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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암환자의 오심과 구토 (II)
임정예 기자 입력 2021년 09월 01일 12:00분2,733 읽음
▲김원남 소람한방병원 암의학연구소장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된 오심과 구토로 다수의 암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부작용이다. 특히, 다음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경우 더욱 오심과 구토에 취약할 수 있다.

여성이면서 50세 미만. 이전 항암치료로 오심과 구토를 경험했거나 임신 중에 입덧을 경험한 사람, 아플 때 구토의 경향성이 높은 사람, 치료 전 불안감이 높은 사람. 이외에도 여러 항암제의 투여 간격이 좁을 경우, 고용량일 경우, 그리고 경구투여가 아닌 정맥 투여일 경우도 오심과 구토를 겪을 경향성이 높게 나타난다.

항암제로 인한 오심과 구토의 종류는 크게 급성, 지연성, 예측성, 불응성으로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급성은 항암제 투여 후 24시간 이내, 지연성은 대표적으로 씨스플라틴(cisplatin), 카보플라틴(carboplatin),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독소루비신(doxorubicin) 등의 항암제를 투여 후 24시간 이후, 예측성은 기존 구토 경험으로 항암치료 이전부터 오심과 구토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불응성은 항구토제를 복용해도 오심과 구토가 통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오심과 구토의 발생 기전은 화학요법에 의해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5-HT3), 뉴로키닌-1(NK-1)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수용체가 활성화돼 대뇌에 있는 화학수용체 자극대(chemoreceptor trigger zone)와 관련된 중추 경로와 위장관의 구심성 미주신경과 관련된 말초 경로를 통해 일어나게 된다. 항구토제는 NK1 길항제, 5-HT3 길항제, 그리고 steroid 제제가 근간을 이루고, dopamine 길항제, 진정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항구토제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HT3 수용체 길항제로는 온단세트론(ondansetron), 그라니세트론(granisetron), 트로피세트론(tropisetron) 등이 있고, 부작용으로 피로, 권태감 및 위장 장애(복통, 변비, 설사) 등이 있다. NK-1 수용체 길항제로는 어프리피탄트(aprepitant) 등이 있고, 주로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며, 부작용으로 설사, 피로 및 호중구 감소증 등이 있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다른 항구토제와 병용해서 그 작용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작용으로 위장장애, 불면증, 식욕 증가, 체중 증가, 및 고혈당 등이 있다.

침구 치료의 경우 많은 연구에서 진정 및 소화 개선에 사용되는 내관혈(손목 안쪽 주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4-6cm 가운데 인대와 인대 사이)이 항암제로 인한 오심과 구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외에도 오심과 구토를 호소하는 암환자에게 족삼리, 내정, 그리고 중완혈에 대한 침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또한 보고돼 있다.

한약 치료의 경우 급성 위염, 만성 위염, 그리고 소화불량 등 위장관 질환에 사용되는 반하사심탕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 3편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투여 시 오심과 구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반하사심탕을 오심과 구토에 대한 예방적 목적으로 복용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오심과 구토는 암환자에게 흔히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지만 항암제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적절한 항구토제의 조합과 투여시기로 충분히 예방과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한방치료를 통해서도 오심과 구토의 예방과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심과 구토가 항구토제나 한방치료로도 조절되지 않거나 거의 먹지 못할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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