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봄날 마을을 빼앗는 앵초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3월 10일 18:33분879,547 읽음

그래요

김용택

꽃이 피면 뭐 헌답뎌
꽃이 지면 또 어쩐답뎌
꽃이 지 혼자 폈다가
진 사이
나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오

꽃 피고 지는 일 다 다지금 일이지요
겁나게 질고 진
봄날이었구만요
산이 무너지고
디딘 땅이 캄캄하게 푹 꺼지는 줄만 알았지요
그래요
봄에만, 죄가 꽃이 되지요
누구든 다 그렇게
버릴 수 없는
빈 꽃가지 하나씩
마음에 꽂아두고
그래도 이렇게 오는 봄
가는 봄을 살지요

 

앵초 소개
분류 :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 4~5월 서식장소 : 습지나 냇가 주변
높이 : 약 15Cm

앵초는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움으로 장미나 난초 못지않게 사랑받는 식물로 전 세계적으로 앵초 속의 식물이 425종 자생하고 있다. 앵초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앵두나무 꽃과 비슷해서 붙여진 것이다. 순 우리말은 ‘벚꽃붕이’나 ‘깨풀’로 불린다. 타원형의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는데 위에 잔주름이 져 있으며, 조그만 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들이 있다. 연한 붉은색의 꽃이 4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자란 꽃줄기 위에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나누어진 조각들은 뒤로 젖혀진다.

앵초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향신료이자 약초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베드로의 꽃’, 스웨덴에서는 ‘오월의 열쇠’, 프랑스에서는 ‘첫 장미’, 독일에서는 ‘열쇠 꽃’, 이탈리아에서는 ‘봄에 피우는 첫 꽃’이라고 불린다.
영어명칭인 카우스립(Cowslip)은 소(Cow)가 똥(Slip)을 싸놓고 간 곳은 어디든지 앵초가 피기 때문에 생겨났다. 꽃은 샐러드를 장식하여 식용으로도 쓰이고 잎사귀는 상처에 고약으로 바르기도 한다.

사진과 글_김경희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야생화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기고.

월간암(癌) 20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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