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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암환자 생존율 상승에 도움이 되는 한약들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1월 31일 18:07분2,790 읽음
- 글: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의과약과 한약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
일본의 암 치료 전문의들은 2010년 기준 92.4%가 한약을 처방(일본 전역 암 치료 병원 124곳, 900명 설문 연구 결과) 하고 있으며, 실제 암 치료에서 항암 부작용 완화, 방사선 부작용 완화, 면역력 향상 등이 한약 치료로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1).
(우리나라와 달리 의학과 한의학이 일원화되어) 40년 이상 실제 한약을 표준치료와 병행하고 있는 일본의 암 치료 의사들은 왜 한약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일까?
호시노 에츠오(성마리안 의대 임상교수) 등 일본 암 치료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학인 서양의학 치료는 직접적으로 병의 근원인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 미생물이나 암을 강력하게 공격하는 치료로 미생물과 암이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환자는 기력과 체력, 면역력 등 생명력이 저하되어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한의학 치료인 한약, 그중에서도 보약(補藥)은 소화 흡수 기능을 개선하여 영양상태를 회복시키고, 면역계를 부활시켜 간접적으로 병원 미생물이나 암 등의 병원(病源)을 체내에서 제거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생명력이 향상되어 보다 건강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암을 억제하는 힘이 서양의학 치료에 비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실제 암 환자 치료에서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적절히 조합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쪽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러한 접근은 암환자들의 감염증 치료에서도 중요하다. 최근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 내성균(multidrug-resistant bacteria)이 의료현장을 위협하고 있는데,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만 힘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한약인 보약을 이용하여 환자의 면역력 등 생체 방어 능력을 높임으로써 다제 내성균에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2).”
‘한약 암 치료(과학적 근거를 기반하다)’의 저자인 모토오 요시하루 교수(카나자와의대 종양내과학)는 암 치료 부작용을 낮춰주는 보조적 치료로서 한약을 쓰는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항암제를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고 규정대로 쓸 수 있다면 환자는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의학의) 암 보조요법이 불충분하여 부작용이 심해서 복용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한다면 약의 감량, 휴약이 계속되며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항암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 항암요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때 암 보조요법 ”예비 선택지“ 하나로써 한약을 사용합니다. 근거가 있는 양의학 표준치료가 그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여, 암을 공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암 보조요법의 하나로써 한약이 신체 방어의 역할을 맡습니다. 즉 ”표준치료를 완수시킨다“는 것 자체가 암 치료에 있어, 한약을 사용하는 목적입니다3).”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약들
이렇듯 암 치료에 장점이 있는 한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통합치료를 하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는 의과 치료인 표준치료만 한 경우와 한약 치료를 병행한 경우를 비교한 다양한 임상연구들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 기후대학교 산부인과팀에서 3, 4기 난소암으로 항암 화학요법 중인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십전대보탕 병용군과 비병용군으로 나누어 200개월에 걸쳐 관찰한 결과, 병용한 군에서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에 생존율 상승이 확인되었다4).
삿포로 의과대학 외과팀에서는 원격 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에 원발병소 절제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한약인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을 병용치료 결과를 2009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 보고하였다5).
이 연구에서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전이 대장암환자 66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한약을 병행한 군 33명과 항암화학요법 단독 치료군 33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약을 병행한 군의 중앙 생존 기간은 20.5개월이었고 비병행군은 15개월로 한약을 병용한 군의 생존율이 향상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결과는 한약이 전이 대장암에 도움이 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었다5).
그 후 증례를 추가하여 134례를 추가 보고6)하였는데, 항암화학요법과 한약 병용 증례는 47례(한약군), 비병용 증례(항암 단독치료군)는 87례(대조군)였다. 한약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을 사용했다. 그 결과, 한약군의 1, 2, 3년 생존율은 각각 75%, 44%, 36%로, 대조군의 62%, 4.0%, 0%에 비해 유의하게 양호했다(P<0.05). (그림 1 참고)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등의 한약은 여러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에서 면역을 향상시키고 부활시켜 종양을 억제하고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완화하여 표준치료를 완수시킬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도와준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암 환자에 수술 후 유해 사고를 경감시키거나, 생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 기간 향상에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암 치료 전문의들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등의 한약을, 소화기암 수술 후나 항암화학요법 중인 대부분의 증례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2).
참고문헌
1) A Ito, et al. First nationwide attitude survey of Japanese physicians on the use of
그림 1) 절제불능 대장암 4기에 대한 한약 병용의 유무에 따른 생존곡선
한약 병용을 통한 생존기간의 연장을 확인하였다. (참고문헌 6에서 인용)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kampo) in cancer treatment.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957082.
2) 기타지마 마시키 등 암치료 전문의 27명.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치료. 신흥메드싸이언스. 2014. p30-33. 82-83.
3) 모토오 요시하루. 한약 암치료(과학적 근거를 기반하다). 청홍. 2020. p46-47
4) 丹羽憲司. 卵巣癌治療における十全大補湯の長期予後に対する影響. 第31回産婦人科漢方研究会学術集会. 2011年9月4日, 德島.
5) Sasaki K, et al. Can Kampo medicine prolong the life of metastatic colorectal cancer (MCRC) patients with chemotherapy? J Clin Oncol 27, 2009 ASCO Annual Meeting I.
6) 佐々木一晃, ほか. 癌化学療法や放射線療法に併用する漢方薬治療. 外科治療, 103 : 584-589, 2010.월간암(癌) 202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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