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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추간공확장술로 탈출・파열된 디스크를 보존하며 치료 가능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6월 10일 10:53분481 읽음
그림 : 추간공 단면도_화살표가 추간공 전방부로 탈출한 디스크, 반대쪽 주황색 부위가 황색인대


사무직 종사자인 K씨(남, 39세)는 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탓인지 오래전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있었다. 최근 사무실 이전 준비로 무리하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급성 허리디스크였으며,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까지 뻗치는 듯한 방사통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분석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는 장시간의 좌식 생활, 비만(과체중)과 만성적인 운동 부족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깊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긴 사용 시간 또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는 디스크(추간판)는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인체에 가해지는 충격과 하중을 완충해 척추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허리디스크는 노화나 외부의 충격 등으로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면서 탈출・파열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의 상대적 위치와 정도, 탈출 방향 그리고 발병 기간 등에 따라 세분화된다. 이중 측방의 추간공 쪽으로 디스크가 파열되면,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민감한 후근신경절 부위를 압박하므로 통증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가 유발하는 통증은 크게 기계적 요인과 생화학적 요인으로 구분 가능하다. 기계적 요인은 파열된 디스크가 직접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신경 내 혈류나 순환 문제, 부종과 허혈 증상은 물론 경미한 탈수초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각하면 치료가 어려운 신경병증성 통증으로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화학적 요인으로는 신경 주변에 발생한 생화학적 기전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는 것이다. 파열 및 손상된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염증 유발물질과 대식 작용 등의 체내 면역 반응의 결과로 주로 촉발된다.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우선적으로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고려된다.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탈출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해 신경에 대한 물리적 압박을 줄이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디스크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소작하게 되면, 오히려 퇴행 변화가 촉진될 수 있다. 또한 탈출・파열된 디스크의 경우 초기 통증만 잘 관리하면, 탈출된 디스크는 신체의 면역 및 염증 반응 기전을 통해 자발적으로 흡수된다. 따라서 탈출・파열된 디스크의 제거나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로 탈출・파열된 디스크의 반대쪽인 추간공 뒤쪽에 두꺼워진 황색인대 등을 절제하고 박리해 추간공 후방부 공간을 넓힌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 덕분에 추간공 전방부 공간으로 탈출・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눌리던 신경 압박이 줄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원리이다. 따라서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가 손상 없이 보존되어 자발적인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으므로 특히 젊은층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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