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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내 - 암:만병의 황제의 역사
장지혁 기자 입력 2012년 08월 31일 13:16분749,382 읽음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지은이 싯다르타 무케르지
펴낸곳 까치
정 가 22,500원

◆책 소개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긴다"는 말 처럼, 이 책은 도대체 암이 무엇인지, 우리가 암을 정복할 수는 있는 것인지 "암의 역사와 모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종양학자이자 의사로서 암 환자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싯다르타 무케르는 자신이 직접 치료한 실화들을 통해 암의 정체를 밝히려한다. 또한 환자들이 벌인 암과의 전쟁을 통해서 여러 가지 성공과 좌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존에 우리가 접한 치료법, 민간요법의 내용이 아닌, 암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암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최초의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암은 우리 삶의 전부를 소진시켰다. 그것은 우리의 상상 속에 침입했다. 우리의 기억을 차지했다. 모든 대화와 모든 생각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의사인 우리가 암에 깊이 빠져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우리 환자들은 그 병이 삶 자체를 거의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세포 분열은 우리가 생명체로서 자라고 적응하고 회복하고 치유하도록, 즉 살아가도록 한다. 그리고 고삐 풀린 일그러진 세포 분열은 암세포가 자라고 번성하고 적응하고 치유하도록, 즉 우리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살아가도록 한다. 암세포는 더 빨리 자라고,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더 완벽한 판본이다.

암은 우리 유전체에 새겨져 있다. 악성 세포 분열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은 우리 몸에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생명 활동에 중요한 세포 기능을 수행하는 바로 그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생긴 일그러진 판본이다. 그리고 암은 우리 사회에도 각인되어 있다. 종으로서의 우리 수명이 늘수록, 불가피하게 악성 성장의 고삐도 풀린다. 영생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다소 불쾌한 의미에서 암세포도 추구하는 셈이다.

우리는 암과 같은 병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암을 결코 치료한 적도 없다. 몸과 병의 관계를 새로운 복잡계로 바라봐야 한다. 종양 자체도 간, 심장, 폐처럼 우리 시스템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 몸을 복잡계로 모델화하면, 곧 우리 몸의 기본 요소들을 모두 이해할 필요 없이 조절한다면, 언젠가는 '마법의 탄환'을 실제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간암(癌) 201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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