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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전, 후에 한약이 필요한 이유
임정예 기자 입력 2022년 07월 26일 19:03분4,219 읽음
글: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일본 외과 의사들은 수술 전후에 한약을 투약하고 있는데, 2008년 일본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현황에서 외과 의사의 84.7%가 현재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1).

일본 의사들의 한약 연구 모임인 일본 동양의학회 근거중심의학(EBM) 리포트에서는 “한약은 악성 종양의 치료에 있어 삶의 질 향상의 한 수단으로서, 서양 의학적 치료의 치명적 유해 사고의 방지, 경감의 보조 수단으로서 유용하다. 한약은 암 수술 후 주술기의 체력 저하, 쉬이 피로감, 빈혈 등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2).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의사들이 암 수술 전후에 한약을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근거와 이유에 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암 수술 : 전이를 위한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3).
수술은 암 치료에 주된 표준치료 방법이고 원발 암이나 전이된 암의 외과 절제는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외상과 염증이 증진된 암의 성장과 연관되어 있다4)는 문제점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인체의 면역계통은 조직 외상의 결과로 전신적이고 부분적인 염증 반응이 활성화된다. 이러한 염증은 잠재적인 병원균 및 조직 치유의 제거에 기본이지만, 국소 및 전신 염증성 변화는 암의 성장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여 손상 부위가 종양 성장을 위한 우대 영역이 되고 외과 외상이 국소 영역 전이를 향상한다는 것이 동물모델에서 입증되었다5).

또한 일부 연구에서 개방 종양 절제술이 최소 침습적 절제술과 비교하여 더 짧은 무병 생존 기간(disease-free survival)과 관련이 있다고 제안되었다6). 이러한 다른 수술 접근이 암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인정은 종양 제거 도중 가해진 조직 외상이 잔류 신생물 질병의 후속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수술은 종양의 성장을 향상하고 미세전이의 성장을 가속할 수도 있는데, 수술이 종양 세포 파종을 증가시키고, 면역 감시 회피 강화를 통한 순환 종양 세포의 생존을 증가시키고, 전이된 부위의 포착을 증진하고, 침습과 새로운 전이 초점들을 설립하는 이동 성능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3).

암 수술에 한약이 필요한 이유 : 유해사고 경감과 생존율, 치료율 향상을 위해
암에 대한 수술 후 유해사고 예방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 치료를 순조롭게 시행하여,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 암 치료 의사들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등의 한약을 소화기암 수술 후나 항암 화학요법 중인 대부분의 증례에 사용하고 있다7).

삿포로 의과대학 외과팀이 진행성 대장암 치유 절제술 후,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생체반응조절물질인 크레스틴(krestin)과 소시호탕을 비교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였다. 각각 10명씩 수술 후 조기부터 3개월간 경구 투여한 결과, 소시호탕을 복용한 쪽에서 수술 후 조기부터 비특이적 세포성 면역기능의 부활을 보였고, 자연 살해(NK) 세포의 증가도 보였다. 수술 후 유해사고 발생도 없었고, 치료는 순조롭게 시행되었다. 이는 소시호탕이 암 수술 후 조기부터 세포성 면역능을 부활시키며 암 수술 후 증례의 생체 내 환경을 양호하게 만들어 암 재발 예방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시사된 것이다8).

암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이며, 액성 면역계인 Th1/Th2 균형이 무너진다. 실험연구에서 십전대보탕을 노령 마우스에게 경구 투여하면 인터페론(INF)-감마(γ) 생산이 증가하며, 이 자극으로 Th1 타입 세포성 면역능이 부활되었다9). 또 다른 연구에서 노령 마우스에게 흑색종 세포를 사용한 간 전이 모델에서 십전대보탕은 T세포와 자연살해(NK)세포 수를 유의하게 증가시켜 간 전이를 억제하였다10).

삿포로 의과대학팀이 2001년 7월~2005년 3월 사이에 대장암 치유 절제를 시행하고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2기, 3기 대장암 증례에 대한 십전대보탕의 유용성에 대한 전향적 비교임상시험을 시행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2기 대장암에서 십전대보탕에 의해 재발이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다11).

오타루에 위치한 단일병원 시설에서 진행된 또 다른 임상 연구에서도 대장암 치유 절세 수술 이후 한약 병용 증례의 재발률과 생존 기간 검토를 하였다. 한약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중 하나를 사용하였다. 대장암 2기와 3기 병기에 항암화학요법과 한약을 병용한 경우가 63례(한약군)이었고,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한 경우가 148례(대조군)였다. 대장암 2기의 경우 한약 병용이 35례, 대조군은 74례였다. 재발률은 2기 증례의 한약군에서 5%로 대조군 15% 보다 낮은 값이었다(p=0.13). 5년 생존율은 한약군에서 97%, 대조군에서 89%로 한약군에서 전체 경과 모두 생존 곡선이 위에 있었다. 이는 재발 위험 인자가 낮은 증례에서 암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에 한약의 상승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시사된 것이다12).

