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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 - 돌파구가 열릴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07월 28일 17:36분2,814 읽음
너무 진행되어 다른 치료는 모두 실패한, 여성의 췌장암을 연구진이 억눌러 관리하고 있다. 이 시험은 복잡하고 고도로 맞춤화되었고, 대부분의 암 환자에게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똑같은 치료를 받은 다른 췌장암 환자는 반응하지 않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명한 잡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잡지가 이 논문의 보고서를 최근에 발표했다. 동 잡지의 편집장인 에린 루빈 박사는 이 개념 시험의 증거가 폐암이나 대장암이나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는 비슷한 치료법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의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 프로그램을 조작
이 시험은 환자의 면역체계의 일종의 백혈구인 T세포의 유전자 프로그램을 바꾸어서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해서 죽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기술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프로비던스 암 연구소의 에릭 트란과 롬 라이드너 박사가 개발했다. 암 환자의 T세포를 살아있는 약물로 바꾸기 위해서 연구진은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해야만 했다. 췌장암은 치료하기 가장 힘든 암 중 하나이다. 다른 암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법으로 더 오래 생존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게 되었지만 췌장암은 그런 진전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의 10% 미만이 5년 이상 생존한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 센터의 췌장암 전문의로 이번 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윌리엄 자르나긴 박사는 대부분 환자는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암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췌장에 있는 종양을 찾아서 수술로 제거해도 환자의 약 85%는 재발한다. 우리의 치료가 제 몫을 못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이 논문에서 설명하는 기술은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트란 박사가 말했다. T세포를 제조하는 전문적인 시설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그는 부언했다. 그러나 라이드너 박사는 이 기술의 핵심은 프로그램을 조작한 T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하고 다른 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T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도록 유도하는데 있어서 첫 번째 문제는 암 성장을 주도하는 돌연변이가 된 단백질들이 암세포 속에 숨어있는 점이다. 그렇지만 면역체계는 암세포가 비정상적이라는 낌새를 느낄 수 있다. 암세포들이 표면에 돌연변이가 된 암 단백질 조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분자적 빵 부스러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라이드너 박사는 말했다. 문제는 T세포가 그런 부스러기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돌연변이 단백질 중에 하나인 KRAS단백질이 표적
생각해낸 해결책은 환자 자신의 T세포를 모아서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바꾸어서, 그런 돌연변이가 된 단백질 조각들은 인식하고 그런 조각들에 달라붙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에 조작한 T세포들을 환자의 몸속으로 다시 주입했다. 이 경우에는 표적물이 KRAS였다. KRAS는 췌장암의 약 95%와 대장암의 40%와 폐암의 33%를 포함해서 모든 암의 25%가 연루되는 돌연변이가 된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면역학적으로 KRAS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이런 시도는 20년도 더 되었다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아브람슨 암 센터 소장으로 췌장암 전문의인 로버트 본더하이데 박사가 말했다. 돌연변이가 된 KRAS 유전자는 그런 (주목받는) 표적물이어서 KRAS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들을 공격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그는 부언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결과도 일부 한계가 있다. 우선 사망한 다른 환자는 왜 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죤스 홉킨스 의대의 췌장암 전문의인 엘리자베스 제피 박사는 (생존한) 이 환자 전이암의 위치 즉 췌장암이 전이한 부위에 주목했다. 전이암이 이 환자는 폐에만 생겼다. 그런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생전에 간에 전이암을 갖고 있고 그게 치료하기 더 힘들다. (이 치료법으로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나는 간 병변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제피 박사는 말했다.

성공적으로 치료가 된 환자인 케이시 윌크스는 나이가 71살이며 플로리다 주에서 거주한다. 아직은 너무 일러서 암이 재발할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의 암은 심각했다. 윌크스를 치료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케이스를 살펴본 자마긴 박사는 윌크스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경우에는 암이 어떤 추가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항상 내성을 나타내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암이 머지않아 이기게 되어있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윌크스는 2015년에 증상을 처음으로 느꼈고 그 후 췌장암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심한 통증이 발작했다. 처음에는 스캔에 암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초에 종양이 나타났는데 췌장 머리에 3.5cm 덩어리가 있었다. 그녀는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난 다음 힘든 수술인 휘플 수술을 받아 췌장 머리와 소장의 첫 부분과 담낭과 담도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 화학요법 치료를 더 받았고 그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또 화학요법을 받았다. 췌장에서 암은 사라졌지만 양쪽 폐에 결절들이 나타났다. 즉 전이가 된 것이다. 2018년 내내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윌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냥 참고 견뎠다. 죽을 생각은 없었다. 몸속에서 너는 이걸 이길 수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2020년에 피츠버그에서 실시 중인 면역치료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종양들이 줄어들었지만 다시 커졌다. 폐에 전이한 암의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했고 그 결과 전이암이 특정한 KRAS 돌연변이에 의해 주도되는 것을 알게 된 윌크스는 임상시험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T세포를 사용해서 암 돌연변이를 공격하는 선도자인 트란 박사를 발견해서 그에게 연락했다. 치료받기 위해 오리건까지 가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과거에 오리건에서 살았고 그곳에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14일 치료가 시작되었다. 1달 뒤에 폐의 종양들이 67% 줄어들었고 조직검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졌다. 9월이 되니 종양들이 더 작아졌다. 2022년 5월 25일 그녀는 다시 스캔을 받았다. 폐에 있는 반점은 변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제는 죽은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윌크스는 말했다. 그녀는 예전처럼 기분이 아주 좋다고 부언했다.

참조:
(1) R. Leidner et al., "Neoantigen T-Cell Receptor Gene Therapy in Pancreatic Cancer" N Engl J Med 2022; 386:2112-2119. DOI: 10.1056/NEJMoa2119662
(2) The NYT, June 1, 2022
월간암(癌)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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