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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여러 마디가 문제? 추간공확장술로 한 번에 치료 가능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11월 27일 10:46분326 읽음
몇 달 전 척추관협착증 시술을 받았던 P씨(여, 66세).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듯해 안심했으나 얼마 전부터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골반에서부터 종아리 및 하지 쪽까지 뻗치는 통증과 이상 감각이 시작돼 다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척추관협착증 시술을 받았던 척추 분절(마디)은 치료가 잘돼 허리로 나타나던 증상은 사라졌는데, 다른 척추 분절에서 디스크 질환이 그리고 또 다른 분절에서 척추 유착성 질환 양상을 보이는 ‘척추 다분절 복합 질환’으로 판명됐다.

척추는 총 33개의 분절로 이뤄져 있다. 또한 여러 뼈와 척추체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신경다발과 신경가지가 지나는 척추관과 추간공, 자율신경, 혈관 등으로 형성된 복합 구조체다. 특히 각 분절에서 중심 척추관의 신경다발에서 양쪽으로 갈라져 추간공을 지나가는 신경가지는 각기 다른 인체 부위의 운동과 감각 등을 관장한다. 그 결과 병변이 발생하는 분절이나 세부 위치, 진행 정도에 따라 통증 부위와 그 양상도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척추 질환은 단일 분절에서 하나의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고령으로 갈수록 여러 분절에서 단일 또는 각기 다른 질환이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그리고 척추 유착성 질환이 시차를 두고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척추 다분절 복합 질환’이라 한다. 그중에서 척추관협착증이 여러 마디에 함께 나타날 경우를 다발성 척추관협착증이라 한다.

그 결과 처음에는 가장 증상이 심한 분절의 질환과 연관된 통증만을 주로 호소하다가, 해당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분절이 치료된 후에는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던 다른 분절 질환과 관련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시술 후에 오히려 새로운 통증이 생겼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척추 다분절 복합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과거 병력이나 치료 이력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통증과 관련된 척추의 병소 분절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며, ‘다분절의 다양한 척추 질환에 모두 적용 가능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하나의 치료 방법으로 다분절을 시술해도 짧은 소요 시간’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간공확장술은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척추 유착성 질환 등과 같은 다양한 척추 질환에 각기 다른 치료 원리가 적용된다.”라며 “척추관협착증은 좁거나 막힌 공간 때문에 신경이 눌리는 것을 추간공 내・외측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넓힌다. 허리디스크는 추간공의 전방부(배쪽) 경막외강으로 탈출・파열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반대편 후방부(등쪽) 경막외강에 위치한 인대를 절제해 유격 공간을 확보한다. 척추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과 흡사한 추간공의 인대와 신경가지 주변에 미세하게 들러붙은 섬유성 유착이 신경을 누르는 것을 피하도록 배수구 철망(인대) 일부를 절제한다. 이러한 기계적인 치료 이외에도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하는 생화학적 치료도 병행한다. 특히 4부위 시술도 채 1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신체적 부담이나 감염의 위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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