보중익기탕은 병후나 수술 후 체력 저하 시 또는 감염 시 면역개선 작용, 발암 상태의 생체방어수복작용 등이 보고되어 있다. 실제 3, 4기 암 환자에게 보중익기탕을 투여했을 때 IL-4, Th1/Th2 비의 개선, 자연살해(NK)세포 활성화 상승이 개선되는 등 암 환자의 면역능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7).

사이토 등은 위암 및 대장암 환자에게 비교 대조 시험으로 보중익기탕을 수술 전 투여하여 수술 침습에 대한 생체반응에 대해서 보중익기탕 투여군 22명과 비투여군 26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비교 검토를 시행했다. 그 결과 보중익기탕 수술 전 투여로 발암 상태로 인한 면역억제가 일부 시정되었고, 수술 후 임상증상에서도 체온, 맥박이 낮은 추이를 보였으며, 수술 후 일수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항생제 사용례를 비교한 결과 보중익기탕 투여군은 22례 중 3례(13.7%), 비투여군은 26례중 11례(42.3%)로 보중익기탕 투여군에서 사용례가 적었다(P〈0.05). 이것은 보중익기탕 투여에 의해, 수술 후 감염이 감소한 것의 간접적인 증명이다. 이는 수술로 인한 침습에 의해 과잉된 전신 염증 반응과 수술 후 감염증이 지속되는 상태(SIRS/CARS)를 보중익기탕이 제어하여, 수술 후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13).

십전대보탕은 소화기 암 수술 후 조기부터 항암제 치료 중까지 폭넓게 여러 증례에 사용 가능하다.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도 수술 후 조기부터 항암제 치료 중까지 사용 가능하며, 특히 고령자나 몸이 허한 암 환자에 적당하다7).



의대에도 한약교육이 이루어지길.

이와 같이 한약은 악성 종양의 치료를 의해 삶의 질 향상의 한 수단으로서, 또한 서양의학적 표준치료의 치명적 유해사고의 방지, 또는 경감의 보조수단으로서 유용하며 암 수술 후 주술기의 체력저하, 쉬이 피로감, 빈혈 등을 조기에 개선시킬 수 있다.

암 수술 전후에 한약을 사용하는 이유는 암 수술 후 조기부터 면역능을 부활시키며 암수술 후 환자의 생체내 환경을 양호하게 만들어 암재발 예방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의학과 한의학이 일원화된 일본은 2001년부터 모든 의대에서 한약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어 어떤 한약이 암치료와 관리에 유의성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2010년 기준 일본 주요 암치료 병원 근무의사의 92.4%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또한 한약이 암 치료에 유의성이 있는지 지속적인 교육과 연구, 발표가 여러 학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대에서는 한약 교육을 하는 곳이 없다. 암 치료 영역에서는 “모르면 하지 말라”가 가이드이기 때문에 한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관심이 없는 우리나라 암센터에서는 한약을 절대 쓰지 말라고 주의만 주고 있다.

의학과 근거 중심 한의학이 융합된 통합의학이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올바로 전달되길 기원해 본다.

참조
1) A Ito, et al. First nationwide attitude survey of Japanese physicians on the use of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kampo) in cancer treatment.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957082.
2) 日本東洋醫學會EBM特別委員會 編: 漢方治療におけるエビデンスレポート. 日東醫誌, 56別冊. 2005
3) Samer Tohme, etc. Surgery for Cancer: A Trigger for Metastases. Cancer Res. 2017;77(7):1548-1552.
4) Demicheli R, Retsky MW, Hrushesky WJ, Baum M, Gukas ID. The effects of surgery on tumor growth: a century of investigations. Ann Oncol 2008;19:1821–8.
5) Murthy SM, Goldschmidt RA, Rao LN, Ammirati M, Buchmann T, Scanlon EF. The influence of surgical trauma on experimental metastasis. Cancer 1989;64:2035–44.
6) Coffey JC, Smith MJ, Wang JH, Bouchier-Hayes D, Cotter TG, Redmond HP. Cancer surgery: risks and opportunities. BioEssays 2006;28:433–7.
7) 기타지마 마시키 등 암치료 전문의 27명.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치료. 신흥메드싸이언스. 2014. p66-73, 79-84
8) 佐タ木一晃, ほか:漢方薬による大腸癌術後免疫能賦活化と肝轉移抑制効果について. Prog Med, 12 1652-1655, 1992
9) lijima K, et al. Juzentaiho-to, a Japanese herbal medicine, modulates type 1 and type 2 T cell responses in old BALB/c mice. AmJ Chin Med, 27 191-203, 1999.
10) Ohnishi Y, et al. Oral administration of a Kampo (japanese herbal) medicine Juzen-taiho-to in hibits liver metastasis of colon 26- L5 carcinoma cells. Jpn J Cancer Res, 89 206-203, 1998.
11) 西館敏彦, ほか 大腸癌術後化補助素法における十全大補湯の有効性の検討 (中間報告). 日本癌治療 学会抄録集, 東京, 2007.
12) 佐々木一晃, ほか: 癌化学療法と漢方診療. 外科治療, 97:504-510,2007.
13) 斎藤信也, ほか:胃癌·大腸の手術侵襲に対する漢方補剤TJ-41の効果について. 日臨外会誌, 67 568-574, 2006.


월간암(癌)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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