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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간 세포 재생에 탁월한 사철쑥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23일 13:54분893,292 읽음

글: 전동명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사시사철 피어 사철쑥(인진호)
사철쑥은 국화과 쑥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쑥속은 북반구에 약 25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25종이 분포하고 있다.
사철쑥의 올라오는 어린잎은 다 자란 잎과 실제로 차이가 많이 난다. 봄에 올라올 때, 자랄 때, 무성할 때, 꽃필 때, 겨울철 잎이 말랐을 때, 각각의 시기마다 전혀 다른 식물로 보이기도 한다.
산비탈, 강기슭, 냇가, 모래나 자갈땅, 바닷가 모래땅 및 해안 산비탈에서 많이 자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산과 들에 자라는 줄기가 죽지 않는 쑥을 인진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개울 부근이나 강가 및 바닷가 모래땅에서 줄기가 죽지 않는 '사철쑥'을 인진쑥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4가지 종류를 지역에 따라 인진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사철쑥'을 인진쑥으로 사용하며 그 외에도 지역에 따라서 '비쑥'을 빈호(濱蒿), 북인진(北茵蔯)이라 하여 인진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동북 등지에서는 '소백호'가 인진쑥으로, 중국 서장 지역에서는 '경직호'를 인진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진호(茵蔯蒿)로 불리는 인진쑥이 몇 가지 종류가 추가된 것에 대한 필자의 추측은 쑥의 종류가 대단히 많고 효능 또한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된다.

사철쑥의 채취
주로 봄에 어린싹의 높이가 3치가 되었을 때에 채취하여 불순물과 진흙을 제거한다. <본초도경>에는 '5~7월경에 줄기와 잎을 베어 그늘에서 말린다'라고 적혀 있다.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회녹색이고 향기가 짙은 것이 양품이다.

사철쑥의 효능과 활용
한방에서는 쑥을 겨울이 지나도 죽지 않고 견디어 낸다는 뜻에서 인진호(茵蔯蒿)라고 부르거나 질병을 베는 잎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애엽(艾葉)이라는 약재명으로 통용되며, 수천 년에 걸쳐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사철쑥에 대해 안덕균 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성질은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
사철쑥의 약리작용으로는
① 인진의 여러 제제들은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고
② 실험성 간염에 간 기능 보호 작용이 현저하며, 특히 간세포의 재생 작용이 탁월하다.
③ 지질의 분해 작용, 관상 동맥 확장 작용과 혈압 강하 작용이 나타난다.
④ 해열, 이뇨 작용이 있다.
⑤ 항미생물 작용이 있어서 결핵균, 디프테리아균, 탄저균, 티푸스균, 이질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발육을 억제한다.
⑥ 실험성 복수암 세포에도 억제 효과를 보인다.

사철쑥에 대한 임상 보고로는
① 전염성 간염에 1회 40~60g을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자 해열 및 간(肝) 용적 축소와 효소의 활성 반응이 나타났다.
② 인진 80g, 대추 18개를 넣고 달여서 복용하자 심장 율동 이상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③ 고(高) 콜레스테롤 환자에게서 콜레스테롤 강하 작용
④ 휘발성 정유 성분들은 피부진균 억제 반응을 나타냈다.

사철쑥에 대해 중국의 상민의 씨가 쓴 <항암본초(抗癌本草)> 314~315면에서는 항암작용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주성분은 쿠마린, 클로로겐산, 카페인산과 정유이다. 쑥속 식물은 대부분 항암활성을 갖고 있다. 일본 민간에서는 쑥의 잎을 달여 먹음으로써 여러 가지 암병(癌病)을 치료하고 있다.
사철쑥은 발암 곰팡이류와 발암독물을 억제하는 매우 강한 작용이 있다.

특히 사철쑥(인진쑥)은 혈청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켜 고지혈증 예방과 지방간의 지질 함량 및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이는 사철쑥의 찬 성미가 체내 습열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데서 기인한다. 또 간염이나 담낭염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의 건국신화에는 인간이 되기를 소망하던 곰이 마늘과 쑥만 먹으며 100일을 견디어 낸 후 인간 웅녀로 새롭게 태어나 단군을 잉태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조상들이 쑥을 얼마나 귀중하게 생각하고 다루었는지를 이 신화로부터 가늠해 볼 수 있다. 특별한 것보다는 평범한 것에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상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가장 흔하게 지천으로 널려 있는 쑥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월간암(癌) 201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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