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상식
치밀 유방 -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1월 09일 15:08분2,612 읽음
치밀 유방이 암 성장 촉진하는 것을 시사
유방암 발생 위험은 유방 엑스선 사진에서 회색으로 나타나는 비 치밀 유방보다 희게 나타나는 치밀 유방이 더 크다. 스웨덴의 린셰핑 대학교 연구진은 치밀 유방과 비 치밀 유방 간에 생물학적 차이가 큰 것을 밝혔다. 영국 암 잡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는 치밀 유방의 특성이 암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유방이 외형이나 구성에 있어서 다 똑같지는 않다. 어떤 유방은 조밀하고 그런 유방은 조밀하지 않은 유방보다 암 발생 위험이 5배나 더 높다. 스웨덴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은 모두 다 정기적으로 유방촬영술을 받는다.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 MRI와 초음파 같은 다른 방법도 사용된다. 이런 방법은 유방촬영술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될 수는 있지만 조기검진에 사용할는지는 평가되지 못했다. 현재로는 스웨덴의 의료체계에서는 치밀 유방과 비 치밀 유방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된다.

린셰핑 대학교 생의학-임상의학과의 교수 겸 동대학 병원 종양 클리닉의 자문 의사인 샬롯타 다브로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 대해 위험이 가장 큰 여성을 식별하고 의료체계 내에서 그들을 추적할 수 있는 것 같은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면 그전에 대규모 연구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프로그램은 많은 여성이 불필요한 검사들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유방의 조밀도는 주로 연결조직에 달려있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방 조직이 아닌 모든 것에 달려있다. 이는 유선조직이 차지하는 작은 부분은 치밀이든 비 치밀이든 모든 유방에 거의 같기 때문이다. 유방 엑스선 사진에는 유선조직과 연결조직이 희게 나타난다. 또 암도 유방 엑스선 사진에서는 희게 나타난다. 이는 유방촬영술이 치밀 유방에서는 암성 변화를 탐지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종양을 탐지하는 어려움이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우리는 위험을 높이는 이면에 어떤 다른 요인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샬롯타 다브로신이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 연구진은 치밀 유방과 비 치밀 유방의 생물학적 특성이 차이가 나는지를 조사해보았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연구진은 유방의 조밀도와 유방을 구별하는 다른 요인들을 현행 방법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MRI 방법을 개발했다. 일부는 치밀 유방이고 다른 사람들은 비 치밀 유방인 여성 44명을 조영증강 MRI를 사용해서 조사해보았다. 또 연구진은 다른 기술인 미세투석 기술도 사용했다. 미세투석에서는 유방조직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집어넣어서 미세환경이라고 하는 세포를 둘러싼 액체의 표본을 채취한다. 연구진은 그 액체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단백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다브로신은 유방의 미세환경이 유방종양의 미세환경과 아주 비슷한 것을 입증했다.

치밀 유방에서 특정 단백질 수준이 높은 것 발견
이번 연구는 건강한 치밀 유방과 비 치밀 유방 간에 의외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밝혔다. 연구진은 270가지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해서 그중 124개는 치밀 유방에서 그 수준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그런 단백질들이 염증과 신생 혈관 형성과 세포 성장 같은 근원적인 과정을 통해 암 발생과 관련되어있다. 샬롯타 다브로신은 이렇게 말했다. “치밀 유방과 비 치밀 유방 간에 엄청난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 우리 연구 결과에서 놀라운 것은 염증성 단백질과 성장인자 같은 단백질의 수준을 MRI를 사용해서 우리가 밝힌 유방의 생리학적인 차이점과 우리가 연관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조영제가 다른 유형의 유방에서 상이하게 퍼지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혈관이 영향을 받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단지 상호관계만 관찰했고 그래서 원인이 무엇이고 결과가 무엇인지는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단백질의 양과 생리학적 차이점 간의 연관성이 너무 뚜렷해서 연구진은 그런 연관성이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대략 40~50세 여성은 3명 중 1명이 유방에 암의 전구체를 갖고 있다. 그런 종양은 흔히 그 단계에 머물고 이 여성 연령집단의 1% 미만만 암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치밀 유방이 이상이 있는 세포들이 암으로 변하는 것을 촉진하는 유리한 미세환경을 갖고 있고, 그것이 치밀 유방이 암 발생 위험이 더 큰 이유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웠다. 다브로신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런 단백질의 수준을 낮추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과거에는 가지고 있지 않든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진은 이제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에 대한 임상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고 항염증 치료가 유방의 미세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를 조사하려고 한다.

참조:
P. Lundberg “Breast density is strongly associated with multiparametric magnetic resonance imaging biomarkers and pro-tumorigenic proteins in situ” Br J Cancer. 2022 Sep 22. doi: 10.1038/s41416-022-01976-3.
월간암(癌) 2022년 12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