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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불면증, 화병- 스트레스가 누적될수록 조기치료가 필요해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8월 08일 13:47분1,922 읽음
차를 몰고 가던 중 터널을 지나면서 이상 증세를 느낀 강모씨(31ㆍ의정부)는 혹시 공황장애는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피로감이 심했고 업무 스트레스가 높았는데, 이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이 온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다. 강씨와 같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 직장인이 최근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까지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약 13.9만명에서 2021년 약 20만명으로 6만명(44.5%) 증가했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마치 오랜 지병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경쟁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는 어쩌면 숙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스트레스성 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성 공황장애과 화병이 최근 다시 주목되고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계획을 성취하도록 힘을 주며, 동기를 유발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며 때로 집중력, 능력, 창의성, 생산성을 향상시켜 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가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과도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이를 부정적 스트레스(distress)라고 하는데, 흔히 얘기하는 ‘스트레스’가 이 부정적 스트레스다. 이 경우 심해지면 각종 정신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성 공황장애, 화병이나 흔히 불면증이라고 말하는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음으로써 가슴답답함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질환인 화병(홧병)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 또는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는 증상,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급작스러운 화의 폭발 혹은 분노 등의 증상이 주가 되고, 부가적인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의 홧병 환자들은 전중혈(양 유두사이의 중간 부분) 부위를 누르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장기가 누적되어 심장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가빠져오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고 다양한 신체적 인지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공황장애도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과 질환이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은 “외부 정보 조절기능을 하는 두뇌 부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안정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 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과 측두엽, 전전두엽 등 뇌 구조의 이상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황발작 시 나타나는 신체 이상 증상으로는 심장박동수 증가, 땀 흘림, 전율, 숨 막히는 느낌, 질식감, 흉부 통증, 복부 불편감, 현기증, 감각이상, 오한, 얼굴의 화끈거림, 자제력 상실에 따른 두려움이나 미칠 것 같은 심경, 우울증,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공황장애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일상생활 중 갑자기 일어나는 발작이 그 첫 단계다.

발작 빈도와 함께 신체 이상 증세가 악화되는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면 아예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장소를 회피하는 공포행동을 보이게 된다. 버스 안에서 발작이 일어나면 버스 타기를 회피하고, 점점 심해지면 지하철, 비행기, 엘리베이터처럼 본인의 의지로 멈추기 어렵거나, 탈출하기 어렵고,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까지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서 치료가 늦어지면 엘리베이터나 극장, 식당 등 밀폐된 장소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고 ‘광장 공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과 불면증, 불안증, 공포증을 해결하고자 상습적으로 알콜과 약물을 사용하는 상태에까지 미칠 수 있다.

공황 불안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평소 걱정을 많이 하고, 한번 불안한 생각이 들면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잠자리에 누워서도 낮 동안의 일이나 내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미리 걱정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느라 쉽게 잠 못 이루기 일쑤다. 불면증은 잠자리에 누우면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장애, 자다가 밤에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데 잠을 깨면 다시 잠자기 어려운 상태인 조기각성장애로 나뉜다. 공황장애를 오래 경험한 환자들은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장애와 얕은 수면으로 자는 중간에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은 “불면증 자가진단 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약 없이 불면증 극복하는 법, 불면증에 좋은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불면증 해소에는 우유와 생선이 도움 된다. 우유의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을 형성해 불안감은 해소하고 편안함을 형성해 신체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생선과 항산화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와 불안, 공포를 느끼고 조절하며 불안을 느꼈을 시에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두뇌의 특정 영역들에 기능적인 불균형이 생김으로 인해서 공황장애, 화병과 같은 정신의학과 질환이 발생한다. 신체증상을 완화시키고 발작의 빈도를 줄이며 두뇌 기능을 점진적으로 조화로운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이 한의학치료의 목표이다. 불면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카페인이나 알콜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으며 일정시간 햇볕을 쐬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권유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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