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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암환자 변비의 생활관리와 한약치료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11월 29일 10:55분4,976 읽음
- 글: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 회장, 항암치료 부작용 완치법 저자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변비는 진행성 암환자에 흔한 증상으로 특히 항암제 치료중 또는 통증 관리를 위해 복용하는 마약성 진통제인 아편유사제에 의해 90%까지도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종종 저평가되고 암환자분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번 시간에는 암환자 변비에 일반적 치료, 생활관리 이외에 효과적인 한약치료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변비의 정의와 증상
장이 정상보다 덜 자주 움직이거나 대변이 단단해지고 통과하기 어려울 때 변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3일 이상 배변이 없다, 1회 배변량이 적다, 잔변감, 딱딱한 변이라 쉽게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변비라고 할 수 있다.
변비가 있으면 소화액이 장관 안에 저류하고, 점차 소화관까지 영향을 끼쳐, 울렁거림(오심)이나 식욕부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1).
암환자 변비의 원인
암환자의 변비는 종양이 커지고 장관이 좁아져 대변이 원활하게 통과할 수 없거나, 구토를 억제하는 항구토제(팔로노세트론, 아프레피탄트 등)로 인해 장관 연동운동이 저하되었거나, 항암제의 신경독성(빈크리스틴,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계 약물(옥시코돈, 모르핀 등)에 따른 소화관 운동 억제로 인해 생기게 된다.
항구토제로 인한 변비는 투여 당일~며칠 내에 발생하고, 항암제로 인한 변비는 투여 후 몇 주 이후에 나타나게 된다1,2).
암환자 변비의 빈도
암환자의 변비는 진행된 암에서 흔한 증상으로 고식적 치료(=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증상만 누그러뜨리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40%, 마약성 진통제인 아편 유사제로 치료받는 환자의 90%까지도 발생하지만, 종종 저평가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
암환자 변비의 생활관리와 일반적 치료
1. 생활관리
1) 먼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저온 살균 과일 주스와 따뜻하고 뜨거운 액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2) 섬유소의 섭취를 증가시킨다. 섬유질 함유가 높은 음식을 매일 먹는 것이 좋다(예: 통곡물 빵, 껍질과 씨앗이 있는 신선한 생과일, 신선한 생 야채, 과일 주스, 살구, 건포도, 자두, 자두 주스 및 견과류)
3) 가능하면 활동량을 증가시키고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대변을 보고 싶은 변의가 있자마자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다.
5) 변비가 사라질 때까지 사과, 아보카도, 콩 및 완두콩, 양배추, 브로콜리, 우유 및 탄산 음료와 같은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과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6) 껌을 씹거나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7)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들(치즈나 계란 등)을 피하거나 줄인다.
8) 복부를 마사지하여 배변을 촉진시킨다.
2.일반적 처치
1) 암환자 변비의 경우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가능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변비의 일반 처치로서 연동 운동 자극약이나 완화제를 투여하거나 좌약이나 관장을 할 수도 있다.
3) 마약성 진통제인 아편유사제처럼 변비를 유발하는 약제를 처방할 때 설사제나 변연화제가 추가될 수 있다. 만약 아편유사제로 인해 심한 변비가 생긴 경우 다른 약제로 전환하여 장운동을 개선할 수 있으며, (약이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해 약효가 오래가도록 하는) 서방형 아편 유사제를 먹는 경구제로 복용하는 것보다 펜타닐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는 것이 변비를 덜 유발하게 된다.
4) 종양에 따른 장관 압박이나 좁아짐, 폐색에 따른 변비에는 외과적 수술이나 스텐트 설치 등을 실시할 수 있다2).
암환자 변비의 한약치료와 장점
한약을 처방할 권한이 있어 암환자 증상관리에 한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 암치료 의사들의 경우 암환자 변비에 대승기탕, 조위승기탕, 도핵승기탕, 방풍통성산, 대황감초탕, 마자인환, 윤장탕, 을자탕, 계지가작약대황탕, 계지가작약탕, 작약감초탕, 대건중탕 등을 처방하고 있다1).
한약은 양약과 달리 변비라는 동일한 증상이라도 전인적(全人的)으로 환자의 체력, 체열, 건실도 등 개별생리에 따라 적용하는 한약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즉 환자가 평소 소화력은 좋은지, 몸은 따뜻한지 추운지, 고령인지, 체력이 좋은지 여부(실증, 허증) 등 환자별 개별생리와 병리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만약 평소 식욕이 좋고 소화도 잘 되며, 체력도 좋은 개별생리인 환자가 변비가 와서 현저하게 복부가 팽만한 실증(實證) 변비(열실열결형)에는 대승기탕을 사용하며, 체력이 약하고 고령인 암환자의 허실중간형 변비(장액 복합형)에는 마자인환과 윤장탕이 자주 처방되고 있다.
