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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과 나쁜 물을 구분해보자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11월 21일 17:20분50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원장)
물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마시면 좋은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물이든 충분히만 마시면 될까? 깨끗한 물을 마시라고 하는데 무조건 깨끗한 물을 마시면 되고, 또 깨끗한 물은 어떤 것일까? 깨끗한 물은 깨끗할 수는 있어도 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자 그렇다면 몸에 좋은 물은 어떤 물일까?

인체는 호흡을 통해 산소를 흡입하고, 그 산소의 약 2%가 활성산소로 변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한 활성산소를 피할 방법은 없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서 양면적인 작용을 한다. 면역체계의 강화, 근육 재생은 물론, 세포 신호전달과 항상성 유지를 위하여 꼭 필요한 존재로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반면, 세포를 산성화시켜서 고혈압, 당뇨, 간질환, 뇌졸중,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활성산소의 체내 농도가 적절하면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하므로 활성산소의 농도를 높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지만,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방법은 물을 가려 마시는 것이다.

물 중에서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은 pH7.1∼8.5의 약알칼리수이다. 그 이유는 세포나 혈액이 pH7.4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약알칼리수를 마셔야 몸이 균형 있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음식의 소화 흡수에도 약알칼리수가 가장 적합하다.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장수촌의 식수를 조사한 결과 모두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었다고 한다. 실험에 의하면 약알칼리수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당뇨병환자의 혈당 안정화
△간질환 환자의 간기능 조기 개선
△위, 십이지장궤양의 개선과 재발 예방
△고혈압 및 저혈압의 개선
△천식,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의 개선 및 치유
△만성변비의 조기 치유
△신경성 설사의 개선

인체는 `섭취-소화-배설`의 순환을 통하여 체내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약알칼리수는 이러한 순환을 도와 우리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

미네랄은 인체에서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그래서 미네랄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5대 영양소로 분류한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50여 가지의 미네랄이 인체의 모든 장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미네랄을 충분하게 보충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미네랄은 단연 땅에서 나는 채소와 곡식,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과 연작으로 땅이 척박해지면서 땅으로부터 생산되는 미네랄의 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오염으로 땅에 스며든 중금속이 채소와 곡식, 과일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것 역시 미네랄 결핍을 유발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도 미네랄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 음주와 흡연, 지속적인 스트레스 역시 체내 미네랄을 고갈시킨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물 말이다. 자연이 만든 물에는 다양한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있다. 수백수천 년을 하늘과 땅을 오가며 미네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을 마시면 되지, 미네랄이 들어 있는 물을 꼭 마셔야 하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미네랄이 없는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은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과 싸울 힘을 잃는다. 미네랄이 없는 물은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나 체내에서 도리어 미네랄을 빼앗아 간다.

정수기는 오염된 물질과 중금속을 걸러내는 정도의 것이 좋고, 미네랄까지 걸러버리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미네랄까지 걸러서 순수하게 깨끗한 물이 되지만 산성화된 물을 만든다. 산성화 한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의 방어군 백혈구의 활동을 방해하고,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를 서로 엉기게 하여 제대로 산소공급을 못 하게 한다. 산성수는 당뇨병에도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암세포는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좋아한다고 한다. 임신 중에 산성수를 마시면 몸이 산성화되어 체내 균형이 깨져서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역삼투압 방식으로 정수된 물을 마시느니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원수에서 미생물 등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약알칼리성을 띠고, 미네랄이 들어 있으며, 염소 소독을 시행해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 등 미생물의 발생을 막는 등 수질 면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미네랄이 수돗물에 더 많다는 것이 근거였다. 수도관의 노후 문제만 해결된다면 시중에서 수돗물보다 1,000배 이상이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국내 생수와 미네랄 성분을 비교해 보면 미네랄 함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수돗물이 더 많다.

소독 냄새가 거북하면 물을 받아 30분 정도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물에 천연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건 하늘에서 내린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층을 지나면서 먼지나 오염물질이 제거되고 동시에 광석층을 통과하면서 미네랄을 충분히 흡수했다는 뜻이다. 보기에 깨끗하다고 해서 다 건강한 물이라고 할 수 없다.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pH7.1∼8.5의 약알칼리수가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물이다. 물을 마실 때 물맛이 다른 이유는 미네랄의 구성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산악지대가 발달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전국 방방곡곡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고여 있다. 약수터에 말이다.

주변에 오염이 되지 않은 약수터가 있다면 큰 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우유와 커피, 차, 술 등은 물을 대신할 수 없지만 과일과 채소는 물을 대신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에는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꾸준히 챙겨 먹는다면 물 섭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수분이 우리 몸에 천천히 공급된다. 물을 마시면 직접적으로 체내에 수분을 공급하지만, 과일과 채소 속의 수분은 소화기를 거쳐야 하므로 물을 마시는 것보다 천천히 체내에 흡수된다.
월간암(癌) 202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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