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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 식품 섭취와 암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09월 27일 11:36분8,654 읽음
글: 메디플러스솔루션 연구개발팀 김태진 과장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가공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회, 경제의 변화와 함께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공식품 섭취량도 증가하였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6기(2013-2015)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경우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약 70%를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인 NHANES(2009-2010) 결과를 보면 전체 섭취 칼로리의 약 58%를 초가공 식품으로 섭취하며, 이들이 섭취하는 설탕의 90%를 초가공 식품에서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식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가공식품은 식품 첨가물 유무에 따라 가공식품과 초가공 식품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초가공 식품 섭취와 암 발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초가공 식품이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쌀, 밀가루, 닭고기, 우유와 같이 먹을 수 없는 부분을 제거하거나 원재료의 분쇄, 로스팅, 저온 살균등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거친 식품, 또는 과일이나 견과류처럼 자연 상태 그대로의 식품과 같이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 손실이 최소화된 식품을 바탕으로 공장이나 업체에서 화학 감미료, 색소, 향료, 보존제, 방부제와 같은 성분을 첨가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식을 초가공 식품으로 분류합니다. 요즘 각광 받는 식품 중 하나인 단백질 파우더, 음식의 풍미를 증진시키는 화학조미료를 비롯하여 청량음료, 냉동식품, 패스트푸드 등이 대표적인 초가공 식품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리얼, 라면, 도넛, 햄이나 소시지, 레토르트 식품 등도 쉽게 접하는 초가공 식품입니다.

초가공 식품,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초가공 식품은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산화적 스트레스 수준을 높여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우울증, 비만, 조기 사망,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 잠재적 발암물질(일부 식품 첨가물, 가공 과정 중 새롭게 생성되는 벤조피렌,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나 아크릴 아마이드와 같은 합성화합물)에 노출될 뿐 아니라 비만 유발로 인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 촉진, 염증 반응 증가 및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영양과 암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럽계 미국인 모두 고열량 식품,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였고, 폐경 후 유럽계 미국인의 경우 단 음료를 자주 섭취했을 때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였습니다. 2018년 영국 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 섭취 비율을 10% 증가시켰을 때 유방암 위험도가 11%, 전체 암 위험도가 12% 증가한다고 보고하였고, 임상영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스페인 사람의 경우 초가공 식품 및 음료 소비를 10% 증가시켰을 때 대장암은 11% 증가하였지만, 전립선암, 유방암의 경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초가공 식품의 섭취가 암 발생과 직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초가공 식품의 섭취 여부보다 더 중요한 점은 건강한 식사 패턴의 유지입니다.

미국암협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는 암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도 암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사 패턴을 유지하도록 권고하는데, 건강한 식사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붉은 육류나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 고도로 가공된 식품 및 정제된 곡물 섭취는 줄이거나 제한하도록 권장합니다.

초가공 식품 건강하게 섭취하기
한국인의 현 식사 패턴을 보건대 가공식품, 초가공 식품 섭취를 제한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이미 암이 발생하여 식욕 저하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초가공 식품을 전부 제한할 필요도 없습니다.

건강을 위하고 암을 예방하기 위해 초가공 식품 섭취 횟수를 줄이는 것은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제품 뒷면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첨가물 함량이 적게 함유된 식품을 선택하고,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영양성분표를 꼼꼼하게 확인 후 당류 함량이 10%를 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가공 식품을 구매해서 섭취하게 되는 경우 부족한 영양소인 비타민과 식이섬유소뿐 아니라 여러 가지 파이토 케미컬*을 섭취할 수 있는 채소를 함께 섭취하거나 과일을 간식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지닌 식물성 화학물질로써 필수 영양소는 아니지만 면역력 증가, 활성산소 및 염증 억제 등의 효능을 지님

참고문헌
1. Eurídice Martínez Steele et al., “Ultra-processed foods and added sugars in the US diet: evidence from a nationally representative cross-sectional study” Nutrition and metabolism. 2016 January;6(3):e00989210.1136/bmjopen-2015-009892
2. T Fiolet et al., “Consumption of ultra-processed foods and cancer risk: results from NutriNet-Santé prospective cohort” BMJ. 2018 February;360:k322
3. Urmila Chandran et al., “Intake of Energy-Dense Foods, Fast Foods, Sugary Drinks, and Breast Cancer Risk in African American and European American Women” Nutr Cancer. 2014 June; 1187-1199
Dora Romaguera et al., “Consumption of ultra-processed foods and drinks and colorectal, breast, and prostate cancer“ Clinical Nutrition. 2021 April; 1537-1545
월간암(癌)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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