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독을 해독하고 이뇨작용을 하는 쇠뜨기
고정혁 기자 입력 2010년 06월 01일 19:50분893,619 읽음

** 이뇨, 지혈작용하며 중금속 납을 배출시키는 쇠뜨기
흔히 시골에서 소가 잘 뜯어 먹는다고 하여 소가 뜯어 먹는 풀이라는 뜻의 ‘쇠뜨기’라고 부른다. 또한 생식줄기 끝에 달려 있는 포자낭수가 뱀 머리를 닮아서 ‘뱀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골 논두렁이나 밭에 잘 자라는 풀로 번식력이 왕성하여 농작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귀찮은 잡초로 여기는 것이 쇠뜨기다.

쇠뜨기는 속새과 속새속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속새과는 전 세계에 1속 25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속 8종이 분포하고 있다. 속새속에는 쇠뜨기, 개쇠뜨기, 물쇠뜨기, 능수쇠뜨기(솔쇠뜨기), 좀속새, 물속대, 속새, 개속새가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 시냇가, 응달진 골짜기, 양지바른 곳에 아주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지상 줄기는 생식줄기와 영양줄기 두 종류인데, 포자낭이 달리는 생식줄기가 먼저 나와 스러진 후에 광합성을 하는 녹색의 영양줄기가 나온다. 생식줄기는 3월부터 5월까지 볼 수 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쇠뜨기나 속새 등을 피를 흘리는데 지혈약으로 써왔으며, 소변을 잘나가게 하는 약초로, 그리고 이담작용과 항염증작용으로 사용해 왔던 풀이다. 그리고 줄기의 세포막에 규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마치 ‘뻬빠(pepa=사포)’처럼 굳으면 공예품이나 가재도구의 면을 고르게 가는 목적으로 사용하여 왔다.

** 쇠뜨기의 성분과 항암작용
쇠뜨기의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또한, 열을 내리고 사열을 제거하고 이뇨 효능이 있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납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쇠뜨기의 이용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쇠뜨기의 다른 이름 : 즌솔, 뱀밥, 접속초.
여름철에 줄기를 베어서 그늘에 말린다.

적용 : 전초는 동물 실험에서 이뇨작용과 피멎이작용, 항염증작용이 있다. 오줌내기작용은 디우레틴보다도 뚜렷하다. 또한 납중독 때 납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전초 제제는 임상에서도 심장의 대상기능부전과 몸이 부은 환자에게 썼을 때 뚜렷한 오줌내기 효과가 나타나며 부작용은 없다.

응용 : 만성적인 심장부전에 강심약과 함께 쓴다. 요도 질병과 방광염에는 월귤잎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만성 및 급성 납중독의 예방과 치료에 쓴다. 피멎이약으로는 치질과 자궁출혈에 쓴다.
부작용이 없다고 하지만 콩팥에 대한 자극작용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급성 콩팥염과 신장증성 콩팥염에는 쓸 때 주의하여야 한다.

동의치료에서도 전초를 오줌내기약, 피멎이약으로 오줌을 누지 못하며 물고임 때, 그리고 코피, 장출혈, 각혈, 치핵출혈, 월경과다에 쓴다. 피날 때에 전초가루 또는 생즙을 상처에 바르면 피가 나오지 않으며 상처도 빨리 아문다. 하루 10g을 달여 먹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생즙을 섞은 전초를 감염성 상처에 쓴다. 전초 담금액은 폐경기에 먹는다. 그리고 해산촉진약, 유산시키는 약으로 쓴다. 달임액은 강장약, 긴장약, 조혈약으로 특히 전신쇠약증에 쓴다. 또한 심장과 폐를 보한다고 하여 결핵, 기관지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렴, 기침에도 쓴다. 심장핏줄 계통 부전증, 동맥경화증, 고혈압증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봄철에 포자줄기를 뜯어 나물로 먹는다.

쇠뜨기 달임약(25g:250cc): 하루 여러 번 나누어 먹는다. 2시간마다 먹는 것이 좋다.
쇠뜨기 유동엑기스: 60% 알코올 배출식 방법으로 우려내어 만든다. 30g을 하루 4~6번 나누어 먹는다.

또한, 일본에서 펴낸 <건강, 영양식품사전>에서는 쇠뜨기차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고 있다.

5~6월 이후에 녹색의 지상부전체를 채집하여 햇빛에 잘 건조해서 건강차로 이용한다.
구미에서도 최근에 약초로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독일의 메디컬, 허브에도 편입되어 있다. 오스트리아의 문헌에도 악성종양이나 항문(肛門)의 폴립의 생장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보이며, 미국에서는 호스테일(말의 꼬리)라 부르고, 육체피로, 빈혈, 전립선비대, 요로결석, 폐결핵, 아이의 야뇨증에 좋다고 되어 있다. 일본에서도 전통적 민간요법의 재검토 기운이 활발한 가운데 열렬한 쇠뜨기 신봉자의 노력에 의해 애호자의 폭이 크게 늘어나게 되어 왔다.

