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자주빛의 천연염료 지치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31일 15:59분892,960 읽음

글: 전동명

검붉은 자줏빛 색깔의 천연염료 지치(자초)

지치는 높이가 30~7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 지치의 뿌리이다. 잎에는 억센 털이 있다. 각지의 낮은 산과 들에서 자라며 씨로 번식하고 뿌리를 자근, 자초근이라고 부른다. 흔히 꽃과 뿌리가 검붉은 자주색을 띠고 있어 자초, 지치, 자근으로 부른다. 지치속은 유라시아 및 아메리카에 약 6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3종류인 개지치, 지치, 반디지치가 있다.
뿌리는 예로부터 자주색 물감으로 천이나 식료품을 물들이는 데 염료로 사용되어 왔다. 지치 뿌리에서 얻은 보라색 물감을 자줏빛 또는 지치보라고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겨 왕실이나 귀족들만 지치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치의 효능과 활용
지치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지치는 암 치료에 성약(聖藥)이다. 강한 거악생신작용과 소염, 살균작용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애고 새살이 돋아 나오게 한다. 때문에 뿌리를 짓이겨서 습진, 화상, 동상 등의 환부에 붙이면 신기할 정도로 잘 듣는다.
이외에도 갖가지 암·변비·간장병·동맥경화·여성의 냉증·대하·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으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늙지 않는다.

지치를 중국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쓰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갖가지 암과 백혈병 치료에 지치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혀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피부암에 지치와 까마중을 함께 달여 복용하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채집은 4~5월이나 9~10월에 뿌리를 파서 줄기와 흙을 털어 버리고(색이 바라므로 물로 씻지 말아야 한다.) 햇볕에 말리거나 약한 불에 구워 말린다. 겨울에 지치가 있는 곳 주변은 눈이 쌓이면 빨갛게 지치물이 든다. 지치 뿌리의 색으로 하얀 눈이 빨갛게 물드는 것이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지치의 효능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배가 부은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살이 헌 데와 얼굴에 난 뾰루지를 치료한다."

지치 복용방법은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가루 내어 복용한다. 외용 시에는 진하게 달여서 고를 만들어 환부에 붙인다. 주의사항으로 위장이 허약한 사람, 설사로 식욕이 없는 사람, 천연두로 기가 허하여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복용을 삼간다.

민간에서는 생지치뿌리 12그램에 녹두 5그램을 섞어서 가루 내어 한번에 2그램씩 하루 3번 월경이 있은 다음부터 9일 동안 먹으면 거의 임신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치의 잎, 꽃, 씨, 뿌리의 에탄올 추출물은 흰 생쥐의 성기관, 가슴샘, 항체생성호르몬의 형성을 억제하고 뇌하수체의 무게를 줄이며 성장 발육을 느리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것이 피임 효과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갱년기 질병 치료에 지치를 쓰게 되는 근거가 된다.

또한, 비만을 다스리기도 한다. 지치 가루를 한 번에 밥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빈속에 먹는다. 지치를 먹으면 포만감이 있어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기운이 빠지지도 않는다. 5개월쯤 먹으면 정상체중으로 살이 빠지고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지치는 장을 윤활하게 하고 변을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변비 치료에 물로 달여서 먹는다. 치질에는 뿌리가루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지치 뿌리를 가루 내어 참기름과 골고루 섞어서 환부에 바르면 된다.

월간암(癌)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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