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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좋은 산야초] 관절염·통풍에 효험이 뛰어난 노간주나무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2일 13:02분901,128 읽음

전동명 | 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
(//www.jdm0777.com.ne.kr) 약초문의 016-545-0777

노간주나무 | 겉씨식물 구과목 측백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
학명 | Juniperus rigida 분류 | 겉씨식물 구과목 측백나무과
분포지역 |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시베리아(헤이룽강 유역)
서식장소 | 산기슭의 양지쪽 특히 석회암 지대
크기 | 높이 약 8m, 지름 약 20㎝

꽃은 5월에 피는데 초록빛을 띤 갈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3개씩 피고 20개 정도의 비늘조각이 있으며 밑쪽에 4∼5개의 꽃밥이 달린다. 암꽃은 1개씩 피고 둥근 모양이며 9개의 열매조각이 있고 3개의 심피로 되며 그 안에 3개의 밑씨가 있다. 열매는 구과로 다음해 10월에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데, 공 모양이며 지름 7∼8㎜이다. 흰 분비물이 남아 있고 3개의 돌기가 있으며 달콤한 맛이나 약간 쓰다.

◎ 류머티스성 관절염·통풍·콩팥질환에 효험 있는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는 측백나무과 향나무속에 속하는 늘 푸른 바늘잎나무이다. 향나무속은 전 세계에 약 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향나무(노송나무), 뚝향나무(앉은향나무), 섬향나무, 눈향나무, 곱향나무, 단천향나무, 노간주나무(노가지나무), 해변노간주나무(갯노가지나무), 연필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회갈색이고 묵은 나무에 세로로 갈라진 무늬가 있다. 많은 가지와 잎이 달려 마치 갓 모양을 이루는 나무줄기의 윗부분은 원뿔꼴이거나 둥글다. 잎은 3개씩 돌려나고 피침형이며 길이가 10~20센티미터, 너비는 1밀리 가량이고 끝이 뾰족하고 표면에 깊은 홈과 띠 같은 공이 있으며 단단하고 질기며 손을 찌른다.

필자가 태어난 충청북도 가엽산 기슭에도 노가지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어려서 노인들이 이 나무를 베어다 연장 자루를 만들고 가늘고 긴 가지를 잘라 소의 코뚜레를 만드느라 겉껍질을 벗기고 속이 흰색인 이 가지를 둥글게 오므려 묶어서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것을 자주 보아왔다.

◎ 노간주나무 열매인 두송실의 채취와 활용법

두송실은 풍을 몰아내고 습기를 제거하며 수종,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 및 흥분 작용, 심장병이나 간장 질환으로 생긴 수종, 진통, 요도생식기 질환, 통풍, 땀을 내게 하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하루 건조한 열매 1~4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시는 짓찧어 바른다.

보통 10월에 열매가 익으면 따서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성숙한 후에 말린 과실은 둥글거나 타원 모양이고 지름이 7~8밀리이며 자갈색이고 윤기가 돌며 표면에 흰 가루가 약간 붙어 있다. 속에 종자가 2~3개 들어 있는데 한 개 혹은 4개씩 들어 있는 것도 있다. 종자는 둥근 난형이고 갈색이며 독특한 향기가 나고 맛이 달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노간주나무 열매인 두송실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풍습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건위작용, 거담작용, 억균작용이 밝혀졌다. 부종, 방광과 요도의 병, 류머티즘성 관절염, 아메바성 이질 등에 쓴다. 하루 1~3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다.

노간주나무 열매를 언제 채취하면 기름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지를 북한에서는 이미 철저한 조사를 해놓은 자료가 있어 아래에 공개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과학연구논문집 제1권 67~68면>에서는 이러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노가지나무의 정유성분-아메피린에 의한 아메바 적리치료에 대한 임상실험적 연구

① 성분: 조선산 노가지나무 열매의 정유함량은 6~9월에 0.81%, 10월에 1.16%, 11월에 1.39%, 12월에 1.23%로서 11월의 것이 제일 높았다.
보관 기일에 따르는 정유의 물리적 상수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정유의 10.1%는 α-피넨이고 72.2%는 카보닐 화합물이었다.

