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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밀 배아 추출물, 구강암·유방암 등 암세포 억제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1월 31일 10:14분385 읽음
발효 밀 배아 추출물(Fermented wheat germ extract, FWGE)이 구강암, 유방암 등 암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37년 비타민C의 발견과 세포 대사의 생명 유지 과정으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알버트 센트 죄르지(Albert Szent Gyorgyi) 박사는 벤조퀴논(DMBQ)으로 알려진 물질이 포도당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을 세웠다.

이후 마테 히드베기(Mate Hidvégi) 박사는 과학자 팀과 함께 이 연구를 추적했다. 그는 제빵 효모로 밀 배아를 발효시키는 특허 공정을 개발했으며, 그 결과 의학 저널에 100개 이상의 연구가 기술된 천연 물질이 탄생했다. 바로 발효 밀 배아 추출물이다.

발효 밀 배아 추출물의 작용 기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암세포가 어떻게 전이되는지 살펴야 한다. 암세포는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며, 포도당을 먹고 번성한다. 발효된 밀 배아는 포도당 대사에 필요한 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G6PDH)로 알려진 효소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가 포도당을 갉아먹는 것을 막는다.

발효된 밀 배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의 양을 감소시킨다. 이 단백질이 억제되면 신체의 암을 죽이는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종양을 표적으로 하는 특정 면역 세포의 활성을 강화한다.

FWGE에는 독특한 항암 특성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 성분이 있는데, 가장 잘 연구된 것은 벤조퀴논이라는 화학 물질 그룹이다. 밀 배아에는 자연적으로 일부 벤조퀴논이 포함되어 있으며 발효 과정에서 그 수치가 급증한다. 이 벤조퀴논 수치가 높을수록 FWGE의 항암 잠재력이 높아진다.

일반 밀 배아 추출물은 발효 버전과 같은 수준의 벤조퀴논을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추출물은 유사한 치료 활성을 갖지 못한다. 발효된 밀 배아 추출물만 높은 수준의 벤조퀴논을 함유하고, 암세포 억제 효능을 가진다는 것.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치료와 달리, FWGE는 그 과정에서 건강한 세포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항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FWGE는 각종 암세포 억제 효능까지 입증됐다. 헝가리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FWGE의 효과를 테스트했다. 지원자들은 6개월 이상 FWGE 보충제를 받았고, 104명의 대조군 환자는 전통적인 항암 요법만 받았다. 연구가 끝날 무렵에는 기존 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23%가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FWGE 환자의 8%만이 암이 전이됐다.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흑색종 환자에게 1년 동안 표준 화학요법 또는 화학요법과 FWGE를 병용했다. 7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후, 연구진은 FWGE를 복용한 환자가 이 기간 동안 흑색종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FWGE를 복용한 구강암 환자 22명을 추적해 FWGE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 21명과 비교했다. FWGE를 복용한 사람들은 암 진행 위험을 무려 85%나 줄였다. 유방암 세포에 대한 실험에서는 발효된 밀 배아를 에스트로겐 차단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Tamoxifen)과 결합했을 때 암세포 사멸률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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