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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서 발암물질로 등록한 식품첨가제 아스파탐, 무엇이 문제인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10월 31일 11:02분2,138 읽음
지난 7월 14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아스파탐이라는 물질을 발암 가능 물질로 확정 분류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 물질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식품 중에서 공장에서 제조한 식품은 맛을 내기 위하여 첨가제를 사용하는데 그중에서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제로 아스파탐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즉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화학물질은 꾸준하게 섭취해 왔다는 것인데 이것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로 최근 들어 주목받는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이것을 섭취했지만 이제야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오래전부터 인체에 해롭다는 인식과 함께 사용됐지만, 대부분 인공감미료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에 대한 우려는 기우로 끝났으며 심지어 어떤 인공감미료는 약성을 가지고 있어 특정한 질환에 대해 치료 능력이 있다는 것으로 포장되기도 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사카린이나 인공 MSG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송고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조 업체에서 연락이 와 기사에 대한 항의를 험악하게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번 아스파탐은 공식적으로 국제기구에서 발암물질로 인정했으므로 어떤 물질인지 정확하게 알아보고 어떤 식품에서 사용되는지 알아보자.

아스파탐은 글루탐산과 페닐알라닌으로 구성된다. 이 물질은 인체에서 여러 작용을 하는데, 대사 과정에서 메탄올로 분해되므로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소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일부이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 같은 양을 섭취해도 민감도에 따라 반응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이유 없이 위에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스파탐을 의심할 수 있다.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첨가제이지만 열량은 설탕과 같은 수준이다. 즉, 1g의 설탕으로 낼 수 있는 단맛을 같은 열량으로 200배의 단맛을 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에 많이 사용되며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선전하는 많은 음료나 식품에 이 첨가제가 들어 있다. 껌이나 사탕에도 사용되므로 아이들에게도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으며 등급은 2B군이다. 이 분류는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이다. ‘암을 유발하는 의심 물질이다’ 정도의 낮은 단계 분류다. 그러나 각 나라의 보건국은 오래전부터 안전성 문제를 꾸준히 논의해왔으며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이제야 공식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일 권고섭취량도 크게 변화가 없다.

현재 아스파탐의 1일 권고섭취량은 자신의 몸무게 1kg당 40mg이다. 내 몸무게가 70kg이라면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아스파탐의 양은 28g이 된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식품을 살 때마다 아스파탐 함유 유무와 양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식품을 예로 들어 기억하고 있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캔에 들어 있는 탄산음료라면 한 캔에 87mg 정도, 탁주는 한 병당 80mg 정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기준이라면 캔 음료는 50캔 이상, 막걸리는 35병이다. 대식가라면 이 정도를 섭취할 수 있겠지만 보통 일반인은 하루에 섭취할 수 없는 양이다. 그러나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어떤 식품을 섭취하고 나서 두통이나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양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어떤 음식이든 양이 문제가 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계치를 넘으면 위험해지는 것이다. 마시는 물도 한 번에 6리터 정도를 마시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물 마시기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음 날 사망한 사례가 있다. 아스파탐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는다면 몸에 치명적인 위험을 당자 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단순히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게 식품첨가물이다. 폭력성이 증가할 수도 있으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오래전이지만 탈리도마이드 사태를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 당시에도 보건당국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약물이 입덧 방지용으로 판매되었다 약물이 안전하다고 선전하였지만, 그에 대한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가장 안전한 것은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식품이나 첨가제 목록을 작성해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지만 현대사회를 살면서 인공적이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므로 현실적이지 않다. 어떤 식품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아닐까. 건강은 단순히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건강까지 함께 지켜야 하며 인공첨가물이 몸에는 안전하지만, 정신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더구나 아스파탐은 뇌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월간암(癌) 202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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