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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있지만 피부병을 다스리는 애기똥풀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28일 11:18분896,611 읽음

글 전동명

애기 똥처럼 노란 진액이 나와 애기똥풀(백굴채)
양귀비과의 애기똥풀은 전 세계에 2종이며 우리나라에는 1개의 변종이 자라고 있다. 마을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해살이 월년초이다. 마을 주변이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애기똥풀은 잎이 동글동글하고 네 잎 달린 노란 꽃이 작지도 않고 귀여우며, 줄기에는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줄기를 자르면 노란 주황빛의 즙이 나오는데 그 빛깔이 마치 아기가 똥을 싼 색과 같다고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까치다리, 젖풀, 씨아똥으로 부르기도 한다.

생약명은 백굴채(白屈菜)라고 한다. 꽃을 포함한 모든 줄기와 잎을 약으로 쓴다. 질병에 따라 생풀을 쓰기도 하고 말려서 쓰기도 한다. 꽃이 피고 있을 때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썬다.
생잎줄기 10~20g을 적당히 잘라서 약용 알코올 100cc에 담가 두고 모기, 벌, 송충이 등에 쏘여서 가려울 때 그 액을 탈지면에 묻혀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진통, 진해, 이뇨, 해독의 효능이 있다. 기침, 백일해, 기관지염, 위장통증, 간염, 황달, 위궤양을 낫게 한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독이 있어서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 맛은 쓰고 매우며 따뜻하다.

주의사항으로 애기똥풀을 너무 많이 쓰면 부작용으로 경련, 점막의 염증, 요혈, 변혈, 눈동자의 수축, 마비, 혼수상태, 호흡마비가 올 수 있다. 이때에는 위를 씻어내고 설사약을 먹어서 빨리 독성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애기똥풀의 활용

옻 오른 데, 피부가 가려운 데
애기똥풀 생즙 5ml, 박하 생즙 9ml를 90% 알코올 3ml에 섞어서 국소에 바른다.

임상자료: 옻피부염 환자 38명을 위의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모두 일주일 안에 나았다. 가려움을 타는 느낌은 치료 2~3일 사이에 멎었고 부종, 물집, 고름, 진물 등 증상은 늦어도 일주일 안에 없어졌다. [고려의학 제 2권 164면]

무좀
애기똥풀(또는 마른 애기똥풀) 100g에 끓인 물 1리터를 붓고 20분 정도 우려낸다. 다음 이 애기똥풀액을 대야에 붓고 더운물을 타서 15~20분 동안 놓아둔다. 이 물로 무좀이 생긴 발을 10번 정도 찜질하면 낫는다. [건강상식문답 478면]

사마귀
신선한 즙액을 면봉에 묻혀 환부에 문지르다. 1일 3회, 1회에 5~15분 동안씩 반복한다.

제비 새끼가 태어나면 눈에 이물질이 많아 눈을 뜨지 못하는데, 이때 어미가 애기똥풀의 줄기를 입으로 꺾어 거기서 나오는 유액으로 어린 새끼의 눈을 씻어 준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흔하게 널려 있는 애기똥풀이 잡초로 알고 귀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놀라운 치유력을 조물주가 백굴채에 넣어주신 것이다. 사람이 무지해서 냄새나고 꺾으면 똥 빛깔이 난다고 하여 천대하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애기똥풀의 신비를 배우고 유익을 얻고 고마움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월간암(癌)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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