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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한의학으로 풀어보는 홧병치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9월 19일 15:41분365 읽음
사진 :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

명절이 다가오거나 지나간 시기에는 홧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명절 홧병은 명절 동안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억울함과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증상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홧병증상이 발현되면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거나 잠을 자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며, 신경이 과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게 된다. 두통이나 소화 불량, 숨 가쁨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이 나타나고, 화가 나면 얼굴과 몸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 도봉구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홧병은 정식 병명으로 등재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독특한 개념이다. 과거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항거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을 표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내가 쌓여 가슴의 답답함과 불편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이 홧병 또는 화병이라는 용어로 정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홧병의 증상은 주로 심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신체적 불편함을 포함한다. 가슴의 답답함과 열감, 호흡 곤란과 공황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치료한의원을 찾은 환자들도 홧병이 원인일 때가 많다. 아울러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아가 반발할 때에는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짜증과 화가 쉽게 나며, 욱하는 화를 참기 어려워진다. 이 외에도 근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속쓰림, 체기,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신경성 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신체적 증상들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원인에 의해 유발되므로, 원인을 파악하고 한약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홧병한의원에서는 홧병을 포함한 신경성 증상의 원인을 심장과 간의 기능 저하로 해석한다. 따라서 심장과 간의 음혈을 보충하는 한약재를 사용하여 주요 증상에 맞게 치료를 진행한다. 심혈허와 간혈허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 방침을 세우며, 각 유형에 맞는 한약재를 선택해 체질에 맞춘 치료가 이뤄진다.

증상도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심혈허 유형의 환자들은 지속적인 불안감과 우울한 기분을 자주 경험하며, 식욕이 저하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들은 또한 호흡 곤란을 겪거나 숨이 가쁘게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불편함도 함께 동반된다. 심혈허 환자들에게는 심장의 음혈을 보충하는 한약재가 처방되어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진행된다.

간혈허 유형의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표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근긴장성 두통을 자주 경험하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이명증이나 어지러움증을 겪기도 한다. 또한 소화기계에 문제가 생겨 소화 불량이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속이 불편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 간혈허 환자들에게는 간의 음혈을 보충하는 한약재가 사용되어 신체적인 불편함을 경감시키고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김 원장은 “치료는 두 가지 유형에 맞게 각각 한약처방이 이뤄져야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도모할 수 있다. 심혈허와 간혈허 모두 음혈의 보충을 통해 신체의 기운을 회복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세심하게 조정되므로 더욱 효율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태음인에게는 황금을, 소양인에게는 치자를, 태양인에게는 야교를, 소음인에게는 대조를 주로 사용하여 체질별로 적합한 약재를 선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 치료는 양방의 항우울제나 수면제와 달리 정신과적인 약물 성분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적으며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약물 의존의 위험이 없고 자연스럽게 혈을 보충함으로써 홧병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신체적 증상이 개선된 후에는 심리 상담을 통해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훈련을 통해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심리적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어 메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화병치료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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