도 난소암에 더 가까운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가 흥미로운 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엘리스박사는 설명했다.

기저양 유방암 다른 유방암식의 화학요법 치료 도움 안 돼
지금은 기저양 유방암을 흔히 다른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안트라사이클린 중심 화학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스박사의 또 다른 최근의 연구에서는 그런 약품이 기저양 유방암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만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리스박사는 새로운 자료들은 기저양 유방암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최소한 이런 약품들을 배제해야만 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전국의 연구가들이 참여했는데 새로운 연구의 일환으로 유방암에 걸린 여성 825명의 종양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6가지 다른 기술을 동원해서 종양의 유형에 따라 DNA와 RNA 및 단백질에 있는 결함을 조사했다. 6가지 기술을 모두 이용해서 약 350개 종양을 분석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서로 다른 데이터 자료들을 종합해서 연구진은 개별적인 유형의 유방암의 생태 즉 개별적인 종양 내에서 게놈이 지시하고 RNA가 해석하고 단백질들이 연출하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진의 일원으로 게놈 연구소의 공동대표인 엘레인 마디스박사는 이런 자료를 활용해서 특정한 돌연변이가 생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특정한 약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로 유방암에는 주요한 4가지 아류형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루미널 A, 루미널 B, HER2, 기저양이란 4가지 아류형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기저양 유방암에는 대부분의 삼중 음성 유방암이 포함된다. 삼중 음성 유방암에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이나 혹은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2)의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그런 명칭이 생겼다. 이런 종양은 흔히 공격적이고 호르몬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치료나 표준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종양, 인체 내 위치보다 문제 유전자에 근거해서 분류해야
4가지 아류형인 경우 10%가 넘는 환자들에게서 3가지 유전자 즉 TP53, PIK3CA, GATA3에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그런데 연구진은 개별적인 아류형 내에 특이한 유전자와 분자의 지문을 발견했다. 종양은 유전자의 인체 내의 위치보다도 문제가 생긴 유전자에 근거해서 분류하고 치료를 해야만 한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발견으로 그런 증거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기저양 종양과 HER2 종양은 다른 아류형에 비해 대체로 돌연발생 비율이 가장 높지만 돌연변이가 된 유전자의 가짓수는 가장 적다. 이들 유전자가 암을 진행시키는 주요한 추진력으로 생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저양 종양의 80%는 TP5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데 이것이 예후가 나쁜 것과 관련이 있다. 또 약 20%눈 BRCA1이나 BRCA2 유전자에 선천적인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유전자가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들은 핵심적인 유전자에 한두 가지 문제만 생겨도 암 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난소암에도 TR53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생 빈도가 높은 점에 연구진이 주목했다. 전반적으로 기저양 유방암과 난소암의 유전자 프로필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고 한다. 게놈이 광범하게 불안정하고 유사한 유전자에 돌연변이 발생빈도도 유사한 것이다.

기저양 유방암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신약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PARP 억제제나 백금 기반 화학 요법으로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한다. PARP 억제제나 백금 기반 화학 요법은 이미 난소암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중양이 포함되는 루미널 유방암은 돌연변이 발생 빈도는 가장 낮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의 가짓수는 많다. 이는 다수의 유전자 경로에 결함이 생기면 루미널 유방암이 생길 수 있는 것을 시사한다. 루미널 A 유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예후가 좋은데 PIK3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가장 흔하게 발생해서 45%에서 별견된다. TP53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12%에서 발생한다.

루미널 B 유방암 환자들 중 일부는 예후가 좋지만 다수는 치료 후 몇 년이 지나면 재발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종양에서 가장 흔한 돌연변이는 (나쁜 예후와 관계가 있는) TP53 유전자에 발생하는 것인데, 이것이 이런 환자들에게서 예후가 달라지는 이유인 듯하다.

암 유전자적 치료 - 실제 효과는 두고 봐야
엘리스박사는 이제 유방암의 여러 가지 다른 유형의 진짜 뿌리를 이해하는데 훨씬 더 근접해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의사와 과학자들이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표본을 살펴보면 환자들의 종양 프로필과 치료 반응 및 전반적인 결과를 서로 연관 지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환자의 유전자 프로필을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미래에 해야 할 일이라고 엘리스박사는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을 근거로 기저양 유방암이 다른 유형의 유방암보다도 오히려 난소암에 더 가까운 점은 밝혀낸 것은 의미가 있지만, 기저양 유방암을 난소암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실제로 더 효과가 있을는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암은 유전자적인 접근법으로만 진단하고 치료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만능이란 생각은 위험하다.

출처: The Cancer Genome Atlas Network. Comprehensive molecular portraits of human breast tumours. Nature, 2012; DOI: 10.1038/nature11412

월간암(癌)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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