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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보따리]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6월 09일 16:00분878,800 읽음

<어떤 고해성사>
어느 도시의 성당에서 고해성사 때 신도들이 불륜을 저지른 것을 계속 고해하러 오기에 신부님이 강론시간에 앞으로는 불륜을 저지른 것을 상세히 이야기하지 말고 그 내용은 넘어졌다고 고해하라고 했다. 그 뒤 사람들은 신부님, 어제 옆집 여자랑 넘어졌습니다, 동네 슈퍼 아줌마랑 넘어졌습니다 하며 고해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그 신부님이 가시고 다른 신부님이 오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신부님께 넘어졌다는 이야기로 고해성사했고, 그 영문을 모르는 신부님께서는 시장님과 면담을 요청했다.
“시장님, 이곳 도시에 보도블록이 좋지 않은듯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자주 넘어지니 잘 검토하여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아는 시장님은 웃으며 잘 조치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도로는 복구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계속해서 넘어졌다는 죄를 고하러 왔다. 참다못한 신부님은 다시 시장을 만나러 갔다.
“시장님! 지난번에 말씀드린 도로 공사 말인데요. 좀 서둘러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직도 사람들이 계속 넘어진답니다.”
“신부님. 알았으니 돌아가 계시지요.”
다급한 신부님 왈
“아, 빨리하지 않으면 모두 다치게 됩니다. 어제 사모님께서도 세 번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콩쥐네 두꺼비>
잔칫집에 가고 싶은 콩쥐 앞에 깨진 독이 오늘따라 야속해만 보였다. 그런데 그때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나 걱정하지 말고 잔칫집에 다녀오란다. 물은 자기가 다 채워 놓을 테니 걱정 말라며.
콩쥐는 들뜬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원님도 보고 신나게 놀다가 신발 한 짝 놓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온 콩쥐는 놀랐다.
물독에 물이 하나도 차여 있지 않았던 것이다.
두꺼비를 쳐다보며 한소리 하려 하자
두꺼비가 담배를 길게 내뿜으며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거 독이 깨졌드만.”

월간암(癌)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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