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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계절여행] 흰머리 풀어헤친 하늘타리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9일 13:17분881,452 읽음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피는 꽃입니다.
비를 맞고 담쟁이 사이사이에
또르르 말린 꽃잎이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똑 떨어지기도 하지만,
나무 사이에 넝쿨사이 사이에 핀 꽃은
열매가 자라며 떨어집니다.

낮에는 동그랗게 말려 있다가
밤이 되면 새 깃털처럼 가벼이 하늘을 향해서 피어납니다.

달맞이꽃이 하얗게 핀다는 시가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꽃은 달빛아래 하얗게 피고
새의 깃털처럼 달을 향해 사뿐히 올라가듯이
하얀 깃털이 하나하나 하늘을 향하고,
동틀 무렵이면 축 쳐져 있다가
해가 둥실 뜨면 가는 잎을 동그랗게 말아버리지요.

하늘타리 소개
분류 :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풀
개화기 : 7~8월 서식장소 :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몽골에 분포.
높이 : 5~10Cm

하늘타리는 하늘수박, 하눌타리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남의 낮은 산 밑이나 들에 자생한다. 덩굴성 식물답게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며 올라간다. 꽃은 노란색으로 화관 갈래조각이 실처럼 갈라져서 핀다.
커다란 고구마 같은 덩이뿌리가 있고 10월이면 달걀보다 큰 타원형의 열매가 주황색으로 익는다. 박과에 속해 하늘타리가 꽃을 피우는 모습은 부지런한 사람만 볼 수 있다. 한참 날이 더워지는 새벽이면 흰 머리털을 실타래 마냥 풀어헤친 하늘타리의 황홀한 꽃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왕과근이라 하여 부작용이 없는 훌륭한 암치료제로 쓰며 열매를 토과실, 종자를 토과인이라고 한다.

사진과 글 | 김경희
야생화 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 기고.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월간암(癌)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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