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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암 환자의 영양장애를 완화하는 한약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8월 23일 13:24분1,494 읽음
- >글 :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항암치료 부작용 완치법 저자,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암이나 암 치료로 인해 대사 조절 장애와 식욕부진이 발생하여 영양실조가 초래될 수 있다. 암 환자의 영양실조는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치료 반응과 전반적인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1). 영양실조는 독성 증가, 순응도 저하, 치료에 대한 반응 감소로 항암치료를 이겨내는 힘이 약하여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2). 또한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고 수술 후 결과가 불량하거나 입원 기간이 연장되도록 유발할 수 있다.
암 환자 영양실조는 생존율, 치료 효과와 관련되어 있다.
영양실조는 암 환자의 75%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3), 암의 유형 및 기수, 환자 연령 및 치료 환경에 따라 유병률이 다양하다. 모든 암 환자의 약 15%~50%가 진단 당시 영양 결핍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유병률은 치료 중에 증가하여 환자의 최대 80%에 이른다4).
이러한 암 환자 영양실조의 관리와 치료는 치료 관련 독성을 감소시키고 항암제를 고농도로 사용,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암 치료 지연을 감소시킬 수 있다5). 그러나 영양실조는 질병이 진행된 암 환자의 완화치료로 인식되어 영양 평가가 조기에 정기적으로 수행되지 않고 있으며6), 이런 이유로 대부분 환자는 암 진단 당시 영양실조 위험이 있거나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지 않아 거의 65%의 환자가 영양치료 없이 남아 있게 된다7).
영양실조와 악액질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치료 중단을 방지할 수 있어 치료 주기 완료율이 높아지고 치료 내약성이 향상되어 치료 결과가 개선 된다8). 따라서 영양사나 의사에게 영양상태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암 환자의 영양요법
암 환자의 영양공급은 일반 식사를 통해 영양지원을 받거나, 식사만으로 영양 보충이 미흡한 경우 영양제(뉴케어, 엔커버, 하모닐란 등)를 보충할 수 있다. 구강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기 힘든 환자에게는 경장 튜브를 통해 영양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는 “경장영양”을 시행하기도 한다. 먹는 것으로만 영양 요구를 충족할 수 없거나 먹을 수 없을 때는 직접 정맥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생활에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특수한 영양제를 공급하는 “정맥영양”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장영양이나 정맥영양을 암 환자에게 시행함으로써 투여된 영양에 의해 암조직 증식이 촉진된다는 근거는 없다9). 다만 일부 경장영양제에 단맛을 위해 액상과당(설탕)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영양실조가 없는 암 환자가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세포와 비교했을 때 암 세포는 단 것을 좋아하여 주변의 건강한 세포보다 포도당을 10배에서 50배까지 더 많이 소비한다10). 거기다 암세포의 확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 여러 실험연구에 의하면 공격적인 암이 주입된 동물의 경우 고혈당일 때 보다 저혈당일 때 생존율이 훨씬 높았다. 포도당은 암을 제멋대로 자라게 만든다11). 따라서 액상과당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암환자 영양장애 한약요법
일본 의사들은 법적으로 한약을 사용할 수 있어 1978년부터 암 치료 영역에서 의사들이 한약을 처방했으며, 2001년부터 모든 의대에서 한약을 의무교육하고 있다. 도쿄대학병원과 일본 국립암센터의 공동연구(2011년)에 의하면, 핵심 암치료병원 완화의료팀과 완화치료실에 근무하는 의사 311명을 대상으로 전국 조사를 실시한 결과, 64.3%(n=200)의 높은 비율로 한약을 처방하고 있었다. 또한 완화의료 의사들은 한약의 효능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암 환자의 증상이나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조절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12)
이 조사에 의하면 의사들이 치료하기 어려운 암 관련 증상으로 피로(72.3%)와 식욕부진(45%)이 있었다. 완화의료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한 한약은 대건중탕(73.2%)이었고, 그 외 육군자탕(55%), 보중익기탕(51%), 십전대보탕(49%) 순이었다. 이들 한약은 공통적으로 암 환자 영양장애에 사용하는 한약들이다.
일본 의사들이 암 환자 영양장애에 자주 사용하는 한약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인삼과 황기가 포함된 삼기제(蔘芪劑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인삼을 기반으로 한 인삼탕류(인삼탕, 사군자탕, 육군자탕, 복령음), 교이(=조청)를 기반으로 한 건중탕류(대건중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이다13).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탕(=이중탕) 등은 이전부터 면역력 항진을 위해 투여되었으나, 최근에는 전신 권태감, 피로에 대한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의과의 전신 권태감에 대한 약물치료는 스테로이드가 주류이며, 그 외에 설필리드(sulpiride) 등 항정신병약도 병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모두 부작용이 심한 약제이다. 이러한 약제에 비해 한약의 부작용이 경미한 점과 이러한 의과약과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용하기 좋은 선택지로 기대되고 있다13).
