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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특집기사우리는 모두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12월 29일 15:29분1,219 읽음
- 치유의 원리는 항상 살아있는 체계 자체에 있다. 모든 유기생명체는 스스로 몸을 만들고, 스스로 방어하며 스스로 수선한다. 이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자연치유력이라 부르고 이외에도 ‘자가치유력’, ‘인체 내부에 있는 완전무결한 의사’, ‘우주에서 가장 현명한 의사’, ‘초지성적인 존재’, ‘내면의 의사’ 등으로도 칭한다.
미국의 내과의사 초프라는 숨 쉬는 일, 소화시키는 일, 세포의 성장, 손상된 세포를 고치는 일, 독성을 순화시키는 일,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 일, 눈동자의 조리개를 조절하는 일, 혈압을 조절하는 일, 체온을 유지하는 일, 걸을 때 균형을 유지하는 일, 근육에 혈액을 보내는 일 등은 모두 조직과 장기가 갖고 있는 이 자연치유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자연치유력은 인체의 장기, 조직,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 하나하나에도 존재한다. 유전자로 보면 DNA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을 입게 되면 재빨리 이를 감지하고 특정한 효소를 작동시켜 유전자를 복구시킨다. 때로 선천적 유전병으로 치명적인 질병임에도 스스로 결함 유전자를 고쳐 살아남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자연치유력 때문이다.
장기에서도 한쪽 신장이 장애를 입을 경우에는 다른 쪽 신장이 비대해져 그 기능을 대신하고, 심장판막증이나 고혈압에서 볼 수 있는 심장비대 현상도 생체의 기능과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자연치유력의 발동이다. 피부도 상처를 입으면 상처부위에서 생화학적 신호가 발생하고, 이를 포착하여 응혈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하여 출혈을 막고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데 이런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상처 주위의 세포, 세포주변의 기질 그리고 세포와 기질을 연결하는 매개물질이 관여하는 매우 복잡한 반응으로 아직도 미지의 블랙박스로 남아있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또, 암세포는 정상인에게도 매일 계속 만들어지지만 모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이러한 암세포를 인지하여 없애주는 치유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치유력은 신비하고 경이롭다. 우리가 병이 들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치유하는 것은 이렇듯 우리의 몸 스스로의 힘이다. 의학적인 또는 외과적인 처치가 성공적으로 또는 적절하게 적용된다 해도 그것이 세포을 연결하고 기능을 회복시키고 재생시켜주지는 못한다. 오직 인체만이 그런 일을 스스로 할 뿐이다. 이렇게 자연치유력은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온 힘을 다해 일한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 먹거리, 자세, 정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속해있는 환경 등이며, 질병이 치유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연치유력의 발동과정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과 유리된 생활환경과 먹거리속에서 우리는 몸의 감각과 몸의 느낌에 무감각해져버렸다. 여기에 발병했을 때의 치료가 잘못된 원인을 바로잡는 데 있지 않고 드러나는 증상을 없애는 식의 약물이나 처치, 수술 등의 제거로 대부분 자기 외적인 것들로 병을 고쳐보려는 생각을 한다. 질병은 빙산과 같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물 밖에는 보기에 조그마한 얼음조각뿐이지만 물 속에서는 집채만 한 덩어리가 존재하는 것이 빙산인 것처럼 병은 나타난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고 통증이 시작된 시점이 병의 출발은 아니다.
그리고 더더욱 명심하자. 옛말에 이르기를 “성인은 병이 발병한 후에 치료하지 않고 병이 들기 전에 미리 예방한다. 그것은 난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스리는 것과도 같다. 병이 발생한 후에 약을 쓰는 것이나, 난이 일어난 후에 다스리는 것은 비유컨대 목이 마른 후에 우물을 파는 것과 같고, 전쟁이 일어난 후에 무기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19세기 생물학계의 두 거장 루이 파스퇴르와 끌로드 버나드는 질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개체의 저항력이냐 아니면 병원균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세기의 논쟁을 벌인 일이 있었는데 결국 세균을 발견한 루이 파스퇴르는 죽을 때 ‘세균이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세균에 침입당한 인체의 저항력이 문제다.’라고 시인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사람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및 생리학적, 생화학적 인자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치사율이 높은 병이라 해도 100%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 모두 죽지는 않는다. 때문에, 병의 원인을 외부(세균, 바이러스 등등)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는 것이 지극히 합당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균형을 이루며 스스로 질병에 대항하고 스스로 자제하며 스스로 교정하는 능력이 있다. 자유, 독립성, 그리고 자율성이야말로 자연치유력의 본성이다.월간암(癌)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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