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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암을 통제한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2월 28일 18:06분196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원장)

암을 치유한다는 것은 암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을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암을 잘라내거나 축소하거나 태우는 것이 아니다. 암의 생성 과정을 중단하려면 특정한 생화학적인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어떤 것들은 억제되어야 한다. 암을 켜고 끄는 것이 관련한 세 가지 핵심 과정이 바로 염증, 세포 자멸, 혈관신생이다. 염증은 암을 포함한 모든 만성 질환의 근본 원인이다. 염증은 DNA를 망가뜨리고 세포막을 훼손하며 세포로의 산소 운반을 악화시킨다. 암세포가 계속 성장하려면 염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염증을 중단시키는 것은 암치료에 필수적이다. 세포 자멸은 세포가 늙고 병들어 비정상이 되었을 때 세포 스스로 죽는 과정을 말한다. 세포 자멸은 암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세포 자멸이 적절하게 일어나고 세포 자멸 능력의 복구를 도와주는 일은 암을 예방하고 암을 치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혈관신생은 새로운 혈관이 종양이 커지도록 먹이를 주고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그래서 혈관신생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물 속의 화합물과 신체의 세포 및 DNA 사이에는 아주 많은 화학적 상호반응이 일어난다. 식물 속 화학물질들은 세포의 신호 및 유전자에 내리는 명령을 바꿀 수 있어서 염증을 줄이고 세포 자멸을 늘리며 혈관신생을 억제할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식단에 첨가하면 당신은 삶의 어떤 시기에서든 건강상의 이익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브로콜리, 당근, 생강과 양파 및 마늘, 호두 등 자연식품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크기를 줄여 준다고 한다. 반대로 공장을 거쳐 만들어진 가공식품은 질병과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암을 일으키는 수많은 요인은 염증도 일으키고 암을 촉진하기도 한다. 염증이 많은 사람일수록 암에도 잘 걸린다. 염증이 많은 암 환자들의 암은 더욱더 공격적이어서 전이도 잘될 뿐만 아니라 사망에 이르게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우리는 염증을 잘 처리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에는 만성 염증 예방과 완화를 돕는 항염증 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암 발병률이 낮다.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영양소들은 플라보노이드라 불리는 수천여 종의 천연화합물이다. 플라보노이드는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 자멸을 돕고 혈관 신생을 억제한다. 따라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대부분은 음식을 익혀 먹는다. 음식을 익히게 되면, 온도가 높을수록, 익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영양소가 손실된다. 익힌 요리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과 피토케미컬(식물성 천연 화학물질)을 이용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효소를 생성하지만, 음식을 통해서도 효소를 얻는다. 음식을 익히면 효소들이 기능을 상실한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손실된 효소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효소를 더 많이 생성해야 하므로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효소 섭취야말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고, 왜 조리된 음식이 만성 질환 유행에 기여하는 지에 대한 명백한 이유이기도 하다. 음식 조리법이 건강생활에 큰 차이를 만든다. 굽고 튀기고 높은 온도에서 음식을 조리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강력한 발암 물질이 생성되어 음식에 독을 섞는다. 높은 온도에서 굽는 요리법은 붉은 고기, 가금류, 생선 등의 단백질에 반응을 일으켜서 발암성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또한 고기를 구울 때 떨어지는 고기즙에서 발생하는 연기에서도 고기를 오염시키는 발암 물질이 피어오른다.

탄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바싹 구워낸 고기에도 많은 독성이 있다고 한다. 고온에서 조리한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암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수많은 연구가 증명하고 있다. 바비큐를 하든지 튀기든지 또는 굽든지 간에 고온으로 고기를 조리하면 발암 물질이 생성된다고 하니. 꼭 먹어야 한다면 삶아서 먹는 것이 그나마 낫다. 구운 고기가 삶은 고기보다 맛은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맛을 선택하면 건강은 멀어진다.
월간암(癌) 2025년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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