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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암을 유발할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05월 30일 17:46분2,886 읽음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은 오래된 연구과제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는지도 모른다는 오래된 두려움이 최근에 5세대 이동 무선 기술의 등장으로 다시 점화되었다. 핸드폰은 고주파를 방출하는데 만약 조직이 그것을 흡수하면 가열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핸드폰은 머리에 가까이 가져다 대기 때문에 핸드폰에서 방출되는 고주파가 뇌로 몇 센티미터 침투하고, 측두엽과 두정엽이 고주파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이런 점이 국제 암 연구 기관(IARC)이 고주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게 하고, 핸드폰 사용자들에게 뇌종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문제를 조사한 연구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암 진단 이후 핸드폰 사용을 보고하는 후향적 연구였고 이는 연구 결과가 편향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옥스퍼드 인구 건강과 국제 암 연구 기관의 연구원들이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 발생 위험 간의 관련을 조사한 영국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향적 연구는 참여자들이 문제의 질병이 생기기 전에 등록을 해서 실시하는 연구이다. 그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영국의 백만명에 달하는 여성 연구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연구는 1935년부터 1950년 사이에 태어난 모든 영국 여성 4명 중 1명을 참여시켜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에도 진행 중인 연구이다. 약 776,000명의 참여자가 2001년에 자신들의 핸드폰 사용에 대한 질문서에 답변 했고 그들 중 반은 2011년에 질문서에 다시 답변 했다. 그런 후 이들 참여자는 영국 국립 건강 서비스에 있는 그들의 의료 기록과 연결해서 길게는 평균 14년 동안 추적되고 있다.

핸드폰 사용은 여러 가지 유형의 뇌종양의 발생 위험과 관련해서 조사되었다. 뇌 종양의 유형은 교모세포종 (신경계의 종양)과 청신경종 (뇌와 내이를 연결하는 신경의 종양)과 뇌막염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의 종양)과 뇌화수체 종양이다. 연구진은 또 핸드폰 사용이 안종양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해보았다.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의 발병은 깊은 관련 없어
주요한 발견은 다음과 같다.
- 2011년까지 나이가 60-64세인 여성은 거의 75%가 핸드폰을 사용했고 75-79세 여성은 거의 50%가 핸드폰을 사용했다.
- 14년간의 추적 기간에 0.42%인 3,268명의 여성에게 뇌종양이 발생했다.
- 핸드폰을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여성과 핸드폰 사용자 간에 뇌종양 발생 위험이 별 차이가 없었다. 뇌종양에는 뇌에서 고주파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인 측두엽과 두정엽에 발생하는 종양이 포함되었다. 또 교모세포종이나 청신경종이나 뇌막염이나 뇌화수체 종양이나 혹은 안종양이 발생할 위험도 차이가 없었다.
- 매일 핸드폰을 사용하고 1주일에 최소한 20분 통화하고 혹은 핸드폰을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들의 경우 이런 유형의 종양은 어떤 것이든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 핸드폰은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경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핸드폰 사용자들에게서 오른쪽에 생긴 종양과 왼쪽에 생긴 종양의 발생건수가 비슷했다.

연구진의 일원으로 옥스퍼드 인구 건강의 암 역학 부서에서 근무하는 키르스틴 피리는 이런 연구 결과는 보통 상황의 핸드폰 사용은 뇌종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누적된 증거를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비록 연구 결과가 걱정을 덜어주긴 하지만 이 코호트의 여성들에게서 전형적인 것보다 핸드폰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여성들에게서는 핸드폰 사용과 관련된 위험이 다른지 아닌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 연구에서 핸드폰 사용자의 18%만 매주 30분 이상 통화를 한다고 보고했다. 장시간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핸즈 프리 키트나 스피커를 사용하면 고주파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 연구에는 어린이나 청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곳의 연구가들이 이런 집단에서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 위험 간의 관련을 조사했지만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책임 연구자로 국제 암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는 요아힘 쉬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동 통신 기술이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어서 더 최신 세대 이동 무선 기술은 출력이 훨씬 더 낮다. 그렇지만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핸드폰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노출은 줄이도록 조언하는 것이 여전히 좋은 예방책이다.”

참조:
J. Schüz et al., "Cellular Telephone Use and the Risk of Brain Tumors: Update of the UK Million Women Study" J Natl Cancer Inst. 2022 Mar 29;djac042. doi: 10.1093/jnci/djac042.


월간암(癌)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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