쇠뜨리차를 마시기 시작하면 먼저 소변이 대량으로 나오게 되고, 질병의 경우에는 소변색이 진하게 배출되어 체내의 독이 배출되는 느낌이 있다고 한다.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을 녹여내고, 때로는 암세포까지 파괴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쇠뜨기는 인, 칼륨, 마그네슘, 철, 동, 망간, 게르마늄이라는 미네랄도 많이 함유하고, 칼슘 등은 시금치의 150배(100g중 1,740mg)나 달하는데, 쇠뜨기 연구의 제1인자로서 알려진 의학박사 '야마바라죠지(山原條二)는 미네랄 중에도 특히 규소(珪素: 실리카)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많은 현대병은 가공식품의 유해물질 등에 의해 조직(組織)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소결핍이 원인으로 되는 일이 많지만, 규소는 산결상태를 초해하는 물질을 흡착해서 개선하고, 적혈구를 불리고 조직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규소는 이 밖에도 체내의 칼슘 대사(代謝)의 촉진,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부착의 억제, 수렴작용에 의한 지혈, 소염, 진통 등의 유효성이 보고되어 있다.

특징적 제2성분은 엽록소이다. "식물의 혈액"이라고도 하는 엽록소는 염증의 억제, 간장의 강화, 조혈, 혈액정화, 생체의 균형 유지 등에 불가결한 성분이지만 최근의 화학비료나 하우스 재배의 채소는 생명력이 약하고, 필요한 엽록소를 충분히 보급할 수 없다.
이 점에서도, 들에서 힘차게 생육하고, 햇볕을 받아 엽록소를 풍부하게 촉진한 쇠뜨기는 주목되어도 된다.

** 쇠뜨기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

▶요통
신선한 쇠뜨기 75g, 두부 2모를 달여서 복용한다. [강서 초약수책(江西 草藥手冊]

▶칼에 베인 상처
쇠뜨기를 약성이 남을 정도로 태워 상처에 뿌린다. [강서 초약수책(江西 草藥手冊]

▶만성기관지염(임상보고)
만성 기관지염 72례의 관찰에서 단기간의 치유가 21례, 현효가 18례, 호전이 23례, 무효가 10례였다. 기침이 멈추고 가래가 없어지는 효과가 비교적 좋았다. 치료 중 상당히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제제와 용법
① 탕제: 건조한 쇠뜨기 50g에 물 600~800mL를 가하여 5~9분 동안 끓인다. 아침저녁으로 복용한다.
② 정제: 1정에 생약이 0.43g이 들어 있다. 1일 3회, 1회 10정씩 복용한다.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부정자궁출혈, 음부소양증(임상보고)
부정자궁출혈에는 화살나무와 쇠뜨기를 쓴다. 깨끗이 씻어 말린 화살나무(가지에 붙은 날개를 그대로 쓴다)에 약간 습기를 주어 3~4mm 두께로 썬다.
쇠뜨기는 4~5mm 두께로 썰어서 쓴다. 화살나무 50g, 쇠뜨기 10g을 하루 양으로 하여 물 750ml를 넣고 2시간 동안 달여 두 번에 나누어 먹고 약 찌꺼기에 물 500mL를 붓고 다시 달여서 한 번 더 먹는다. 하루 세 번 식후에 먹는다.

음부소양증이란 음순, 음핵, 질구 등 여성 음부에 일어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말하는데 화살나무만을 쓴다. 화살나무 100g을 아침, 저녁으로 먹는 한편 그 달인 물로 국소를 자주 씻는다. [동의치료경험집성, 문천군인민병원 심상기: 동의학, 1989-4]

시골 논두렁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쇠뜨기는 농촌에서 소의 코뚜레 줄을 끌고 다니면서 소에게 꼴을 먹일 때 소가 맛있게 쇠뜨기를 잘 뜯어 먹는 것을 필자도 체험하였다. 시골에서는 연한 쇠뜨기를 뜯어서 나물로 해먹으며, 규산이 많이 들어 있는 쇠뜨기를 달인 물로 지루성 피부나 여드름에 해초가루나 영양크림을 섞어 얼굴에 팩을 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생식경을 잘라서 기름에 튀겨 먹거나 볶아서 먹기도 하며 날것을 그대로 먹기도 한다.

여름 이른 아침, 이슬이 쇠뜨기 잎에 방울방울 영롱하게 맺혀 있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또한, 작은 거미들이 쇠뜨기 잎에 거미줄을 쳐놓는데 여기에 이슬이 맺힌 모습은 마치 이슬로 발을 드리운 듯 곱고 아름답다.

월간암(癌) 200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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