즉, 노간주나무의 열매를 이용하여 기름을 낼 때에는 6~12월까지 채취할 수 있지만 가장 기름의 함량이 높을 때는 11월이므로 가능하면 11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두송실이 들어간 술 드라이진, 처음은 약으로 개발

열매만이 아니라 잎과 잔가지를 물로 달여서 목욕하면 중풍 및 사지마비에 효험이 있다. 오십견을 앓는 한 약사모 회원은 ‘드라이진’이라는 술에 노간주나무의 열매가 들어간 것을 알고 술을 마시면서 술로 아픈 부위에 찜질을 겸하였는데 효과를 보았다고 함께 산행 중에 필자에게 체험담을 말해 주었다.

김중기(金重冀)씨가 쓴 <양주(洋酒)>에서는 두송유로 만든 드라이진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진은 17세기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의학부 교수인 프라시스, 유보아(실비우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때 이뇨, 건위, 감기에 효과 있는 두송실(杜松實)을 주정과 함께 증류하여 약용으로 만들었지만 약보다 오히려 술로써 전국에 보급되었다. 이렇게 드라이진은 처음 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북부 유럽에서는 약주(藥酒)라고 불려졌다. 그 후 네덜란드의 윌리엄 3세가 영국의 왕이 되자 영국에 보급하여 런던 타입의 진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칵테일의 왕자가 된 술이다.

해태 런던 드라이진은 두송실외 15가지 한약재 약초를 넣어 증류시킨 런던 타입의 정통 드라이진으로 수많은 양주 시장에서도 칵테일의 주역으로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진의 인구가 계속 증가함은 이들 모두가 두송열매의 상긋한 맛과 독특한 향기 때문에 오직 드라이진만 찾는 것으로 보아 진이 얼마만큼 개성 있는 술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영하중초약수책>에서는 류머티즘 관절통의 치료에 대해서 “노간주나무 열매인 두송실을 적당량 짓찧어 바른다.”라고 기록하며, <왕전상, 생리학>에서는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 및 흥분 작용이 있다. 심장병이나 간장 질환으로 인하여 생긴 수종에 쓴다.”라고 기록하고 <국약의 약리학>에서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땀을 나게 한다. 수종, 요도생식기 질환, 통풍(痛風) 등의 치료에 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 약의 효능과 치료법

류상채씨가 쓴 <기적의 민간요법>에서는 노가지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 노송나무 두송유(杜松油)를 통풍에 바르면 백발백중한다. 창호지에 기름을 먹여 환부에 붙이면 류머티즘이나 관절염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환부에 두송유를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창호지(문종이)를 덮어 바른다.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 주면 효과가 가일층한다. 견비통이나 근육, 동통 등에도 큰 효과가 있다.

중풍으로 마비되었을 때, 두송유를 마비된 부위에 듬뿍 바르고 마사지를 해 주면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온몸이 나른할 때 두송유(杜松油)를 마사지하면 시원하게 풀린다.

두송실(杜松實)을 술에 담그면 두송주(杜松酒)가 되는데 코 막히는 병, 소변불통, 변비, 혈액순환에 큰 효과가 있다. 독한 술을 열매양의 3~4배 되게 밀봉하여 6개월 정도 보존한 후,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술만 따로 보관하여 매일 두 번씩 상음하면 좋다.

또한 생열매와 백설탕을 같은 양으로 하여 독 항아리에 담아 밀봉해서 땅속에서 1년간 묻어 두었다가 꺼내면 좋은 술이 되어 있다. 이 술을 매일 기분껏 마시면 신경통, 관절염, 사지 마비를 치료하는데 따를 것이 없다.

또한, 정월 대보름날 불놀이를 하려고 살아 있는 이 나무에 불을 놓은 기억이 난다. 잎의 성분에 정유가 많이 들어 있어서 살아있는 생나무 아래 불을 붙이는 순간 타닥거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이 붙게 되면 잎이 빽빽하게 달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탑 모양을 이루고 있어 금세 무서운 불덩어리로 변하게 되어 그 타는 모습에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하지만, 옛날 시골에서 하는 이 방법은 산불을 낼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어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지나간 옛일을 돌이켜 보면서 추억으로 생각해 볼 따름이다.
산세가 험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노간주나무가 농촌에서는 땔감용으로나 향나무 대용으로나 연장 자루용으로나 소코뚜레용으로나 대단히 유익하게 사용하는 나무임이 틀림없다. 질병 치료에 잎과 잔가지 및 열매를 소량 물로 달여먹는 것으로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간암(癌) 200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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