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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도 다 같은 빛이 아니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2월 23일 21:15분878,667 읽음

**빛도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낮과 밤이 있고 낮에는 햇빛이 비추고 밤에는 달빛이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전깃불이란 것이 생겨 밤낮의 구분 없이 활동할 수가 있어서 참으로 편리하다.
최근 영국에서는 불빛을 만드는 전구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즉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에너지 절약형 전구가 피부에 나빠서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 이런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는 영국정부가 에너지를 절약해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백열등을 단계적으로 모두 없애버리고 금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의 계획에 대해 빛에 너무 예민해서 인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선단체인 스펙트럼과 영국 피부과의사협회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편두통 조처협회가 에너지 절약형 전구가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후 뒤이어 이들 단체들이 가세한 것이다.

영국정부는 2011년까지 기존의 백열등을 단계적으로 없애버릴 생각이지만 빛에 너무 예민해서 형광등 불빛이나 여타 다른 불빛에 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스펙트럼이란 단체는 영국정부가 백열등을 무조건 금지하려는 결정에 대해 그런 결정이 국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인식시키는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단체의 주장으로는 34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피부관리 캠페인이란 단체의 회장도 이에 가세해서 빛에 너무 민감한 사람들은 전깃불은 백열등밖에 사용할 수가 없고, 또 병을 치료하다가 2차적으로 빛에 너무 민감해진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백열등을 모두 금지하면 이런 사람들은 암흑 속에 고립되어 버린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영국 피부과의사협회의 회장은 빛에 너무 예민해서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환자들은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불빛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런 환자들은 습진 같은 것이 생겨서 바깥출입을 하지 못해 사실상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피부암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형광등이 발산하는 특정한 파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특히 햇볕을 쬘 수가 없어서 흔히 실내에서만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

영국정부가 이런 사람들은 예외적으로 백열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지만 아직까지도 원칙에 너무 충실해서 예외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영국이란 나라는 매우 재미있는 나라이다. 북해에서 원유가 펑펑 쏟아져 나오는 산유국인데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쩨쩨해 보이지만 “전구 전등알”까지 손수 챙긴다. 영국에는 “편두통 조처협회”라는 단체도 있다.

그런데 암환자들에게는 어떤 빛이 가장 좋을까?
햇빛, 달빛, 별빛으로 생각된다.

출처:
Daily Mail, 4th January 2008

월간암(癌)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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