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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이 건강에 발행하는 강력한 경고장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5월 02일 17:49분2,283 읽음
글 : 이상애 (인턴기자)

만약 우리가 수년 동안 섭취해 온 제품이 암을 비롯한 심각한 건강상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 우리는 뒤늦게라도 정부 및 지방 기관에 ‘이 문제를 이미 알고 있던 전문가들이 당신에게 왜 그 위험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제품은 알코올이며, 이미 1910년 의학 저널이 알코올 오남용과 식도암 및 위암 사이의 관계를 보고한 이후 발암 효과가 명백해졌다. 한마디로 술은 최고의 발암물질이라는 이야기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 국가는 이 물질을 합법적으로 구입하여 섭취할 수 있다.

알콜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 발표 후 10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도,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알코올 소비와 암의 연관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암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사람들의 28%만이 알코올과 암의 관계를 알고 있으며, 이는 주로 사람들이 그 정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곳에 메시지가 게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험은 현실입니다. 캐나다 암 학회는 술을 마시면 머리와 목, 유방, 위, 췌장, 간 그리고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한다. 이는 그 나라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의 건강 관련 협회에서 전하는 내용이다. 암 학회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술을 적게 마실수록, 더 많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굳이 사람들이 먼지투성이 오래된 의학 저널을 정독할 필요 없이 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술병에 표기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이 술과 암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더불어 저 위험 음주 지침을 따르게 하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이다.

경고 문구는 조금이라도 위험이 예상된다면 어느 장소, 어느 제품이나 붙어 있으며 우리의 삶에서 익숙해졌다. 길가의 도로표지판, 공사현장 그리고 판매하고 있는 음식이나 스포츠 장비,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경고 라벨은 이제 우리에게 안전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술은 그 위험이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고의 장에서 바깥에 있다. 포장은 그 와인이 나온 포도원이나 고급 보드카가 증류된 횟수를 알려주는 것 외에 안전에 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 무소속 패트릭 브라조(Patrick Brazeau) 캐나다 상원의원은 NDP(new Democratic Party ; 캐나다의 정당)의 리사 마리 배런(Lisa Marie Barron)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브라조는 Bill S-254를 제안했고, 배런은 M-61 동의안을 제출했는데, 모두 알코올 제품에 경고 라벨을 요구하는 것이다. 브라조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수년간의 엄청난 자금 지원을 받은 업계의 저항 끝에 이제 담배에 적절한 라벨이 부착된 것처럼 알코올 제품에도 적절한 라벨이 부착되어야 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라벨과 관련된 주제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연구 결과는 경고 라벨이 캐나다인들에게 알코올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음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적다는 증거가 있다. 유콘(Yukon) 지역에서 널리 인용되는 2020년 한 연구는 해당 지역에서 경고 라벨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라벨이 알코올이 주는 영향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알코올음료 소비를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질 사용 및 중독에 관한 캐나다 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39개 연구의 분석 결과 모든 연구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라벨이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건강 메시지가 암과의 연관성을 포함하여 알코올이 주는 건강 관련 영향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과 인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벨이 알코올 소비에 미치는 영향 부분은 엇갈렸는데, 일부 연구는 라벨이 사람들의 음주를 줄이게 하지만, 다른 연구들은 그러한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음주 지침을 상세히 설명하는 밝은 색상의 가시성이 높은 라벨은 사람들이 지침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게 만들었지만, 알코올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다시 엇갈렸다.

이러한 증거를 고려하면 라벨로 위험을 알리는 것이 간단히 실행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라벨 경고에 대한 불가피한 저항이 있는데, 주로 주류 생산업자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 유콘 지역 업계의 압력으로 인해 저 위험 음료 라벨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암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라벨은 제거되었다. 그렇더라도 적어도 라벨이 주는 효과에 대해 지속해서 조사하는 것에는 반대의 여지가 없다. 이 주제에 대한 몇몇 전국적인 연구가 있으며, 이러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 술병에 라벨을 적용하고 이 라벨이 알코올에 대한 인식 증대 또는 소비 감소를 이루어 냄으로써 캐나다는 문헌을 통해 암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부담이 알코올 생산자에게만 전가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레이블 자체로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오히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장하듯이 라벨은 알코올과 우리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공중 보건 노력에 포함되는 경우 가장 효과적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술과 오랜 연애 관계를 유지해 왔다. 술은 이완제, 사회적 윤활제, 그리고 슬플 때나 축하할 때 거의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로 여겨지곤 한다. 알코올과 우리의 관계의 이러한 측면 때문에 사람들에게 알코올의 위험성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고 경고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라벨링은 모든 향정신성 물질에 대한 하나의 단일 공개 체계의 개발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입법 노력의 하나이면 좋다. 이는 작년 음주 라벨을 연구했던 전문가 태스크 포스(TF)의 주요 권고 사항이었으며 알코올에 대한 특별 법적 지위 부여를 중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알코올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약물이며 우리는 알코올을 약물처럼 취급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월간암(癌) 202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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