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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과 선식, 생활 속 유익한 식습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11월 30일 17:46분10,085 읽음
건강을 위해 생식과 선식을 찾는다
선식과 생식은 식재료를 익혔는가. 아닌가에 따른 차이점이다. 즉 선식은 식재료를 익힌 후에 가루를 내어 제조하며 생식은 익히지 않은 생것의 식재료로 만든다. 둘 다 섭취가 간편하게 가루로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식재료는 식물성 재료만 이용한다. 소고기 육회나 생선회 등을 섭취하면서 생식한다고 말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이나 식습관에 따라서 선택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선식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식품은 미숫가루이다. 찹쌀이나 보리쌀 등을 쪄서 말린 후 볶아서 가루로 만드는데 예전부터 절에서 스님들이 애용하던 식품으로 선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져 있다. 바쁜 아침에 선식을 식사대용으로 많이 섭취하는데 우유나 요거트 등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 든든하게 아침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선식은 열에 익히므로 섬유소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쌀과 함께 콩을 보충해서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선식을 만든다.

생식은 말 그대로 식물성 식재료를 생으로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곡류를 가루 내어 섭취할 수도 있으며 각종 야채나 과일을 샐러드로 섭취한다. 역시 아침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샐러드만 전문적으로 배송해 주는 업체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채식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에는 기본적인 식사에 중점을 두는 식생활이 중요시 되었지만 이제는 입에 넣는 식품이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시대로 변모했으며 단순히 병에 걸려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생활에서 병을 예방하고 오랜 기간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이 올바른 식생활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여유가 생기면서 그에 맞는 식생활로 변모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선식과 생식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시대의 발전은 식생활과 식재료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령 선식은 미숫가루라고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각종 곡류와 콩, 해조류까지 섞어 선식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냉동기술의 발전으로 영하 70도 이하의 온도에서 식재료를 급속 냉동시켜 유통하기도 한다. 이렇게 급속 냉동을 하게 되면 식재료의 변질이 줄어들어 갓 따온 것처럼 신선함을 유지시킨 채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케일이나 버섯처럼 식재료로 이용하고 싶을 때 계절에 따라서 채취가 어려운 재료들이 있다. 급속 냉동하여 진공으로 포장하는 기술의 발전은 선식과 생식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런 기술 덕분에 미숫가루가 아닌 여러 재료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식생활의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생식은 신선함을 섭취하기 위한 노력이며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자극적인 인공적인 입맛에서 자연의 맛으로
어렸을 때 만들어진 입맛은 일생동안 영향을 끼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싱거운 음식만으로 생활한 사람은 짜거나 단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맛의 음식 섭취를 꺼린다. 반대로 단맛이나 짠맛 등 자극적인 입맛이라면 싱거운 음식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이 있다는 음식에 노출되어 어린 시절을 보냈으므로 우리는 어느 정도 짜거나 달아야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선식과 생식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며 실제로 어렸을 적 미숫가루를 타서 주는 어머님들은 설탕을 듬뿍 넣어서 단맛을 입혀 아이들에게 내놓곤 했다.

예전 우리나라가 그리 잘살지 못하던 시절에 단맛은 아주 귀한 맛 중에 하나였으므로 설탕을 듬뿍 탄 미숫가루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런 음식이 흔해지면서 주변에는 당뇨나 고혈압 혹은 암과 같은 병이 흔하게 되었다.

복고는 과거의 유행이 반복된다는 말이지만 식습관 또한 과거의 것이 현재로 다시 돌아 왔다. 인공식품보다는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를 그대로 찌거나 아니면 생으로 먹던 시절이 있었다.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아 영양부족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건강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나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은 늘었지만 그만큼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들에게 과거로 돌아간 식습관은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병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인공적인 식습관을 유지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인공적인 음식의 특징은 맛이 자극적이고 고지방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으며 식재료를 생산하는 시설부터 공장화가 되어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햄버거를 하나 먹으면 소 100마리를 먹는다고 하는데 햄버거 패티를 공장에서 제조할 때 수많은 소들이 섞인다는 의미이다. 이런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은 허기를 채울 수는 있어도 건강에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선식이나 생식은 맛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곡류를 생식으로 섭취한다면 비릿한 맛이 날 수도 있으며 짜거나 단맛이 거의 없으므로 입에 넣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짜거나 달거나 매운 맛과 같이 자극적인 것보다는 각각의 식재료가 담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의 질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생식과 선식, 무궁무진한 식재료의 세계로
콩이나 곡류의 고소함, 당근이나 오이가 주는 야채의 고유한 향기, 사과나 오렌지와 같은 과일이 주는 새콤한 맛은 다른 인공식품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선물한다. 이런 맛을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된다면 우리의 삶은 좀 더 즐겁게 바뀔 것이다.

누구나 균형 잡힌 식단을 원한다.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선식이나 생식을 하게 되면 균형 있는 영양소를 살아있는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 소화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선식을 선택하면 되며 그렇지 않다면 생식 위주로 식단을 짜면 좋은 식생활이 된다.

생으로 된 곡류와 야채를 섭취하면 풍부한 식이섬유가 몸으로 들어와 장의 노폐물을 서서히 제거해주는데 단순히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를 넘어서 윤택한 피부로 변신할 뿐더러 몽롱했던 정신도 맑게 변한다. 화식이나 인트턴트 식품에 빠져 살던 사람이 갑자기 생식으로 바꾸면 허기진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데 하루 중 일정 시간을 허기진 상태에서 지낼 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연구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허기진 시간을 못 견딘다면 변화의 과정에 시간을 최대한 늦추어 몸이 적응을 하는 시간을 충분히 두면 좋은 식생활로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다.

선식과 생식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는 무궁무진하다. 간단하게 쌀을 가루내어 볶은 후에 미숫가루를 만들 수도 있고 콩을 섞어서 좀 더 고소하게 만들 수도 있다. 미역이나 김과 같은 해조류를 넣어 더욱 풍부한 맛과 영양소를 함유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곡식과 콩류와 해조류를 사용할 수 있다.

생식이 부담스럽다면 선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 선식과 생식을 병행해서 식단을 만들 수도 있다. 하루 세 번 먹는 식사 중에 한 번이라도 생식이나 선식을 준비하면 인생에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맛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면 식단에 선식이나 생식을 추가하여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해보자.

월간암(癌)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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