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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당뇨에 좋은 구약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6월 30일 17:58분884,620 읽음

글: 전동명

구약나물의 알줄기로 만든 곤약
구약이라는 이름은 생소하겠지만 실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음식 재료중 하나다. 구약나물의 알줄기로 만든 식품이 바로 곤약이다. 구약을 건조, 분쇄, 도정해서 만든 '만난'을 물과 섞으면 점성이 있는 콜로이드 액이 되는데 여기에 알칼리성 응고제를 첨가하여 반투명의 묵이나 국수의 형태로 만든 것이 식용곤약이다.

구약은 인도네시아가 원산으로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땅 속의 덩이줄기는 둥글납작하며 아주 크다. 봄에 1미터 정도의 꽃자루가 나오고 밑 부분에 2~3개의 비늘 모양의 잎이 나오며 30~50cm의 꽃차례가 달린다. 잎자루는 굵고 원기둥 모양이며 연한 녹색이고 어두운 자줏빛의 얼룩덜룩한 점이 있다. 꽃은 여름에 잎보다 먼저 핀다.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숲속, 숲가, 시냇가 등지에서 자라거나 농장에서 재배한다.

구약의 성분과 주의사항
구약은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라고 <의림찬요>에는 적고 있으며, 강서초약>에는 독이 있다고 덧붙여 있다.
구약을 약으로 달인 뒤의 찌꺼기를 잘못 먹으면 중독되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된다. <개보본초>에는 신선한 구약은 목구멍을 자극하여 피가 나오게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하고, <삼원연수서>에는 냉기가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
<남방주요유독식물>에서는 '구약의 뿌리 윗부분의 독이 제일 세다'고 하며, 중독 증상으로는 혀와 목구멍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며 아프고 부어오른다고 한다.

구약의 중독을 해독하는 방법으로는 ① 피부의 중독에는 물 또는 희석한 식초로 깨끗이 씻고 ② 잘못 먹어서 중독됐을 때는 희석한 식초, 타닌산, 진한 차, 달걀흰자 등을 복용한다.

안덕균의 <한국의 약초>에는 구약의 독성에 대해 '독성이 강하고 소화기를 자극하고 호흡중추와 운동중추를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므로, 달일 때에는 반드시 3시간 이상 달여서 내복해야 한다'라고 적고 있으니 구약을 채취, 활용할 때에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곤약 변비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뛰어나
구약으로 만든 곤약은 옛날부터 장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곤약은 식이섬유와 칼슘, 철 등을 소량 함유할 뿐 영양가는 없다. 그러나 입맛이 좋아서 많이 먹을 수 있고, 칼로리가 없으며, 식이섬유가 많다는 세 가지의 면은 포식과 고칼로리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건강식으로 부각되는 포인트가 된다. 이런 점 때문에 곤약은 당뇨병 환자는 물론 비만에도 여름철에 더없이 좋은 건강식품이다.
곤약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다양한 종류가 공급되고 있다. 또한 곤약에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내 세균의 균형이 개선되고, 나트륨 배설을 돕고, 대변 양을 증가시켜 장내 유해물질을 배출시키고, 콜레스테롤이나 당분의 과잉 섭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구약에 대해 중국의 <삼원연수서(三元延壽書)>에서는 "어떤 사람이 병에 걸려 온갖 약물을 가리지 않고 먹었는데 이웃에서 구약을 다듬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구하여 먹어보니 맛이 좋기에 많이 먹었더니 병이 나았다. 또 유행성 이하선염을 앓는 사람이 몇 사람 있었는데 구약을 많이 먹고 모두 나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구약 재배하는 방법
1, 기후와 토양: 고온과 강우량이 적당한 기후를 좋아하고 물이 잘 빠지는 비옥한 사질토양 또는 부식토가 좋다.
2, 땅고르기: 초겨울에 깊게 간 다음 퇴비를 주고 이듬해 봄에 밭을 다시 갈고 김매기를 한 다음 두둑을 만든다.
3, 심기: 3월쯤 두둑에다가 깊이가 5~8cm되는 구멍을 이랑 간격을 40~50cm, 포기 간격을 8~12cm로 하여 판다. 튼튼하고 병충해가 없으며 손상되지 않은 덩이줄기를 선택하여 매 구멍에 1개를 심는데 싹을 위로 향하게 심고 흙을 덮는다.
4, 경지관리: 싹이 10cm남짓 자라나면 얕게 갈고 김매기를 하고 아울러 덧거름을 1회 주고 15~20일 후에 다시 한 번 덧거름을 준다. 거름을 줄 때 땅속줄기에 기름이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중약대사전]

필자도 구약을 아파트 뒤편 빈 공간에 땅이 있어 직접 심어서 매년 꽃과 잎을 감상하고 있다.

구약은 우리나라도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다. 꽃이 피는 모습이나 줄기가 올라오면서 얼룩덜룩한 무늬의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관상 가치도 높다. 적절한 텃밭이나 유휴지가 있다면 누구나 심어 가꾸어 곤약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식품으로 또는 약용으로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화분을 이용해서 심어 가꾸어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중북부 지방에서도 온도만 잘 조절해준다면 집안에서도 누구나 키울 수 있다.

월간암(癌)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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