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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와 염증을 다스리는 꽃무릇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31일 18:17분884,529 읽음

글: 전동명 약초문의 010-2545-0777

상사화는 반대로 꽃이 진 후에 잎이 나는 꽃무릇

석산(石蒜)이라고 불리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이 원산지로 남쪽 지방에서는 관상용으로 심거나 사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습기가 있는 나무 그늘에서 잘 자란다. 꽃무릇은 잎이 없는 상태의 비늘줄기가 30~50cm 길이로 곧게 솟아올라 그 끝에 강렬한 인상의 붉은 꽃을 화사하게 피운다. 꽃이 피었다가 진후에 잎이 나기 시작한다. 국내 최대 군락지로는 잘 알려진 전남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가 있다.
꽃무릇과 비슷한 상사화는 반대로 잎이 완전히 진 뒤에 꽃이 핀다. 꽃과 잎이 서로 볼 수 없다고 하여 이별초라고도 한다.

꽃무릇(석산)의 효능
석산은 흔히 알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잎이 쓰러질 때 캐어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리거나 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알뿌리 성분은 타제핀, 리코라민, 리코레닌, 호모리코린, 에피갈란타민, 갈란타민, 갈란틴, 리코린 등 20여 가지가 들어 있다. 붉은 꽃에는 크리산테민, 리코리시아닌이 들어 있다.

거담, 이뇨, 소종, 복수, 최토의 작용이 있으며, 기침, 가래, 임파선염, 각종 종기 등에 사용한다. 말린 약재를 한번에 0.5~3그램 정도를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독성이 있어서 소량 복용해야 한다. 종기에는 생뿌리를 짓찧어서 환처에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기도 한다. 독성이 있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알뿌리를 짓찧어서 물로 주물러 여러 차례 우려 낸 다음 질 좋은 녹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꽃무릇인 석산은 독성이 강하여 많이 먹으면 구토를 일으킨다.

석산의 활용
꽃무릇은 초겨울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약간 있다. 담을 제거하고 이뇨, 해독하고 토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본초도경>에는 주로 종독(腫毒)에 붙인다고 적혀 있으며 <민동본초>에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울결을 풀어주고 부종을 내리고 이질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주의사항으로 <중약대사전>에는 허약체질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되고, <광주식물지>에는 석산은 거담약으로 토하는 작용이 있지만 독이 있어 조심해야 하며 만약 잘못하여 꽃을 복용하면 언어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연구가 몽한 김형찬씨가 지은 <가정의료전서>에서는 석산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약초인 석산으로 특별히 효능이 있는 병은 첫째, 복막염, 복수에 인경을 짓찧어 발아래의 우묵 들어간 곳에 붙이면 놀랄 만한 효과를 보며 둘째로는 토하게 하는 데는 하루에 20그램, 가래를 없애는 데에는 하루에 3~5그램을 쓰며 셋째로 염증, 아메바적리, 폐디스토마, 해열제로 쓰는 양약의 주요한 원료로 많이 쓰인다. 위궤양, 위암에는 결명자와 섞어 쓴다.

석산은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이 매끈하고 잎이 없이 땅속 알뿌리에서 올라와 꽃이 매혹적으로 아름답게 피고 진다. 꽃이 지고 난 다음 짙푸른 색을 자랑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잎이 돋아난다. 독초이기는 하나 소량을 잘 이용하면 대단히 유용한 약초가 될 것이다.

옛날에는 배가 고픈 기근 때에는 작은 양파처럼 생긴 이 비늘줄기인 뿌리를 캐서 녹말을 내어 전분을 식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천연 항균제가 들어 있어서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풀을 쑤어 벽지를 바르면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사찰이나 종교적인 그림을 그릴 때 이 녹말을 섞어서 사용하면 아주 오래도록 그림이 벌레가 먹거나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텃밭이나 노지가 있다면 심어 가꾸어 빨갛게 핀 아름다운 꽃과 반대로 싱싱한 푸른 잎을 감상하면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월간암(癌)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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