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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의 장점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7월 21일 10:31분8,459 읽음
항암치료는 정맥주사나 경구용으로 암세포에 작용하는 약을 처방하여 투여하는 것으로 전문용어로는 항암화학요법이라고 말한다. ‘항암화학’이라는 말은 화학적 약품을 이용하여 암에 대항하는데 치료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요법’이라고 하며 이를 합쳐 만들어진 용어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암을 진단받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약의 종류가 정해지며 용법에 맞게 주사제나 경구용으로 일정 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서 요법이 진행된다.

이렇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을 ‘프로토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보통 항암치료가 끝나면 미세한 암이 남아있을 수도 있으며 특정 부위에 암이 잔존할 수도 있다. 이때 방사선을 이용하여 잔존암을 제거하는데 보통 항암치료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표준요법이라고 말한다. 표준요법에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수술을 더할 수 있다.

암환자는 보통 3명 중에 한 명 정도가 방사선치료를 경험한다. 외국에서의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인데 의료 환경이 다른 면도 있지만 항암치료와 다른 부작용 차이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국부적인 치료에 한정되는데 그에 맞게 부작용도 국부적인데 반해 항암치료는 전신치료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양하다.

이런 점이 외국에서는 암치료에 있어 항암화학요법보다는 방사선을 더 선호하게 만든다. 국내에서도 방사선요법에 대한 치료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최신 장비의 도움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고가의 장비로 알려진 양성자치료기가 들어와 있고 중입자 치료기 도입도 계획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 여러 치료 장비들은 이미 운영되고 있다.

방사선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적은 부작용으로 인체 내부의 종양을 제거할 수 있고 치료에 있어서 자유로운 면이 있다는 점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치료가 진행되면서 몸 상태가 나빠지거나 백혈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방사선요법은 일단 치료 계획이 세워지면 중도에 중단하는 일이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치료의 방법은 크게 3차원입체조형술과 세기조절방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세기조절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방사선의 양을 조절하여 정확성을 높이는 원리이다. 정확성이야말로 치료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양성자, 중성자, 토모테라피 등 많은 장비들이 치료에 쓰이지만 모두 어떤 방사선을 이용하여 정확성을 높이는가에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하게 암에 접근해서 알맞은 강도로 타격해야 부작용을 낮추며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방사선치료가 결정되면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시작 날짜를 정한다. 사실 치료를 받는 것보다 실행 계획을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고 전문적인 작업이다. 짧게는 2일 길게는 3주에 걸쳐서 치료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종양이 있는 부위와 주변에 전이 위험이 있는 부분에 최적의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치료계획이 완성되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치료 장비에 입력하고 본격적인 치료가 진행된다. 치료 계획에 따라서 치료 기간이 정해지지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에 걸쳐서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된다는 점을 감안하고 환자도 나름대로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치료법이므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되도록 끝까지 집중해서 완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방사선치료는 기간도 길지만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많다. 암은 치료 과정에서 피로가 더욱 가중된다. 치료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부작용이 생기지 않지만 체력을 잘 관리해야 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체력을 관리하는 방법은 잘 알다시피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시간이 있을 때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체력관리의 가장 기본은 음식과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치료 기간 중에 체중변화가 생기면 종양의 위치가 변할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암과 싸우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인내와 투지가 필요한데 방사선요법처럼 수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치료에서는 더욱 그러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 방사선 장비에 들어가면 실체 치료 과정에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심지어 지금 치료가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지만 치료가 거듭될수록 암세포가 사라지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보통은 치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부작용의 증상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지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치료 기간 중에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 왔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치료과정을 마칠 수 있다. 암 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을 품게 만들지만 스스로 관리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어려운 시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보통 최근의 암진단은 건강보험을 통한 정기검진으로 이루어진다. 국가 암검진 사업은 조기 검진을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덕분에 직장을 다니면서 암과 투병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조기 발견은 큰 위험 없이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지속하면서 투병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 또한 기간이 길지만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받을 수 있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다. 퇴직이나 휴가를 내지 않고도 충분히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기며 직장의 활동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면 그만큼 치료비가 올라간다. 항암화학요법도 암보험이 적용되는 약품이 있는 것처럼 방사선치료도 보험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정해져 있다. 이런 점은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알아볼 수 있는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많은 비용이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또 우리나라에 없는 장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중입자치료기 같은 장비들이다. 이런 장비는 일본이나 독일과 같은 나라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매우 비싸다. 외국 병원을 소개해 주는 업체를 통해서 해외의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방문치료가 주춤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일본이나 독일과 같은 나라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으려는 생각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비싼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상황이나 현지 의료진의 판단으로 인해서 치료를 못 받고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의 장비를 이용하며 의료보험이나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한도에서 치료를 진행하면 과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암과 투병하다 보면 치료에 대해서 많은 걱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고 치료 외에 수많은 검사와 처방 등이 이루어지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수술이나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에 비해서 방사선 치료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고 할 수 있으며 치료과정도 그리 힘들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된다는 점과 치료기간이 수개월에 걸쳐서 진행된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의 치료가 힘들어도 이를 극복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희망으로 지혜롭게 투병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방사선요법은 그 중에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월간암(癌)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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