1) 삼기제(蔘芪劑)
인삼과 황기가 배합된 한약으로,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이 속하며 일본 암 치료 의사들은 암 환자 3대 보약(補藥)으로 꼽고 있다. 암 환자 완화케어 영역의 기본적인 한약들이다13).
(1) 보중익기탕은 암환자 식욕부진, 피로 개선효과가 인정12)되었으며, NK세포 활성화 증가14)와 대식세포 활성 증진 등의 효능이 인정되고 있다. 수술 후 유해사고 경감, 항암 독성 완화효과가 보고 되었으며,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암 환자들의 영양장애 보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2) 십전대보탕은 암 환자 피로, 항암 또는 방사선 유발 부작용 개선 효과가 인정12) 되었으며 항종양 효과, 방사선 유발 면역 억제 및 골수 독성뿐만 아니라 항암제 독성에 대한 보호 등 다양한 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15). 소화력이 좋은 암 환자들의 영양장애 보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3) 인삼양영탕은 암 환자 피로, 체력저하, 식욕저하에 사용되는 보약으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허약으로 인한 피로감과 함께 근육통, 전신통, 쥐남이 있을 때 사용됐다. 최근 임상연구에서 백금계 항암제로 유발된 말초신경장애(CIPN)로 인한 손발저림 예방효과19)가 보고되었으며, 실험연구에서 T세포 활성화와 NK세포 활성의 증가 등 암면역 효과가 확인 되었다16).
2) 인삼탕류
위를 튼튼히 하고, 강장작용, 대사촉진, 면역부활작용 등을 가진 인삼(人蔘)을 함유한 처방들이다.
1. 인삼탕(=이중탕)은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장증후군, 무기력 저하를 동반하는 만성질환에 사용한다. 성질이 따뜻한 생강을 말린 건강(乾薑)이 포함되어 있어 배가 차고 손발이 찬 허냉한 증상의 위장장애에 도움된다.
2. 사군자탕은 소화력이 연약하거나 허약한 사람의 식욕부진, 연변, 설사에 사용되는 소화기 보약으로 실험연구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의 증식 및 대식세포의 활성을 촉진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7).
3. 육군자탕은 사군자탕에 이진탕이 합해진 처방으로 암환자의 소화불량, 오심, 구토, 식욕부진에 유효성이 보고되었다12). 임상연구에서 항암제 유발 오심, 구토, 식욕부진 완화효과20)가 보고되어 영양장애와 악액질을 예방, 치료한다.
4. 복령음은 사군자탕에 감초를 빼고 진피, 지실을 가한 처방으로 위부 팽만감, 위액 분비 과다에 사용된다.
3) 건중탕류
위장(胃腸)을 재건한다는 의미의 건중탕류에는 대건중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이 포함되어 있다. 조청(교이)이 배합되어 영양장애를 치료하는 보약이다.
1. 대건중탕은 인삼 건강 산초 교이로 구성되어 전통적으로 몸이 찬 사람의 변비약으로 사용된 처방이다. 최근에는 암환자의 수술 후 유착성 장폐색을 예방하고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인 변비를 예방 치료하는 효과가 보고되었다13).
2. 소건중탕은 과민성 장증후군에 사용하는 계지가작약탕(계피 작약 생강 감초 대추)에 조청(교이)이 추가된 처방으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소아들의 식욕부진, 복통에 사용되어온 보약이다. 암 환자의 식욕부진, 영양장애에 사용된다.
3. 황기건중탕은 소건중탕에 황기를 추가한 처방으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소아들의 식욕부진, 피로, 땀이 나는 증상에 사용되어온 보약으로 소건중탕보다 피로감, 권태감이 심하고 땀이 나는 증상에 사용된다. 실험연구에서 황기는 항암제로 유발된 골수억제를 호전시켜 백혈구수치를 회복하고, NK세포의 활동성을 증가시키고 생존율과 활동성을 증가시켰다17).
결론
암 환자의 영양실조는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에 의한 암 치료 부작용도 쉽게 일어나게 하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게 만든다. 영양실조를 완화하는 한약은 실제 암 환자의 생존율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21). 따라서 기존의 의과 영양요법에 추가하여 암 환자 영양실조 개선에 유의성이 보고된 한약들을 잘 활용한다면 암 환자의 치료율과 생존율이 보다 개선될 것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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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Álvaro Sanz E, et al. Nutritional risk and malnutrition rates at diagnosis of cancer in patients treated in outpatient settings: Early intervention protocol. Nutrition (2019) 57:148–53.
4) Ravasco P. Nutrition in cancer patients. J Clin Med (2019) 8:1211.
5) Paolo Bossi, et al. Malnutrition management in oncology: An expert view on controversial issues and future perspectives. Front Oncol. 2022 Oct 5:12:910770.
6) Trujillo EB, et al. Inadequate nutrition coverage in outpatient cancer centers: Results of a national survey. J Oncol (2019) 2019:746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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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佐々木一晃, ほか: 癌化学療法や放射線療法に併用する漢方薬治療. 外科治療, 103 : 584-589, 2010.월간암(癌) 202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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