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병수기
난소암 아내를 살린 식이요법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3월 31일 10:43분899,704 읽음

2002년 11월 29일. 아내 나이 51세. 한 달째 하혈이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폐경 증상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병원검사는 해보아야겠다는 아내의 말에 후배의 도움으로 서울J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당일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진료 후 바로 초음파 촬영을 하였으며 30분쯤 뒤에 나온 초음파 검사 결과는 난소에 물혹과 함께 악성으로 의심되는 종양이 보인다며 정밀검사를 위해 입원하라는 의사의 얘기였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달래면서 초음파 필름과 진단 결과를 갖고 바로 K종합병원의 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의논하였다.

친구의 주선으로 우리나라 산부인과 10대 명의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는 K종합병원 산부인과 H교수에게 같은 날 오후 진찰을 받았다. H교수에게 J종합병원에서 가져온 초음파 필름과 진단결과서를 제출했다. H교수는 이를 보고 정밀검사를 위해 입원을 권했고 우리는 당일 입원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CF촬영과 MRI 촬영을 하였다. 결과는 난소암이었다. 이틀 뒤 6시간에 걸쳐 수술을 끝냈고 수술 후 현재로서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생존 가능성은 50%, 육류 섭취를 금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가리지 말고 잘 먹으라는 것 등의 조언을 들었다. 두 차례 정도 교수와의 면담을 했으나 치료에 실직절인 도움이 되는 얘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4개월에 걸친 항암제 투여로 머리카락은 빠진 채, 아내의 몸은 40kg도 되지 않는 여윈 몸에 핏기 하나 없는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난소 절개로 폐경 증세까지 겹쳐 이중 고초를 겪으며 괴로워하는 아내를 지켜보는 나의 가슴은 까맣게 타는 듯 그 고통은 실로 감내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내를 살려내고야 말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 효과가 좋다는 건강식품의 회사에서 선전하는 강의와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그때마다 건강식품을 구입하였다. 얼마가지 않아 아내가 먹어야 할 건강식품들이 수북이 쌓였다. 그런데 도무지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식이요법으로 암을 고친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몇 군데 가서 만나보기도 했으나, 장사속이 너무 보였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어느 것을 선택해야 옳은지 혼란스러웠다.

생명이 달린 문제가 아닌가. 대형서점으로 달려갔다. 수도 헤아릴 수 없는 책들 중에서 종류별로 한권씩 모두 구입하고 약이 되는 야채사전, 자연의학, 대체의학, 면역학 그리고 인체의 구조와 생체활동이라는 서적도 함께 구입했다. 아내와 함께 운동하고 음식부터 녹즙까지 만들어 주고 밤 11시경 아내가 잠든 후에는 구입한 책을 읽고 메모하느라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음날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찾아보기를 수십 차례. 단편적이고 편향된 각 요법들이 하나의 그물처럼 서로 관련성을 가진 통일된 줄기 즉, 우리 몸에 암과 같은 질병이 어떻게 해서 생기고 또 어떻게 해야 치유되는지, 그 길이 확연히 눈에 들어 왔다. 되돌아보면 수술 후 약 5개월을 방황한 셈이었다. 서둘러 식단을 새로 짜고 하루일과표도 새로 만들어 시작하였다.

3년째 되던 날, H교수로부터 “이제 안심해도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아내는 아내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일을 수술 전과 다름없이 생기 있게 하고 있으며 나 자신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나의 일을 하고 있다. 아래는 내가 작성했던 아내의 하루일과표이다.

하루 일과표
오전
6:00            기상
6:30~7:30       스트레칭 15분, 금붕어 운동 10분
7:30~8:30       아침 식사
9:10            과일 섭취
10:30           당근즙 1잔(200ml)
11:00           버섯 달인물 1잔(100ml)
11:30           푸른 야채즙(200ml)
오후
12:30~1:30      점심 식사
2:10            과일 섭취
3:30            푸른 야채즙(200ml)
4:00~5:00       걷기운동 1시간
4:10            버섯 달인물 100ml
4:50            푸른 야채즙 200ml
5:30            푸른 야채즙 200ml
6:00            버섯 달인물 100ml
6:30~7:30       저녁 식사
8:10            과일 섭취
9:30~10:20      반신욕 20분, 스트레칭 10분,
금붕어 운동 10분, 모관운동 2분
10:30           취침

※ ① 본 일과표는 참고사항이며 개인의 상태와 사정에 따라 섭취량의 증감과 편리한 시간대로 하면 됨. 단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함.
② 생즙, 버섯의 섭취는 최소한 30분~40분의 간격을 둘 것.
③ 무엇이 되었든 결코 무리하지 말고 그날그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할 것.

