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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투병수기[투병 이야기] 누가 뭐라해도 내 몸의 주인은 나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6일 13:22분889,861 읽음
김종기(57) | 신장암 우측 6개월 선고받고 요양생활 시작
간단히 나의 투병이력을 말하자면 97년도에 오른쪽 신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다. 그리고 2001년에 후복막 임파절로 전이되어 6개월이면 전이되어 살 수 없고 약도 없다는 말을 들었으나 현재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
97년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장암 수술할 당시에는 전이는 생각 자체도 못했지만 상식도 없어 신장암 수술은 그저 맹장 수술 정도로 생각했다. 신장은 두 개니까, 암 자체야 무섭다지만 잘라내면 없어지지 않나, 하지만 신장은 몸에 하나는 남아있으니 암은 없어지고 몸은 괜찮은 거다.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수술을 하고 퇴원해서는 바로 이전의 생활로 돌아온 것이다. 그 부분에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그래도 나름은 암에 걸리고 무서운 마음에 사업을 계속해도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뭔가 주의하고 섭생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었다. 커피도 많이 마셨는데 걱정되어 커피를 마셔도 되느냐, 암에 좋다고 하던데 아가리쿠스 버섯이나 홍삼 같은 걸 먹어도 되겠냐고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전혀 상관없으니 일반 식사를 하고 평상시대로 행동하고 이상한 것은 절대 먹지 말란다.
그 의사 선생은 찾아가면 제일 먼저 몸무게를 먼저 쟀다. 의사는 살찐 것을 건강의 바로미터로 생각했다. 살이 쪄야 한다고 했다. 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59Kg까지 빠졌던 몸무게가 순식간에 86Kg으로 불어났다. 몸무게가 70, 73으로 불어나니 ‘좋아 좋아. 아주 좋아. 건강해졌네. 자네 럭키맨이야.’라고 좋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의사는 옛날 맹장 수술하고 나면 잘 먹으라고 하듯이 암 수술도 하고 나면 잘 먹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옛날 의사였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무식하다.
특히 소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한창 암소갈비가 유행이라 집에 암소갈비를 대놓고는 매일같이 소고기를 먹어댔다. 나는 그렇게 의사에게 ‘워낙 건강한 환자라서 CT로 검사해 볼 필요도 없다’는 말을 믿었었다. 그런데 수술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허리 뒤쪽이 계속 아파왔다. 혹시나 싶어 걱정되어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에게 물어보고 너무 아프니 CT라도 한번 찍어달라고 말해봤지만 의사는 신장암과는 아무 관계없는 통증이라며 다 나았어, 다 나았어. 걱정하지 마. 건강한데 뭐. 몸무게도 늘어나고 살도 찌고 뭐. 그래서 나는 그렇게만 철썩 같이 믿었다.
나는 그때 의사 말이 백 프로 맞다고 여기고는 그대로 실천했다. 암에 대해서는 상식 자체가 없어 암환자가 되어 수술을 하고도 나는 암이 무엇인지 알아 볼 생각도 않고, 책 한 권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때 사업이 잘 되었다. 신장암 수술이 끝나고 IMF 터질 때부터 제일 잘 되었다. 그 이후로 전이되기 전까지 3~4년 동안 계속 사업이 잘 나가니 암에 대해 자꾸 잊어버렸다. 돈이 잘 벌리니 먹는 건 잘 먹게 되고, 외국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러면서 기름진 음식도 많이 먹게 되고. 지금 생각하면 암이 전이되는 건 시간 문제였지 100%였다.
그리고 3년쯤 생활하는데 치질이 생겼는데 이게 꼭 암덩어리처럼 동그랗게 밖으로 밀려 나온다. 이상한 마음에 의사에게 물었더니 치질 같다며 대장 보는 쪽으로 소개시켜 줘서 대장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장검사 전에 시간이 좀 걸리니 CT촬영을 해보자고 해서 CT를 근 3년 만에 치질때문에 찍었다. 다시 대장검사를 하려고 갔더니 느닷없이 날더러 비뇨기과를 가라고 한다. 가보니 전이가 되었다고 했다. 날더러 고기 많이 먹고 살찌라고 했던 그 의사는 사색이 되어 자네가 전이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라고만 할 뿐이었다. 다시 재검사에 들어가니 정확하게 암이란다. 아팠던 허리 뒤쪽의 통증은 3.2C짜리 암때문이었다. 전이가 밝혀진 과정이 3년 2개월만이지 사실 수술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프기 시작했으니….
