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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계절여행] 연보랏빛 청초한 구슬붕이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6일 13:15분881,381 읽음

이른 봄에 피는 꽃입니다.
찬바람 가시고 눈부신 햇살 아래 소담스레 피는 꽃입니다.
처음에는 땅에 붙어서 피지면 점점 자라면서 대가 생기고
꽃 하나씩 늘어나면 씨방도 늘어나지요.

바람이 사랑 지나는 곳을 좋아하고 따뜻한 양지를 좋아하지요.
가끔 홀로 피는 꽃도 있지만 무리지어서 피는 것은 더 좋아하지요.
색감이 아주 정겨운 꽃이랍니다.
추울 때는 땅에 붙어 있지만 따뜻한 봄이 되면 쑥 자라서 있지요.

구슬붕이 소개
분류 | 용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
개화기 | 5~6월 서식장소 | 한국, 일본, 동아시아, 양지바른 들
높이 | 5~10㎝

구슬붕이는 키가 아주 작아서 다 자라도 새끼손가락 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가지가 촘촘히 많이 갈라져 있고 잎은 마주난다. 꽃은 봄부터 시작하여 한여름에 걸쳐 피고 연한 보라색을 띤다. 꽃잎은 열 갈래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섯은 크고, 다섯은 작게 되어 있다. 이중 작은 꽃잎들은 부화관(副花冠)이라고 부른다. 용담보다 키가 작아서 소용담이라고도 부르며, 구슬붕이와 비슷한 큰 구슬붕이는 5갈래로 나누어진 꽃받침 갈래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젖혀지는 구슬붕이와 쉽게 구분된다.

구슬붕이는 모습이 앙증맞은데다 연보랏빛이 운치가 있어 귀여우면서도 청초하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해가 잘 비치는 풀밭이나 묘지 등지에서 흔히 자라고 화분에 심어도 잘 자란다. 민간에서는 옛날부터 구슬붕이의 뿌리를 회충약이나 설사약으로 썼다.

사진과 글 | 김경희
야생화 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 기고.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월간암(癌) 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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