마자인환은 고령자 암환자에게 일본 의사들이 첫 번째 선택하는 한약으로 최근 연구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계 약물로 인한 변비에 대해서 마자인환이 장 분비액을 증가하여 변비를 개선한다는 기전이 밝혀졌다3).
고령 환자에게 마자인환만으로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마자인환에 장에 윤활작용을 증가시켜주는 당귀, 숙지황, 도인 등이 포함된 윤장탕을 처방하게 된다. 보통 토끼똥처럼 대변이 나오게 되는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한 말초신경장애, 근육통과 근육경련(쥐남)에도 자주 사용되는 작약감초탕은 가벼운 변비(긴장형)에도 사용되고 있다.
전신이 허약하고 무력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불면, 스트레스 등의 긴장으로 발생하는 허약성 변비인 허증(虛證) 변비(정신긴장형)에는 귀비탕, 가미귀비탕이 사용된다.
배가 차거나 몸이 찬 사람은 장의 연동운동이 약하기 쉬운데, 이런 허냉성 허증 변비(전신 이완형)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을 말린 건강과 인삼이 포함되어 있고, 장관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개선하는 추어탕에도 넣어 먹는 산초(山椒)가 포함된 대건중탕이 보다 효과적이다. 장마비, 장폐색증에도 사용되는 대건중탕은 최근 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었으며 농도의존적으로 효과가 좋음이 일본 오가키시립병원팀에 의해 밝혀졌다4.
소화불량이 있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은 평소 먹는 것이 부실하여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소화력이 좋았던 사람이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이 있으면서 변비(소화관 이완형)가 오는 경우에는 소화제인 평위산과 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지실작약산이 포함된 조중이기탕이 도움이 된다.
만약 원래 오랫동안 소화력이 약하고 장이 무력해진 변비 경향을 가진 상태에서 소화기 독성이 강한 항암제에 추가로 손상되거나, 장기적인 항암의 누적으로 소화력이 약해지거나, 마약성 진통제에 의해 장운동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무력성 허증 변비(소화관 이완형)의 경우에는 소화기능을 보강하는 보약이 필요하게 된다. 이 경우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삼출건비탕이다.
삼출건비탕은 소화기능을 보강하는 보약인 사군자탕, 비화음에 소화제인 평위산과 장운동성을 증가시키는 지실작약산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소화력이 약한 변비나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하거나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식욕부진이 있는 암환자의 경우 많은 도움이 되는 처방이다.
삼출건비탕에 포함된 사군자탕은 실험연구에서 위암세포주(SGG-7901)의 종양 성장을 감소시키고 암세포의 자가사멸이 증가하였다는 보고5) 등, 여러 암세포주에 의해 유도된 암모델에 투여 시 종양의 성장억제, 세포자가사멸의 증가, T세포 등 면역기능 증가 및 생존기간 연장 등의 효과를 보였다6). 삼출건비탕 역시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6 생성을 42.27% 억제(p<0.05)하는 항염증 효과가 보고되었다7).
이렇듯 한약은 변비라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표치(標治)뿐만 아니라 소화기능을 부활시키며 체력을 보강하고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부활시키고 향상시켜 암 체질을 교정하는 본치(本治)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암치료 의사들은 속효성이 요구되는 증상에는 양약을 사용하고, 증상을 완화하며 암이 좋아하는 환경을 교정하는 데에 한약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 암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8).
일본 암치료 전문의의 한약처방 비율이 2010년 기준 92.4%9)이며, 2001년부터 전국의 모든 의대가 한약을 의무교육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한약이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와 같은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참조
1) 모토오 요시하루(일본 카나자와 의과대학 종양내과학 주임교수). 한약암치료 과학적 근거를 기반하다. 청홍. 2020. p136~143
2) 김노경 등. 암 진료 가이드. 일조각. 2005. p.206~208
3) Harada Y, et al: Mashiningan Improves Opioid-Induced Constipation in Rats by Activating 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 Chloride Channel. J Pharmacol Exp Ther, 362(1):78- 84, 2017.
4) Hirose T,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Daikenchuto for Constipation and Dose-Dependent Differences in Clinical Effects. Int J Chronic Dis, 1296717, 2018.
5) Zhao A, etc. Apoptosis induction by Sijunzi decoction in human gastric cancer xenografts in nude mice. Chinese Journal of Cancer. 2001;20(2):164-7.
6) 한국한의학연구원. 과학적 근거의 표준한약처방. 2018. p.333, 337
7)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 처방 25종에 대한 항염증 효능 비교 연구.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10;23(3):101-111.
8) 일본 암치료 전문의 27인 공저.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치료. 신흥메드싸이언스. 2014. p.10
9) A.Ito, et al : First Nationwide Attitude Survey of Japanese Physicians on the Use of Traditional Japnese Medicine (Kampo) in Cancer Treatment. Evid Based Complement Alernat Med. 2012;957082.
월간암(癌)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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