신장암의 코스라고 했다. 신장암은 다 거기로 간다고. 허리 중앙에 대정맥, 대동맥이 흐르는데 여기 대정맥에 가서 암이 생겼다. 거기서 임파선을 타고 퍼진다고. 짧으면 6개월, 길면 일 년 안에 모두 퍼진다고 한다. 나는 그다지 놀라지도 않고 항암을 해달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항암’하면 말 그대로 항. 암. 이 되는 줄 알았다. 나중에 의사에게 솔직하게 대답해 달라고 하니 이건 길이 없어. 100%야. 산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나중의 얘기이고 항암을 못한다니 항암을 못하는 암이 어디에 있습니까 물었더니 신장암은 항암을 안 해. 인터페론이라는 게 있는데 그거 맞아봐야 그다지 효과가 없어.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했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네 달이 지나갔다. 6개월 선고받고는 네 달을 그냥 앉아서 흘려보낸 것이다.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간호사에게 자꾸 전화를 해서 나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제야 내과로 가보라는 말을 했다. 내과의 그 의사는 어찌나 성질을 내는지 상대방 말을 들어주질 않았다. 위가 전문인 의사였다. 전이된 곳이 내장이라고 이 사람에게 보낸 것이다. 내가 설명을 좀 해달라고 하니 설명도 없고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그 사람과 대판 싸우고는 병원을 나왔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이 병원에 다시는 안 온다. 당신들이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무책임하게 몇 달 동안 기다리게 하고는 어떻게 이런 식으로 할 수가 있느냐며.
그때부터 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좋다고 하는 책의 목록을 모두 뽑아서 바로 책을 열 대여섯 권을 샀다. 한 달 동안 책만 봤다. 그런데 신장암의 사례가 거의 없었다. 막막한 가슴과 통증에 시달리며 찾아간 곳이 사랑의 의원이었다. 황성주 박사였는데 똑같은 말만 할 뿐이었다. 신장암이 이런 식으로 전이되면 못산다는.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아브노바가 좋다고 해서 아브노바를 맞으러 찾아가니 나 같은 신장암에는 안 듣는다며 하지만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해서 2001년 4월 7일부터 시작해서 7년간을 맞았다. 그 당시 나는 살 길이 없고 방법이 없으니 좋은지 어떤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브노바가면역력을 높여준다니 면역력이 높아지면 암이 낫겠거니 생각한 것이다.
몸에 좋다는 이것저것을 사다가 먹어댔다. 문제는 먹는 대부분이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가 나는 것이었다.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 할지를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찾았는데 인터넷에서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 사람 주장 전체를 요약하면 굶으라는 것이다. 죽으려면 먹고 살려면 먹어라. 결론은 그거였다. 자기는 산에 가서 솔잎 먹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 주장이 가장 강력하게 와 닿았다. 내가 이렇게 먹어서 죽게 생겼으니 그럼 한번 굶어보자. 단식이니 그런 요령도 없이 물 안 먹으면 죽으니 굶으면서 물만 먹자. 그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기왕 금식할 바에야 기도원에서 기도하면서 금식하자.
책을 싸들고 기도원으로 갔다. 토굴에 들어가 책만 보다가 나와서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또 들어가고. 그런데 그 기도와 예배 중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딱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나는 죽어야 마땅한데 안 죽이시겠다는 것이었다. 이사야서에서는 너 벌레 같은 야곱아, 내가 너를 밟아서 쳐 죽일 수 없을 줄 알았느냐 하는 구절이, 에스겔 서에서는 문으로 물이 흘러 광야 전체를 적시는 축복이, 설교시간에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나를 위한 말씀이었고 그때 나는 죽지 않겠구나하고 알았다.
기도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15일을 굶었다. 단식이 아니라 그냥 굶는 거였다. 암이 죽을 때까지 안 먹겠다는 작정을 했다. 생으로 굶는 와중에도 운동을 해야 산다고 해서 배낭 속에 페트병을 넣고 산을 넘어 약수터에 가서 물을 떠서 짊어지고 왔다. 여기에 반신욕도 하니 더운 물에 있다 일어나면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결국 몸살이 나서는 이러다가는 암 때문이 아니라 말라죽겠구나 싶었다. 몸무게는 21Kg이 순식간에 빠졌다. 그리고 단식을 멈추고는 15일요법을 했다. 그것이 끝나고는 녹즙과 야채스프를 시작했는데 녹즙은 설사로 중단하고 야채스프는 먹어도 별다른 문제도 반응도 없어 계속 먹기로 했다.
