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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테라피, 이렇게 활용하자
장지혁 기자 입력 2012년 10월 31일 15:37분716,917 읽음

불면을 예방하는 컬러
어릴 때는 머리를 바닥에 대기만 해도 쉽게 잠이 들고 학창 시절에는 초저녁만 되어도 졸음이 쏟아져 시험공부라도 할라치면 커피에, 찬물 세수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도 금세 잠들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많은 이들이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그 정도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찾아오기 쉬운 불청객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잠이 들기까지 한 시간 이상을 뒤척이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깨버리는 경우, 또한 한 번 깨면 다시는 잠들지 못하는 경우 등 불면의 증상은 다양하다.

하룻밤만 잠을 설쳐도 다음 날 느끼는 피로감은 매우 크다. 하물며 며칠, 몇 달 이상을 불면에 시달리다 보면 단조로운 일상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잠을 못 자면 어쩌지'하는 걱정으로 더욱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그런 걱정은 오히려 불면을 부채질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불면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잠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기, 데운 우유 한 잔 마시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에 컬러테라피를 추가해 보다 효과적으로 불면을 개선해 보자.

잠을 깊게 푹 자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마음속 근심과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컬러로는 파란색 계열과 보라색 계역이 가장 유용하다. 휴식을 취하는 공간과 잠을 자는 침실을 이 두 가지 계열의 컬러로 꾸며보자. 너무 무겁거나 차갑지 않도록 파란색, 분홍색, 복숭아색, 자주색, 보라색 계통을 연하게 쓰는 게 좋다. 연한 녹색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색이므로 거실과 침실에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

침구와 커튼, 카펫 등에 파란색 계열을 쓰되 너무 선명한 색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낮은 채도의 색을 적절히 배색해보자. 짙은 파란색 계열인 남색은 불면증에 특히 좋으며 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에게는 파란색 계열보다 보라색 계열이 유용하다. 보라색과 연한 갈색을 함께 사용해 꾸미면 차분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불면증 개선 효과가 있는 라벤더향이나 긴장을 풀어주는 재스민 향기의 향수를 베개 안쪽에 뿌려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 물에 적신 수건에 라벤더나 재스민 향기의 향수를 뿌려두면 습도 조절과 심신의 진정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런 향들은 고유의 색을 연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우울한 마음을 밝혀주는 컬러
살다 보면 즐거운 일보다는 힘들거나 우울한 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때로는 특별히 나쁜 일이 없어도 무료한 일상에 지쳐서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복잡한 인간관계와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소외로 인해 고립된 느낌으로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다. 우울함을 느끼는 정도가 지나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데 결코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노인이나 전업주부, 실업자 등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고독감과 우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매일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과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기 쉬우며 극단적인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게다가 심리적인 우울함은 몸의 건강까지 해치기 쉽다.

우울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계열의 색들을 가까이 두고 그 기운을 접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자극하는 빨강이나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과 분홍, 그리고 생기와 밝음을 주는 노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기본 컬러로 채도가 낮은 빨강을 사용하면 여성스러우면서 온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빨강에 흰색과 크림색을 많이 섞을수록 온화함과 여성스러움은 더욱 강해진다. 벽 색깔을 복숭아색이나 분홍색으로 하고 여의치 않다면 커튼이나 카펫 등을 같은 색 계열로 바꿔보자. 좀 더 생기와 균형을 불어넣고 싶다면 빨강의 보색인 녹색 식물을 함께 두거나 녹색의 소품을 활용해도 좋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시달릴 때는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빨간색을 활용해보자. 가구에 포인트로 빨간색 의자나 쿠션을 두거나 빨간색 옷이나 머플러 등을 자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빨강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빨간색 속옷이나 립스틱, 패션 소품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려 할 때 빨강의 에너지를 받고 있으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주황과 노랑 역시 의욕을 자극하는 색이므로 현관 매트나 벽지 등의 인테리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도 빨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순색보다는 다소 채도가 낮은 복숭아색이나 옅은 노란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색들은 모두 밝고 따뜻한 기운을 주고 우울한 마음을 위로하며 격려와 용기를 준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컬러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긴장감을 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분명히 우리 몸에 해롭다.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편안함을 주는 파란색을 가까이 하자. 가장 긴 휴식을 취하는 침실을 푸른색 계통이나 보라색 계통인 라벤더색으로 꾸미면 마음을 이완시켜주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색은 회색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색으로 집에서 최대한 녹색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크고 작은 화분으로 녹색 식물을 수시로 감상할 수 있게 하고 파스텔 그린이나 모스 그린과 같이 채도가 옅은 따뜻한 계열의 녹색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좋다. 스트레스에 시달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날 때는 휴일이나 여가 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공원이나 산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컬러테라피가 될 수 있다. 자연의 녹색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안겨주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마음을 침착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그 밖에도 업무나 공부를 하는 공간에 파랑이나 초록을 활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 수 있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잠시 쉴 때마다 창밖에 있는 푸른 나무를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파랑이나 초록을 떠올리며 몇 분간이라도 명상을 한다면 이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컬러푸드 중에서는 노란색 과일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스트레스에 대항해 싸운다. 아드레날린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재료가 비타민C다. 그래서 노란색 과일을 섭취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 컬러
건강한 여성이라도 피해갈 수 없는 중년의 고통이 바로 갱년기 장애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폐경을 맞으면서 호르몬 분비의 변화 등 신체적인 조건이 달라짐에 따라 크고 작은 괴로움을 겪는다. 갱년기 증상은 짧으면 수개월, 길게 7~10년에 걸쳐 겪을 수도 있으므로 결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평균적으로 폐경은 50세를 전후로 나타나는데 안면 홍조, 생식기 및 비뇨기 위축 등 육체적인 변화와 함께 집중력이 저하되고 쉽게 흥분하며 감정이 수시로 변하는 등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고독감, 불안, 두통, 불면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발전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피부가 메마르면서 쉽게 주름이 생기고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며 골다공증이 발생해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이렇듯 복합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갱년기 장애에는 화사하고 밝은 컬러가 큰 도움을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밝은 색인 노란색은 정신에 활력을 주며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식욕을 왕성하게 해 식욕부진도 치유해준다. 특히 가족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중년 여성에게 밝은 노란색은 좋은 치료제가 된다. 주변을 노란색 소품이나 식물 등으로 꾸미고 노란색 계열의 옷을 입어 노랑의 에너지를 받아들이자.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인 주황 역시 신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준다. 또 남색은 신체 변화로 인한 예민한 신경을 누그러뜨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며 녹색은 안정감을 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색을 주변 환경과 옷 등에 최대한 활용해보자.

한편 갱년기 장애에 유익한 대표적인 컬러푸드인 토마토에는 비타민C의 함유량이 많다. 비타민C는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므로 이를 위해 매일 아침 공복에 신선한 토마토를 1~2개씩 먹으면 좋다. 또한 토마토에는 혈전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뇌졸증이나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를 막는 리코펜, 고혈압을 예방하는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월간암(癌)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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