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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내리고 갈증을 달래주는 다래나무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4월 30일 15:46분899,545 읽음

글: 전동명

번식력이 강하고 잎이 아름다운 다래나무
다래나무는 덩굴나무로 줄기는 20미터까지 이른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가시톱니가 있다. 쥐다래나무는 꽃필 때 잎이 보라와 빨간색을 띠며, 개다래나무 잎은 엽록소가 없어지면서 흰색을 띈다. 이른 여름에 작은 흰 꽃이 피고, 가을철에 둥근 열매가 익는다.

동부 아시아와 인도에 약 25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다래, 개다래, 쥐다래, 섬다래 이렇게 네 종류가 있다. 다래나무는 번식력이 대단히 강하여 쉽게 죽지 않고 오히려 감고 올라간 나무는 죽을지언정 다래나무는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처럼 감긴 채 계곡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에서 다래 열매를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다. 익은 열매는 먹기가 좋도록 물렁하면서 맛이 꿀맛처럼 달다. 흔히 산속에 들어가면 계곡에 굵은 다래나무가 팔뚝 굵기만 하게 덩굴로 나무를 감고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래나무는 봄철 줄기에서 수액을 받아서 먹기도 한다. 잎과 줄기에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다. 연한 잎은 따서 차 또는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가지와 잎을 촌충을 없애는 데 쓴다.

다래나무 중에 쥐다래나무(좀다래나무)의 잎은 꽃필 때 멀리서 보면 보라색이 섞인 빨간색을 띠거나 분홍색을 띠는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쥐다래나무의 뿌리도 고양이를 유인하는 작용이 들어 있다. 개다래나무 잎은 엽록소가 없어지면서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개다래나무에는 충영이 열리지만 쥐다래나무 열매에는 충영인 벌레집이 생기지 않는 것이 다르다.

다래덩굴 수액은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부종이나 신장병 환자들한테 효력이 크다고 한다. 다래덩굴 수액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수액을 받을 수 있다.

다래나무의 효능과 활용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차다. 다래나무 열매를 미후도(獼猴桃)라 부르는데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그 효능을 이렇게 적고 있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린다.
맛은 시고 달며 성질은 차다. 신경(腎經), 위경(胃經)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멈추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한 데, 소갈(消渴), 황달, 석림(石淋), 치질, 반위(反胃), 부종 등에 쓴다.

비타민C가 있으므로 괴혈병의 예방 치료에도 쓴다. 하루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데는 주의하여 써야 한다.

또한, 다래나무는 뿌리에도 놀라운 항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다래나무 뿌리(미후근(獼猴根))

다래나무는 각지 산골짜기의 나무숲 속에서 자란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약간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좀 있다. 열을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혈을 잘 돌게 하고 부종을 내린다.

다래나무뿌리는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소변불리, 황달, 부종, 상처, 연주창, 대하 등에 쓴다. 또한 위암, 식도암, 유방암, 간염, 관절염 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15~30그램을 물로 달여 3번에 나누어 먹되 10~15일을 1치료 주기로 하며 1치료주기가 끝나면 며칠 동안 쉬고 다시 쓴다. 4치료 주기까지 쓴다. 소양증, 발진, 고창,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 약을 끊어야 한다.

다래나무에 관해서 열매는 미각을 돋워 주고 잎은 나물로 줄기속의 수액은 천연 음료수로 뿌리는 항암제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사람에게 큰 유익을 주고 있다. 신선한 다래 열매로 설탕 또는 꿀을 이용하여 효소를 담가 먹어도 좋다.

이 식물 또한 조물주께서 사람에게 준 또 하나의 자연 선물이다. 항상 만물을 창조한 조물주께 감사함으로 약초를 대하고 음용하도록 하자. 다래나무의 덩굴로 인해 여름철 계곡에 그늘을 드리워서 시원함과 운치를 더해 준다.

월간암(癌)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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