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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적게 먹어야 할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7월 22일 10:41분1,019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촌장)
소금은 세포 내에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하며,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우리가 건강을 잃는 최대의 원인은 신진대사의 이상에 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때 혈액은 산성화되고, 신체의 면역력은 약화되어 고혈압, 당뇨,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실험에 따르면 병자의 환부에서 뽑아낸 혈액에 염분을 투여하면 즉시 깨끗한 피로 정화가 된다고 한다. 염분은 혈액뿐만 아니라 침, 오줌, 담즙에도 침투하여 그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우리가 살이 찌고 혈압이 높아지고 병이 드는 것은 소금을 많이 먹기 때문이 아니라, 정제 나트륨과 각종 지방과 화학물질을 넣어 만든 공장 식품, 가공식품 등을 지나치게 먹어 혈액이 탁해졌기 때문이다. 소금은 최근까지 많은 과학적 연구(?)에서 `타도의 대상`으로 몰려왔다.

그것은 소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금을 투여한 그 음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즉 우리를 병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진짜 범인은 다량의 미네랄을 함유한 소금이 아니라 정제나트륨과 지방, 화학성분으로 범벅이 된 공장 음식인 것이다. 하얀 정제염은 100% 염화나트륨(NaCl)인 데 비해서 천일염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런 물질들이 염화나트륨의 독성을 스스로 해독하는 자정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한 천일염은 바닷물의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바다 생명의 정수이지 단순한 화학물질인 염화나트륨이 아니다. 천일염은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다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생명 에너지가 응축된 신비한 약과 같다. 소금이 결핍되면 두통, 권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결핍이 계속되면 무기력감, 피로, 불안감 등을 겪을 수도 있다. 소금은 체내에서 정화, 소염, 살균, 방부 작용을 한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폐물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정화나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몸 안의 염증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소금 부족은 면역력과 관계있어
소금 섭취가 부족하면 우리 몸의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는 면역력 저하와 직결되기도 한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하고, 반대로 체온을 1도 올려주면 면역력이 5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적당한 양의 소금 섭취는 면역력을 증강하고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흰 소금, 즉 뽀송뽀송한 정제염은 적게 먹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입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식품이 아니라 화학약품과 같아서 결코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자연 그대로의 천일염에 간수를 뺀 후 불에 구워 볶음 소금으로 먹으면 입맛에 맞는 만큼 짜게 먹어도 별 탈이 없다. 저염식 또는 염분을 제한한다고 해서 밍밍한 음식을 먹느니보다 약간 짭짤하더라도 맛있게 먹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소금 섭취량은 국가마다 인종마다 식생활에 따라 상당히 다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채식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금 섭취량이 많다고 한다.

채식의 경우 육식보다 칼륨 섭취량이 많으므로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중요한 생리 기능상 소금 섭취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21세기에 와서 갑자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소금을 하루에 5g 이하로 먹어야 한다고 정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소금으로 만든 발효식품은 비록 엄청나게 짠 음식일지라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사회의 많은 음식은 다양한 화학물질로 오염되어 있다. 그러나 발효과정에서 다양한 미생물들이 이러한 화학물질들을 분해하게 됨으로써 발효식품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작용을 위하여 필요한 나트륨을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을 보다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원이 될 수도 있다. 발효식품은 좀 달고 짜도 괜찮다. 그 안의 미생물들이 가진 무한 능력과 그 음식을 먹으면서 진화해 온 우리 몸의 적응력을 믿어보자.
월간암(癌) 202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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