낮에는 아내와 함께 집 뒷산으로 걷기 운동을 1시간가량 가볍게 하였으며 주변 야산과 들판으로 다니며 생즙용으로 쓸 민들레, 씀바귀, 돗나물, 질경이 등을 채취하러 다녔다. 논밭 근처에 있는 것은 농약으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채취하지 않았고 사람이 다니는 길 근처에 있는 것 역시 채취하지 않다 보니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 쪽의 야산과 들판으로 수도 없이 다녔다. 어쩌다 몇 개씩 발견하면 무슨 큰 보물을 찾은 듯이 반가워했다.

모든 산채는 뿌리째 채취하는 것이 좋다하여 호미, 작은 삽, 드라이버, 망치와 비닐봉지는 항상 차에 싣고 다녔다. 그리고 가사 일을 도와주는 나이든 아주머니가 있었으나 버섯 끓이는 일, 현미잡곡밥 짓는 일, 시장 보는 일은 내가 했다.

유기 재배된 채소, 과일류 등은 싱싱한 것으로 구입해야 했으므로 거의 매일 마켓에 가야했고 물건이 없든지 싱싱하지 못한 것 같으면 다른 마켓으로 가야했으므로 하루 평균 3~4군데 마켓을 다녔다.

양배추는 푸른 껍데기가 약성이 좋다하여 양배추의 푸른 껍데기를 구하기 위해(판매용은 껍데기를 모두 제외함) 농협 하나로 마켓 관리 직원의 양해를 받아 아주머니들이 껍데기 제거하는 곳에 가서 일을 도와주면서 신선하고 질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었다.

식이요법

현미잡곡밥 만들기
·현미맵쌀(70%), 율무(15%), 통보리(5%), 수수(5%), 차조(5%)
·압력 밥솥에서 밥을 짓되 무르게 짓지 말고 약간 거칠게 지을 것
① 때마다 함께 섭취할 식품
마늘(감식초에 숙성시킨 마늘) 1~2개, 초콩 15개, 양파 반쪽, 브로콜리 1송이, 다시마 2조각, 고구마 1조각, 우엉 1조각
② 때마다 식후 바로 섭취할 식품
서목태(볶은 것) 1~2스푼, 흑임자 2~3스푼, 황잣 6~7개, 은행(구운 것) 4~5개
③ 생야채 4~5종류를 영양된장에 찍어 섭취할 것.
④ 청국장 또는 된장찌개, 국 종류는 가능한 국물을 섭취하지 않고 건더기만 섭취할 것.

<주의사항>
·모든 음식은 한번에 100번 이상 씹어 음식물이 입안에서 완전히 물 또는 가루가 되도록 하여 섭취할 것.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 다시 섭취하지 말 것.
·식전 30분, 식후 2시간 안에는 물 종류 또는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말 것.
·과일은 식후 40분에 섭취하되 제철 과일로 다양하게 그러나 적당량 섭취할 것. 과식하면 안 됨.

※영양된장 만드는 법
재래식 된장에 들깨(통깨), 참깨(통깨), 생강(짓이긴 것), 마늘(잘 다진 것), 감식초를 적당히 넣고 강판에 간 양파와 서목태 볶은 콩을 가루로 만들어 혼합한다. 너무 되면 물을 적당히 넣고 먹기 알맞게 한다.

생즙 만들기
① 당근즙은 하루 1회 200cc 섭취한다.
② 푸른 야채즙은 하루 800cc를 4회 나누어(1회 200cc) 섭취하는 방법과, 푸른 야채즙 400cc를 하루 2회 나누어 섭취+감잎차 400cc를 2회 나누어 섭취하는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암, 자신이 못 고치면 누구도 못 고친다>, 이상헌, 고요아침

월간암(癌) 201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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