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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부작용 완화에 도움 되는 암 보조요법 한약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8월 06일 12:22분5,229 읽음

글: 장성환 | 한의학 박사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첫 기고로 “암치료에 한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효능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는 ‘암 보조요법 한약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보고자 한다.

항암제의 부작용들
항암제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화학요법 치료제를 말하며, 암을 축소, 억제, 제거시키기 위해, 화학물질인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을 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한다.

암은 정상세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무분별하게 분열하여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성질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고 공격하는 항암제를 세포독성 항암제라고 부른다. 이러한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인체에 빨리 자라는 정상 세포들, 즉 골수의 골수세포, 머리카락의 모근세포, 점막의 점막세포 등도 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항암제에 의한 골수억제로 백혈구(호중구), 적혈구, 혈소판 수 감소가, 모근세포 손상으로 탈모가, 점막의 손상으로 구내염, 구토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암세포가 빠르게 분화하고 자라는 원인인 특정 유전자에 생기는 변형과 관련된 신호전달물질. 즉 암세포에 주로 발현되는 표적 물질을 이용하는 항암제인 표적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골수억제, 탈모, 점막염 등의 부작용은 적은 편이나, 종류에 따라 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등의 면역 세포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 역시 세포독성 항암제 보다 부작용은 적지만, 몸의 면역계가 활성화 되어 위장관계, 내분비계, 피부, 간, 호흡기계 등 전신에 면역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항암 부작용을 완화하는 암보조요법의 중요성
이와 같이 암 환자는 항암 부작용으로 인해 백혈구 감소, 빈혈, 오심,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내염, 소화장애, 설사, 변비, 통증, 불면 등 다양한 부작용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요법을 ‘암 보조요법(Supportive Care)’이라고 부른다.

암 보조요법이 중요한 이유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하지 못하여 항암요법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암 보조요법이 불충분하여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서 용량을 줄이거나, 휴약시간이 길어져 치료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내성이 발생되거나 부작용을 줄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다른 항암제로 변경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사들이 기대하는 한약의 항암부작용 개선 효과 70.4%
2001년부터 모든 의대에서 한의학을 가르치고 있고 의료일원화가 되어 있는 일본의 경우, 전국의 암치료 병원 124곳에 근무하는 의사들 900명 중 92.4%가 한약 처방경험이 있고 암환우들에게 한약을 처방했을 때 한약의 능력 기대를 5등급으로 나누었을 때 항암제의 부작용 개선에 대한 3등급 이상의 기대효과가 70.4%라는 설문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 의미는 국내 의대에서 모두 한약을 교육하고 의사들이 한약을 처방하도록 제도화된다면 혈액종양내과, 외과 등 암치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92.4%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을 것이고 암환자들에게 한약치료시 항암제 부작용 개선이 특히 잘된다고 경험하고 보고하였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항암 표준치료를 완수하기 위한 암 보조요법의 다양한 한약들
항암제 부작용 완화에 대한 한약의 유효성에 대한 수많은 근거와 기전에 대한 보고가 있어 왔다. 그중에서도 암환우와 국내 의료계에 꼭 정보를 드리고 싶은 한약 3종류를 선택하라면 구역ㆍ구토, 식욕부진을 완화하는 육군자탕, 항암제로 유발된 구내염, 위장염, 설사를 완화하는 반하사심탕, 항암제로 유발된 손발저림, 마비감 등 말초신경염을 완화하는 우차신기환을 선택하고 싶다.
이들 한약은 항암제 부작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하면서도 염증 완화와 면역력 향상을 통해 항암제 효능을 높여줄 수 있다는 근거들이 많이 발표되어 실제 일본 의사들이 항암중에 많이 처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 홋카이도 의과 대학 내과팀이 발표한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의 치료에서 한약의 임상 효능과 잠재적 기전에 관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축적된 근거에서 한약이 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육군자탕은 구역ㆍ구토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5-HT) 수용체에 대한 길항 효과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혈청 그렐린 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시스플라틴 유발 식욕 부진을 개선한다. 반하사심탕은 종양의 발달과 염증을 촉진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의 합성을 억제하여 이리노테칸에 의한 설사와 화학 요법에 의한 점막염을 개선한다. 우차신기환은 일시적인 수용체 전위 채널의 기능적 변화를 억제함으로써 옥살리플라틴에 의한 신경 독성을 예방한다.”

국내 제도의 한계로 인해 의학과 한의학이 나뉘어져 있고 여러 이유로 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암환우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있다.

이제는 고통 받는 환우들을 위하여 왜 일본 암치료 전문 의사들의 92.4%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진실이 알려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A Ito, et al. First nationwide attitude survey of Japanese physicians on the use of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kampo) in cancer treatment.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957082.
모토오 요시하루. 한약 암치료 근거를 기반하다. 청홍. 2020.
Shunsuke Ohnishi, et al. Herbal medicines for the treatment of cancer chemotherapy-induced side effects. Front Pharmacol 2015 Feb 10;6:14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월간암(癌)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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