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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후 나타나는 연접부 퇴행 변화로 인한 통증, 추간공확장술이 도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07월 21일 09:46분388 읽음
그림 : 척추 수술로 척추관이 막힌 해당 마디를 꼬리뼈접근법으로 통과하기 어려운 모습


P씨(여, 77세)는 척추의 지속적인 퇴행과 노화로 수술적 방법을 통한 감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2년 전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하지 방사통, 다리 저림 등의 증상 재발은 물론 수술 전에 없었던 새로운 증상까지 나타나 다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다소 생소한 질환명이나 흔히 발병하는 척추질환 중 하나인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었다.

발병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술 이후에도 지속된 뼈나 관절의 퇴행・변형, 주변 근육의 약화, 그리고 신경 장애 및 주변 염증 등이 미치는 영향과 추가적인 척추관(추간공) 협착증 또는 디스크 탈출증 등과 같은 환자 개인적인 요소다.

두 번째는 척추 수술 시 사용되는 이식용 기기가 수술한 마디와 연결되는 주변 마디에 영향을 미치는 연접부 퇴행 변화다. 수술시 척추를 고정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뻣뻣한 추간체고정재를 사용하거나 척추의 추체간 골유합 촉진을 위해 추간체유합보형재 이외에도 인조 뼈물질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수술한 마디 전체를 완전히 굳게 하여, 수술 마디의 ROM(관절 가동 범위)은 크게 줄고 연접 마디의 ROM은 대폭 커진다. 수술 이후 수술한 마디와 연결된 위·아래 연접 마디의 ROM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다양한 척추 운동 시 하중을 분담하는 비중이 그만큼 증가함을 의미한다. 이것이 결국 연접부 퇴행 변화를 가속화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으로 생체역학적 구조 측면에서 변화된 척추 하중 분배 구조 또한 연접부 퇴행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척추 후방부에 사용된 추간체고정재의 지나친 강성이 응력 차폐 효과를 유발한다. 즉 척추 전방부로 나뉘어야 할 하중을 방패처럼 차단해 반대로 척추 후방부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정상적일 때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의 하중 분배 비율이 약 8:2인데 반해, 응력 차폐 효과가 심한 경우 이 비율이 2:8로 완전히 역전되기도 한다.

특히 너무 뻣뻣한 추간체고정재를 여러 마디에 함께 사용한 경우, 좁아진 척추 전방부 디스크 간격으로 생겼던 통증은 전방부에 골유합이 완료된 이후 해소됐어도 고정 목적으로 척추 후방부에 삽입한 수술기기가 오히려 너무 뻣뻣해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stiff(flat) back syndrome’이라고 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추간공접근법으로 수술 마디와 연접한 추간공에 직접 접근시킨 후,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해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혀 물리적 요인을 해결한다. 이후 넓어진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해 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해결한다. 특히 척추 수술한 마디의 바로 위 연접 마디와 같이, 꼬리뼈접근법으로는 척추 수술로 막힌 척추관을 통과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추간공접근법으로 직접 접근이 가능하다. 그 결과 연접부 퇴행 변화와 관련된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퇴행 변화의 정도가 심할 때는 재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으므로, 최초 수술 시 연접부 퇴행 변화를 덜 가속화하는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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