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위암 예방, 조기 검진과 관리의 중요성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7월 15일 09:12분1,207 읽음
사진 :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박찬혁 교수

해마다 하반기가 되면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건강검진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자각하지 못하는 병이 있을지,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한 예방조치를 하고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시행된 국가 암 검진사업에 힘입어 위암 조기 발견율은 크게 향상되었으나, 위암 발생자 수는 연 28,000명 이상으로 여전히 위암 발생 고위험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는 제4차 암 관리종합계획('21-'25)을 통해 위암을 ‘예방이 가능한 암(preventative cancer)’으로 규정하고 발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조기 치료를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헬리코박터균 선별검사의 국가 암 검진사업 도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검토하기로 한 상태이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학술위원이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인 박찬혁 교수는 위암은 미리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며 건강검진을 통해 위 건강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 위암은 원인이 밝혀져 있는 암
질문 : 위암을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고 규정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답변 : 위암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염증으로부터 서서히 진행된다. 만성위염으로부터 위축성위염, 그리고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하는데, 이 과정에서 위염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의한 감염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이러한 위험 요소의 관리에 따라 예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질문 : 그러면 위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았거나 위축성위염 인구가 많기 때문인가?
답변 :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경우 전 국민의 약 43%가 감염되어 있으며(Medical observer, 2018), 위축성위염은 약 37%(보건의료빅데이터, 2021)에서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 때에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위축성위염 환자는 반드시 추적관리를 해야
질문 : 40세 이상이 되면 건강검진을 통해서 위내시경을 한다. 이 때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 균의 감염 여부나 위축성위염의 진행 상태를 알 수 있지 않나?
답변 : 그렇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조직을 떼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검사를 시행하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를 한다고 하여 항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병행하는 것은 아니고, 내시경 소견과 검사의의 판단에 따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가 시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한 번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해 본 적이 없다면, 내시경 검사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까지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위축성위염 역시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조직검사까지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는데, 조직검사 없이 내시경 소견만으로 위축성위염의 진행 상태를 평가하기도 한다.

질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제균 치료를 시행하지만 위축성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게 되나?
답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서 발표한 위염임상진료지침에서는 위축성위염 환자의 경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위험의 단계별로 계층화하고 추적관찰 주기를 달리 하여 관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일본에서는 조직검사 외에도 혈액을 통한 바이오마커의 수치 변화를 관찰하기도 한다.

▶ 혈액 검사로도 위 건강 위험도 평가할 수 있어
질문: 한국에서도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답변: 그렇다. 혈액 검사로 위에 작용하는 바이오마커인 펩시노겐 I, 펩시노겐 II, 가스트린 17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체가를 동시에 평가하는 가스트로패널 검사가 있다. 이러한 검사는 환자의 위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수치의 변화를 보면서 평가할 수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 여부 판단에도 좋은 참조가 된다. 특히, 이전 년도에 위축성위염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에는 다시 검진을 받을 때, 이러한 혈액 검사도 병행하여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질문: 그 외에 혈액 검사로 더 알 수 있는 것이 있나?
답변: 그 외에도 위산 분비의 이상 여부나 미만형 위암의 고위험군을 선별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 미리 건강검진 받는 개인 노력이 필요
질문: 지금까지는 위축성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특별히 경각심을 갖거나 치료를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답변: 비슷하다. 위 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도 있지만, 위축성위염과 같은 위암 발생의 위험 요소를 미리 알게 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이러한 위험 요소가 개선되도록 적극적인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자각증상이 없는 질환에 대해서는 검사가 곧 치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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