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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주 원장 건강칼럼] 척추협착증,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9월 27일 15:35분433 읽음
사진 : 신명주 병원장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보면 친구들의 변한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의 표정이나 모습에서 과거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이 웃어서 생긴 주름과 찡그려서 생긴 주름이 다르듯 얼굴색과 표정, 주름등을 보면 그간의 삶이 어땠는지 어림짐작이 간다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도 마찬가지다. 5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환자의 생활 속에서 병이 보인다. 급성 통증을 제외하면 하루하루 통증이 쌓이면서 조금씩 악화되어 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잘 때 빼곤 하루 종일 앉아고, 서고, 걷고, 뛰고, 들고, 나르는 모든 동작이 허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일을 하거나 허리를 숙여서 일을 하는 자세, 장시간 동안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나르는 일등 허리에 나쁜 자세가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척추가 비틀어지거나 인대, 근육, 신경이 약해진다. 척추뼈 사이에 낀 디스크에도 압력이 가해져 터지거나 주변에 염증과 유착이 되어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비만 또한 원인 중 하나인데, 과도한 체중으로 허리에 하중이 커지면 허리에 부담이 생겨 병이 생길 수 있다.

잘못된 습관과 자세로 척추관협착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퇴행이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고 척추뼈, 근육,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관등이 좁아지면서 여러 가지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이 찾아온다. 보통 20대부터 척추구조물의 퇴행이 서서히 일어나고 우리 몸이 변화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30, 40대가 되면 허리의 유연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이런 이유에서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방식에 따라 퇴행속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척추관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완치’라는 말이 질환을 앓기 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척추질환은 완치가 없다. 한번 허리병에 걸려 척추가 망가지면 어떠한 척추치료로도 이전 상태로 돌리긴 힘들다. 척추는 계속 노화되고 한번 약해진 척추는 언제든 다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 초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수술이 두려워 허리통증이 발생했을 때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워오는 환자분들이 많다. 디스크가 터져버리거나, 심각할 정도로 신경이 눌리고 막혀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초기에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얼마든지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의학의 발전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최소침습으로 시행하는 내시경치료를 통해 부작용과 합병증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아져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허리통증이 있으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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