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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 항생제 사용이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6월 09일 17:02분875,766 읽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항생제 사용이 일부 암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항생제 사용으로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로 확인되었다. 또 비교적 발생빈도가 낮은 피부암, 십이지장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남성 생식기암도 항생제 사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300만 명이 넘고 암 발생 건수는 10만 건이 넘는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중 항생제를 6번 이상 처방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갑상선암, 골수종,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1.5배 이상 높은 것도 밝혀졌다.

핀란드 전국 코호트연구에는 암에 걸린 적이 없는 30~79세 남녀 311만 2,624명이 참여했고 이들이 사용한 항생제에 관한 자료는 약품처방 등록부를 통해 확인되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이들을 추적해본 결과 총 13만 4천70건의 암이 발생했다.

항생제 처방을 1번 이하 받은 사람들과, 2~5번, 6번 받은 사람들을 구분해서 비교해보니 상대적인 암 발생 위험도가 1.27, 1.37로 나왔다. 남성인 경우에는 1.47, 1.42, 1.53이었고 여성들은 1.31, 1.28, 1.35였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는 3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항생제 자체가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비록 증거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동물실험들에서는 항생제에 노출되면 간과 유방에 종양이 생기는 것이 촉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두 번째 가능성은 항생제 치료가 장내의 유익한 균들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유익한 균들이 교란되면 종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박테리아의 수가 감소되고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독소의 양이 증가된다. 게다가 에스트로겐의 물질대사도 저해될 수가 있는데 이는 호르몬과 관련된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세 번째 가능성은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면역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 암에 대한 방어력이 훼손되어 암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단 관찰연구를 통해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사람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은 밝혀졌다. 그러나 정확하게 어떻게 항생제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항생제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만큼 항생제 사용은 최대로 피해야 할 것이다.

감기만 걸려도 항생제를 찾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출처:
A. Kilkkinen et al., "Antibiotic use predicts an increased risk of cancer"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Vol. 123 Issue 9, Pp 2152 - 2155

월간암(癌)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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