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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인 암 환자 치료 의사결정에서 의사-암 환자 인식차 확인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2월 02일 18:00분1,691 읽음
- 국내 노인 암 환자, 치료 목표로 삶의 질을 생존 기간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 -
- 치료 의사결정 시 고려 요인, 국내 노인 암 환자는 '의사 권유'·전문의는 '환자 결정' -
- 의사-환자 공유의사결정을 위해 근거 기반 임상 진료 지침 개발 및 환자 대상 객관적 근거 제공 필요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보의연)이 국내 노인 암 환자와 전문의들의 노인 암 환자 치료 의사결정 관련 인식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국내 노인 암 환자의 질병 부담은 높은 수준이지만, 노인 암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고 관련 진료 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은 노인 암 환자 치료 의사결정 근거 마련 연구를 수행해 노인 암 환자가 선호하는 치료 목표와 치료 의사결정 시 주요 고려 요인과 전문의의 치료 의사결정 시 주요 고려 요인과 더 나은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개선점 등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시행했다.

국내 노인 암 환자의 치료법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치료 목표 선호도와 주요 고려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노인 암 환자는 항암 치료 목표로 삶의 질 향상을 생존 기간 보다 선호하고 있었으며 항암 치료법 선택 시 가장 주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의사 권유였다.

항암 치료법 선택 시 치료 목표에 대한 선호 수준은‘삶의 질’(75%) 이‘생존 기간’(25%)보다 3배 높게 나타나 노인 암 환자들이 치료 목표로 생존 기간 보다 삶의 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항암 치료법 선택 시 주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의사 권유(64.8%), 본인 결정(20.1%), 가족 결정(13.4%), 지인의 권고(1.7%) 순이었으며, 선택에 대한 수용도도 같은 순으로 높았다.

환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최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점과 불충분한 정보 제공이 치료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높여 갈등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치료 의사결정 갈등 항목은 ‘어떤 선택이 나에게 최선인지 명확하다’에 동의한 비율이 39%로 낮음. 또한 ‘더 많은 조언과 정보가 필요하다.’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80%로 높게 나타남

의사 대상 치료 의사결정 관련 인식도 조사
국내 노인 암 환자의 치료법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의사결정 시 전문의는 환자의 결정을 주요하게 고려하고 있었고 더 나은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관련 임상 진료 지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암 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환자의 결정이 전문의의 의사결정에 가장 주요한 고려 요인으로 나타났다. 치료 의사결정 주요 고려 요인을‘의사의 권유’로 답한 환자의 인식과 차이가 있는 결과이다. 노인 암 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고려 요인 8개(기능 상태, 동반 질환, 암 종류, 암 병기, 환자의 결정, 환자의 나이, 환자 가족의 의향, 환자의 노쇠/허약) 중에서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3개를 1~3순위로 선택하도록 했을 때 1순위 응답 중에서는‘환자의 결정’ (24.9%), 2순위 응답 중에서는‘암 병기’ (26.4%), 3순위 응답 중에서는‘환자의 기능 상태’(21.2%)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노인 암 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전문의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려 요인은 환자의 기능 상태(92.8%), 환자의 결정(90.8%), 환자의 노쇠/허약(89.3%) 순으로 확인됐다.

국내 노인 암 환자 대상 더 나은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항목으로 ‘노인 암 환자 치료 관련 임상 진료 지침 개발’(38.7%)이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치료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 또는 홍보’(25.4%)가 그 뒤를 이었다. 환자들의 80%가 치료법 선택에서 더 많은 조언과 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에 반해, 전문의는 노인 암 환자 치료 관련 임상 진료 지침 개발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해 더 나은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개선 사항에서도 환자와 전문의 간 인식의 틈이 확인됐다.

보건의료연구원 이재태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노인 암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 시 환자와 의사 간 인식의 차이를 확인했다.”라며, “진료 현장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향후 보의연과 전문학회가 긴밀하게 협력해 근거 기반 임상 진료 지침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박동아 선임연구위원은“치료 의사결정에서 전문의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환자의 기능 상태 및 노쇠 정도와 환자 자신의 선택이 적절히 고려돼야 최적의 치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며 “원활한 공유의사결정을 위해 국내 노인 암 환자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밝혔다.
월간암(癌) 202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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