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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대장암 위험 높이나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1년 10월 28일 15:42분3,651 읽음
6개월 이상 항생제 복용한 사람 상행결장 암 위험 17% 더 높아
항생제 복용과 향후 5~10년 안에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서로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 이는 스웨덴의 우메오 대학교의 연구진이 4만 건의 암을 연구한 후 확인했다.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이 암 발생 위험 증가의 배경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항생제 사용을 제한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많은 경우 항생제가 필요하고 목숨도 구해주긴 하지만, 어차피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덜 심각한 병인 경우에는 신중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박테리아가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연구가 보여주듯이 항생제가 미래의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우메오 대학교의 암 연구가인 소피아 할리드가 설명했다.

연구진은 6개월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남자와 여자는 모두 다 - 음식이 소장을 거친 후 들어가는 결장의 첫 부분인 - 상행결장에 암이 생길 위험이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17%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하행결장에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또 항생제를 복용하는 남성들은 직장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지 않았지만, 항생제를 복용중인 여성은 직장암 발생률이 조금 줄어들었다. 대장암 발생 위험 증가는 항생제를 복용한 후 5~10년 만에 이미 뚜렷해졌다. 항생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사람이 위험 증가가 가장 크고, 단 한 차례의 항생제 치료 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은 분명히 작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대장암 등록부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된 환자 4만 명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했다. 그 데이터는 스웨덴 전체 국민에서 추출한 건강한 사람 20만 명으로 구성된 대조군의 데이터와 비교가 되었다.

개개인의 항생제 사용에 관한 데이터는 스웨덴 처방약 등록부에서 2005년~2016년 기간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스웨덴의 연구는 이전에 실시한 규모가 약간 더 작은 영국의 연구의 결과를 대체로 확인했다.

항생제가 어떻게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또 요도 감염 치료에 사용하는 - 미생물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 비항생제 계통 살균제도 연구했다. 이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의 대장암 발생 빈도는 차이가 없었고, 이는 미생물군에 미치는 항생제의 영향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경구투여 항생제만 다루었지만 심지어 정맥 주입 항생제도 장내 미생물군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소피아 할리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지 항생제를 복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놀랄 이유는 없다. 위험 증가가 크지 않고 개개인에 대한 절대적인 위험은 아주 작다. 또 스웨덴은 일상적인 대장암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과정에 있다. 다른 선별검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 전암성 병변이 때로는 제거될 수 있으니 - 예방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조:
S. S. M. Lu et al., "Antibiotics Use and Subsequent Risk of Colorectal Cancer: A Swedish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J Natl Cancer Inst. 2021 Sep 1;djab125. doi: 10.1093/jnci/djab125.
월간암(癌)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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