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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계속하여도 될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9월 23일 15:49분730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촌장)
흡연의 유해성에 관한 의학적인 연구는 200여 년간 계속되었다. 특히 1950년대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폐암 발생의 80~90%를 차지하며, 최근 미국에서는 암사망률의 약 30%가 담배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흡연은 폐암 외에도 후두암, 구강암, 위암, 간암 등 다양한 암이 관련 있으며,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흡연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의 발생이 높아진다. 폐 조직과 신경조직이 심하게 자극되어 호흡기계 질환과 구강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소화성 궤양과 설암 등의 질환과도 상관관계가 높다.

담배에는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특히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이다. 흡연에 의한 니코틴 의존이 약물남용으로 분류된 것은 50여 년 전이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들어 흡연을 약물의존의 한 형태로 인정했고, 1980년대 말에는 공공건물에서 금연을 선포했다. 결국 1995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을 중독성 마약이라고 규정했다. 니코틴은 습관성이 강한 중독물질이며, 담배 한 개비에는 2mg 이하의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자의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률을 높이는 데 주된 역할을 하며, 니코틴 60g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면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타르는 담뱃진을 형성하는 맹독성 물질이며,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하여 혈압을 높이는 작용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에서도 나오는 성분으로 적혈구 내의 혈색소와 결합함으로써 체내 저산소 현상을 유발한다.

일본의 도미니가 수케타미 암 전문의는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수명이 5분 30초 단축된다고 했다. 한 갑이면 약 2시간이 단축되므로, 흡연을 10년 하면 수명이 약 1년씩 단축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이 더 심각한데, 여성 흡연은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세 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남성과 비교하면 평균 사망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병과 중풍, 그리고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청소년기부터 흡연을 시작한 사람 2명 중 1명은 흡연으로 인한 질병에 걸려 이른 나이에 사망할 수 있다. 임신 중 흡연은 기형아 출산, 자궁 내 태아 사망, 유산 등의 위험성이 높으며, 태아의 영양공급과 산소공급을 방해하여 발육부진을 초래한다.

출생 후에도 유아 돌연사증후군의 발생이 두세 배 높아지고 유아의 행동적 정신적 발달의 저하를 가져오며, 유아 알레르기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흡연을 하지 않는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간접흡연으로 어린이들이 큰 피해를 본다. 부모 중 한 명이 흡연하면 자녀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릴 확률이 1.7배, 부모 모두 흡연하면 2.6배나 높다.

흡연 가정의 어린이는 만성기침이나 천식, 가래가 30~80% 높게 나타나며,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피해보다 자녀가 부모를 따라 쉽게 담배를 접한다는 사실이다.
월간암(癌) 202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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