내 몸은 온통 통증덩어리였다. 관절의 통증은 말할 수도 없이 나를 괴롭혀서 쓰러뜨릴 정도였다. 사타구니에는 메추리알처럼 생긴 혹을 달고 다녔고 겨드랑이에도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 몸을 끌고 나는 전국을 돌았다. 내 몸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전국 팔도의 요양병원, 요양소를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책을 보고 공부하고 내 몸에 맞는 방법과 식이요법을 찾고 또 찾았다. 신앙인으로서는 가장 극적이고 개인적인 체험과 은사를 받았다.
그리고 2002년 4월. 나는 극심한 통증에 쓰러져 일산암센터에 실려가 검사를 받았다. 의사가 신기하다며 사진을 쭉 보여준다. 사진 속에 내 몸의 암은 마치 우유왕관(우유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마치 왕관처럼 퍼지는 것)처럼 덩어리가 터져서 줄줄 새고 있었다. 그래서 신경을 건드리니 아픈 것이었다. 의사생활에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며 가장 신기해하는 것은 어떻게 지금까지 암이 퍼지지 않고 살아서 있을 수 있는가였다. 거기서도 인터페론을 권하기에 마다하고 나와서는 그 이후로는 병원에 가질 않았다.
치료를 위한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치료를 전제로 해야 한다. 치료할 수도 없고 치료할 방법도 없는데 검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이후 지금까지 내 몸 상태를 체크한 적은 있었다. 2003년 요양병원에서 CT를 환자들과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를 보고는 의사가 암이 어디에 있냐고 했다. 2006년에는 PET-CT를 찍은 적이 있다. 등산을 하다 넘어져서 계단에 폐 쪽을 심하게 부딪쳐 한 달간을 끙끙 앓다가 걱정 되서 병원을 찾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폐뿐 아니라 몸 어디에도 암은 흔적이 없었다.
다음은 나의 일과표이다. 나는 일기장이 바뀔 때마다 항상 새로 써놓는다.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먹는 것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다시 만들어 써 놓는다. 노트에 적고, 일기장에 적고, 벽에도 적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도 잊어버린다. 일과표에 나오는 겨우살이는 내가 직접 소백산 정상에 가서 채취해 온 것이다. 청국장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몸의 주인은 나다.”[일과표]
김종기의 일과 및 섭생
채식위주의 식사(저녁은 고구마 또는 금식)밤 10시~11시 사이
취침
스트레칭
발바닥운동
줄넘기
6:30 ~
기상(물2컵)+프로폴리스
※소변 볼 경우(150cc 섭취)
6:45 ~
야채스프 1컵(소변과 섞는다)
7:00 ~
현미차 1컵
7:15 ~ 7:20
생식환+청국장환(물1컵)
천천히 100번 씹기
7:45 ~ 8:45
현미식사 또는 고구마(+사과 1개)
더블엑스, 비타민C 3알, 견과류, 키위
독서 및 그림
산책 및 등산
복근, 근육운동
문화센터
자원봉사
~ 9:45
설거지, 청소, 훌라후프
함초+겨우살이물+물1컵
10:00 ~
마늘환(마늘)+물1컵
10:30 ~
겨우살이물+프로폴리스(물1컵)
11:00 ~
물1컵(겨우살이물)+헤모힘
11:15 ~
물1컵(겨우살이물)
11:30 ~
야채스프(+소변)
11:45 ~
현미차 1컵
12:00 ~ 12:10
생식환+청국장환
천천히 100번 씹기
정사식사
12:40 ~ 13:40
현미식사(나물위주)+김
키위1개, 비타민C 4알, 견과류
등산 및
복근운동
14:30 ~
함초+물1컵
14:45 ~
겨우살이물 1컵
15:00 ~
마늘환+물1컵
15:30 ~
프로폴리스+물1컵
16:00 ~
겨우살이물1컵(헤모힘)
16:15 ~
겨우살이물1컵
16:30 ~
물1컵+쑥환
16:45 ~
야채스프+소변
17:00 ~
현미차
밥은 먹지말자
(특히 고기 안 됨)
17:20 ~
생식환+청국장
17:45 ~ 18:45
고구마, 과일, 비타민C 3알
김치+청국장+김
더블엑스
독서 및 마무리
겨우살이 준비
청국장 콩 담금
19:45 ~
함초+물1컵
20:00 ~
겨우살이물1컵
20:15 ~
마늘환+물1컵
20:30 ~
프로폴리스+물1컵
21:00 ~
겨우살이물1컵
21:30 ~
물1컵
22:00 ~
물1컵
22:30 ~ 23:00
취침
암과 더불어… 오래 걸려도
서서히 건강을 되찾는다!
나의 병은 내가 책임진다!
분기별 금식 3일
월 1일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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